[fn★인터뷰]박예슬 “‘챠이카’와 10년 만의 재회, 배우로 재기하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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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예슬, 낯선 이름일 수도 있지만 뮤지컬, 연극, 영화, 모델 등 다방면으로 십여 년을 활동한 배우다. 그는 뮤지컬 ‘제빵왕 김탁구’, ‘드림 하이하이하이 갈라쇼’, ‘아가씨와 건달들’에서 주연을 맡았으며 ‘그리스’, ‘투란도’, ‘롤리폴리’, 국악 뮤지컬 ‘행복동 고물상’ 등 다양한 작품에서 실력을 다져왔다. 또한 연극 ‘갈매기’, ‘분장실’, ‘크리스토퍼 빈의 죽음’ 무대에 올랐고 ‘군도’, ‘쌍화점’ 등에서는 조연으로 출연했다.

그는 2년간의 휴식을 마치고 이번 극단 애플씨어터의 연극 ‘챠이카’(연출 전훈, 러시아어로 ‘갈매기’라는 뜻)로 복귀한다. 이 작품은 치정으로 얽힌 주요 네 명의 인물들을 통해 인간 본연의 욕망과 감정을 그려낸 이야기이며 안톤 체홉의 4대 희곡 중 하나로 꼽힌다. 그에게 ‘챠이카’는 스무 살 대학 시절에도 했던 작품으로 의미가 깊다.

“스무 살에 했던 첫 연극인데, 이 작품을 계기로 서른 살에 새롭게 배우 생활을 시작하고 싶어 선택했다. 일이 잘 풀리지 않아 2년 동안 슬럼프를 겪으면서 솔직히 아무것도 못 했다. 용기가 나지 않았고 모든 게 두려웠다. 하지만 이 작품은 과거 해봤던 연극이라 부담감이 덜했다. 이번 작품을 시작으로 자신감도 찾고 재기할 수 있을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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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예슬은 ‘챠이카’에서 마샤 역을 맡았다. 똑같은 인물이지만, 10년 전 마주했을 때와 와닿는 부분이 다를 것 같았다.

“마샤는 자신의 인생을 포기하고 현실에 순응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주어진 환경 속에서 열심히 살아가기 위해 자신과 싸워가는 인물이다. 삶을 반쯤은 포기했으면서도 탈출구를 찾으려 애쓰고 방황한다. 어두운 인물이라서 스무살 때는 우울증 환자로 생각하고 연기했는데, 지금은 우울한 캐릭터로 연기하고 싶지 않다.”

그는 ‘지금의 나와 솔직히 닮았다’라고 고백하며 과거 겪었던 슬럼프를 언급했다. 조심스럽게 특별한 극복 계기가 있었는지 물었다.

“결국 이쪽 일을 해야 행복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좋아하는 일을 하며 자아도, 행복도 찾고 싶었다. 내가 갖고 있는 능력들을 발산하고 싶어 더 이상 쉴 수 없었다. 끝까지 하자고 다짐했다.”

십 년 가까이 한 우물을 파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지금껏 그가 배우로서 달려올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스무 살 때는 연기를 잘 하고 싶었고, 나 혼자 튀고 싶었고, 그래서 (관객들에게) 잘 보이고 싶었다. 지금은 아니다. 내가 연기하는 인물과 작품을 통해 사람들의 상처를 치유하고, 위로와 희망을 줄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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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이력에서 볼 수 있듯 그는 연기, 노래, 판소리까지 다재다능한 끼를 갖고 있다. (연극영화와 관련된) 모든 분야를 다 좋아해서 뭐든지 다 하고 싶었다는 그는, 요즘에도 실력을 더욱 발전시키기 위해 성악과 재즈댄스를 배우고 있다고 전했다.

“앞으로는 쉬지 않고 일하고 싶다. 나는 온 스테이지에서 가장 행복하고, 다른 사람들에게도 내가 느끼는 기쁨을 전하고 싶다. 계속 노력해서 실력을 갈고닦아 영화와 방송 쪽도 두드려 보려 한다.”

돌고 돌아서 결국 자신의 자리로 돌아온 박예슬은, 이미 진정한 행복을 찾은 것처럼 보였다. 앞으로 다가올 2016년, 그의 바람대로 다양한 무대를 누비며 활약하길 바란다.

한편 박예슬이 출연하는 ‘챠이카’는 오는 2016년 1월 6일 서울시 종로구에 위치한 아트씨어터 문(안톤체홉극장)에서 막을 올린다.

/fnstar@fnnews.com fn스타 민우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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