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 공감’ 김준수, 6년의 ‘오르막길’ 오른만큼 아름다운 길 [fn★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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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해 이 길 함께 가는 그대 굳이 고된 나를 택한 그대여. 가끔 바람이 불 때만 저 먼 풍경을 바라봐. 올라온 만큼 아름다운 우리 길. (중략) 우리 결국엔 만나 오른다면 한걸음 이제 한걸음일 뿐 아득한 저 끝은 보지마”(정인, 윤종신 ‘오르막길’중에서)

김준수가 6년 만에 출연한 방송 마지막 무대에서 선택한 곡은 ‘오르막길’이었다. 지난 6년 동안 자신과 함께 오르막길을 올라준 팬들을 향한 고마움과 미안함, 그리고 앞으로도 함께 하자는 약속의 무대였다.

숱한 음악 방송 프로그램을 모니터 하고, 수많은 가수들의 컴백 무대와 1위 무대를 지켜봤지만 오늘처럼 숨죽이며 EBS ‘스페이스 공감’을 본 적은 처음이었다. 화면 속 파란 머리를 한 그가 머쓱한 표정으로 무대에 오르고 나서여, 김준수가 6년 만에 음악방송에 출연했다는 것을 실감했다.

동방신기 멤버로 전성기를 누렸던 김준수, 김재중, 박유천이 JYJ를 결성한 후 6년 만에 첫 음악방송 출연이었다. 비록 이날 방송에는 김준수 홀로 무대에 올랐지만, 기나긴 기다림 끝에 오른 무대인만큼 모두에게 큰 의미가 있었다.

이날 김준수는 KBS2 드라마 ‘착한남자’ OST로 큰 사랑을 받은 ‘사랑은 눈꽃처럼’을 선곡했고 윤종신의 ‘오르막길’을 마지막 곡으로 불렀다. ‘웃는다 또 어제처럼 난 숨긴다 아무 일 없는 듯’이라는 노래 가사로 지난 6년 동안의 시련을 묵묵히 이겨낸 자신을 빗대었고, ‘사랑해 이 길 함께 가는 그대 굳이 고된 나를 택한 그대여’라는 마지막 가사로 그럼에도 불구하고 함께 걸어준 팬들을 향해 다시 한 번 일어서겠다는 다짐과 고마움을 전하며 마무리 됐다.

뮤지컬 ‘모차르트’넘버 ‘황금별’과 ‘꽃’등을 열창한 김준수는 인터뷰에서 “그룹으로는 서로 빛날 수 있는 음악을 하는 장점이 있고, 솔로로는 개인 목소리의 장점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 게 있다. 방송 활동을 못하기 때문에 무모한 자신감이 더 생긴다. 표현의 자유에 있어 한정을 두지 않고 넓게 생각하려고 한다"며 10년 후에도 진정성 있게 노래하는 마음을 잊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차분히 무대를 이어갔던 김준수는 관객의 앙코르 요청에 무대에 선 후 그동안 힘들었던 속내를 털어놨다. “참 힘들었다”며 처음으로 힘들다고 털어놓은 김준수는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흐느꼈다.

김준수는 "6년간 방송 활동을 못했다. 대한민국 가수로서, 대한민국의 방송에 전혀 나갈 수 없다는 점은 여러 가지 많이 힘들다. 물론 예전에는 너무 많이 나가야 해서 거기에 우선순위를 두고 안 나갔지만, 지금은 여러 접촉이 들어올 수도 없는 상황이고, 해도 묵묵부답이다"며 방송 출연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어 "참 되게 힘들다. 방송 무대에 선다는 게 너무 힘들다. 왜 이렇게 힘든지 모르겠는데 오늘이 너무나 잊을 수 없는 시간일 것 같고. 여러분들과 제가 같이 지금까지 많은 변화를 겪고 오늘날 이 무대에 서기까지 같이 여러분과 함께 한발 한발 걸어왔던 길을 부르겠다“며 ‘오르막길’을 불렀다. 하지만 1절을 마친 김준수는 결국 울음을 터트렸고 ”다시 부르겠다“며 무대에서 내려갔다. 감정을 추스르고 무대에 다시 오른 김준수는 ‘오르막길’을 재차 부르고 6년 만에 음악방송 출연을 마무리 지었다.

그동안 음반 발매와 공연만을 통해 노래할 수 있었던 김준수는 한정돼 있는 활동 범위 내에서 자신이 설 수 있는 무대에서 최선을 다해왔다. 이날 무대 역시 김준수의 폭발적인 가창력과 애절한 감성으로 물들이며 6년 만에 출연한 음악방송에 모든 걸 쏟아냈다. 그 또한 언제 다시 설 수 있을지 모르는 무대라는 걸 알았던 걸까. 한 곡 한 곡 진심 다해 불렀고, 그 마음은 고스란히 관객과 시청자들에 전해졌다.

김준수는 지난 6년간 자신이 걸어온 길을 ‘오르막길’에 빗대어 표현했다. 그리고 함께 그 길을 걸어준 팬들이 없었다면, 지금의 자신도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라 털어놨다. 묵묵히 견뎌내며, 이겨낸 김준수가 6년 동안 올라온 만큼 이제는 아름다운 길만 펼쳐지길 바라본다.

한편 김준수가 출연한 ‘스페이스 공감’ 미편집 방송분은 오늘(1일) 오후 10시에 방송한다.

/fn스타 fnstar@fnnews.com 윤효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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