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인터뷰] ‘나를 잊지 말아요’ 정우성 “사랑이 필요한 시대, 교감할 수 있는 이야기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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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남자가 실종신고를 위해 경찰서를 찾았다. 그가 잃어버린 사람은 다름 아닌 자기 자신이다. 영화 ‘나를 잊지 말아요’(감독 이윤정)은 교통사고 후 10년간의 기억을 잃어버린 채 깨어난 남자 석원(정우성 분)과 그 앞에 나타난 비밀스러운 여자 진영(김하늘 분)의 지워진 기억보다 소중한 두 사람의 새로운 사랑을 그린 감성 멜로다.

액션부터 멜로까지 다양한 장르에서 독보적인 매력으로 여심을 사로잡은 정우성과 청순부터 코믹까지 대체 불가한 매력으로 남심을 사로잡은 김하늘의 만남은 제작 단계서부터 팬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특히 정우성은 ‘나를 잊지 말아요’의 제작자 겸 배우로 참여해 특별함을 더했다.

멜로 장르에 강한 애정을 드러내왔던 정우성은 영화의 개봉을 얼마 남겨두지 않은 최근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현 시대에서 ‘나를 잊지 말아요’가 갖는 의미를 담담하게 풀어놨다.

“현 시대는 진짜 사랑이 필요한 시대죠. 다들 인간의 본성으로서 굉장히 기본적이고 원초적인 단어들에 대한 결핍이 있어요. 지금 사회는 남의 이야기들로 번잡해요. 관객들은 온전히 나라는 인간으로서 차분히 교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바라고 있다 생각해요. 그 이야기가 사랑일 수도 있고 따뜻한 가족의 이야기거나 친구와의 우정일 수도 있어요. 어느 순간에 과격한 표현의 요소들이 극대화되면서 본질적으로 인간들이 갈구하는 마음들을 상실해 가고 있는 것 같아요. 낭만이 상실된 시대다 보니까 복고가 유행하는 거죠. 어떤 면에 있어서는 복고를 찾는 사람들에게 고맙죠. 각자가 차분하게 내 마음속 감정이 원하는 것을 느끼고자 하는 욕구가 있다고 봐요. 그런 의미에서 제가 멜로를 좋아하고 ‘나를 잊지 말아요’에 참여하게 된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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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정 감독이 고등학생 시절에 썼던 ‘나를 잊지 말아요’는 단편 영화를 거쳐 장편으로 제작됐다. 장편 영화로 제작되기까지는 후배 영화인들을 위한 정우성의 따뜻한 마음이 큰 버팀목이 됐다.

“저 또한 계속해서 꿈을 먹고 살았고 지금도 꿈을 꾸고 있는 사람이기에 후배들이 시도와 도전을 두려워하고 선입견에 거리감을 두는 건 맞지 않다고 생각해요. 그걸 선배로서 이야기 해주고 싶은 입장이죠. 선배들이 환경을 만드는 데 솔선수범해야 한다 생각해요. 인연이라는 것은 되게 중요하기 때문에 함부로 맺어서도 안 되고 책임을 져야 하죠. 이윤정 감독이라는 영화 후배와의 만남도 굉장히 책임감이 있는 거죠. 때문에 선배로서 책임을 다 하려 노력했고, 그 책임감에 무게를 느끼는 거죠. ‘나를 잊지 말아요’는 선배로서 성숙된 자세를 갖게 하는 계기가 되는 시간이에요. 배우의 필모그래피에 있어 어떤 평가를 받을지는 미지수지만, 영화를 대하는 저의 생각을 좀 더 성숙하게 확립시킬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큰 가치가 있는 작품이죠.”

정우성은 ‘나를 잊지 말아요’가 김하늘이 연기한 진영의 영화라 칭했다. 석원의 시점에서 시작하지만, 감정선은 진영의 것을 따라간다는 그의 설명이었다.

“시나리오를 봤을 때도 석원은 현실에서 쉽게 볼 수 없는 영화적 설정을 가진 인물이었어요. 반면에 진영이라는 인물은 현실적이고요. 진영이 아픔과 상처를 대하는 태도가 성숙하기에 보듬어주고 싶은 인간적 연민을 느끼게 하죠. 석원이라는 인물이 영화를 열지만, 그 현실적인 아픔을 직시하고 있는 성숙한 인물이 진영이었으면 했죠. 후반 과정도 그렇고 감정이 살에 와 닿게 하는 인물은 진영이에요. 제가 보기에도 석원이라는 인물은 나쁜 놈이죠. 오히려 진영이가 더 보호받아야 하죠. 연약한 사랑의 대상이기에 더 강인한 성향을 가진 인물이 그 사람을 보듬어 주는 게 사랑의 미덕인 것 같아요. 그런 사랑의 감정들을 폭 넓게 담고 있어요. 관객 분들이 그러한 진영의 감정을 가져갔으면 하는 바람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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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정우성은 처음으로 호흡을 맞췄던 김하늘에게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사실 어떤 사람을 만날 때 선입견을 가지고 있지 않은 편이에요. 하지만 김하늘 씨는 그동안 작품들도 있고 자신이 뿜어내는 매력이 굉장히 여성스럽다 생각해요. 때문에 저렇게 연약한 친구가 터프한 현장에서 잘 이겨낼 수 있을까 하는 우려도 있었죠. 막상 만나보니 이렇게 허물없고 자기 처세에 대한 것들이 솔직 담백하게 뿜어져 나오는 사람이 없구나라고 느꼈죠. 담백하면서도 순수하기에 맑게 느껴져 더 보호해주고 싶었죠. 그런 여배우가 고된 촬영에도 아무렇지 않게 태연하게 받아들이는 모습들이 인상 깊었어요. 게다가 이 친구가 로코를 많이 하다 보니 표현력이 되게 넓어요. 한국 영화에서 이런 값진 여배우들을 위해 많은 작품이 나와야 한다 생각해요. 다음에도 같이 할 수 있는 멜로가 있으면 하고 싶어요.”

‘나를 잊지 말아요’ 개봉을 비롯해 현재 촬영 중인 ‘아수라’ 등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그는 올 한해 목표와 배우로서 자신의 목표를 전했다.

“일단 ‘나를 잊지 말아요’ 개봉을 잘 시키고 지금 촬영하고 있는 ‘아수라’를 잘 마무리 하는 게 목표죠. 일과 연관된 소소한 꿈들이죠. 감독 이야기는 너무 여러 차례 해왔고 지지부진하게 끌고 있어서 더 언급하는 건 우스운 것 같아요. 여러 작품을 가지고 있는데, 아마 시점에 맞는 작품으로 찾아뵐 것 같아요. 예전에는 배우 정우성이라는 이미지를 관리하고 유지시키는 부분이 약했었죠. 하지만 그래서 면역성이 강한 지금의 정우성이 있다 생각해요. 누군가에게 쓰여 져야지 보다는 나를 확립 해야지가 중요한 것 같아요. 스스로가 확고해져야 나라는 개성이 생기는 것 같아요. 그렇게 생긴 온전한 매력을 개개인에게 보여야 한다 생각하죠. 시간이 흘러도 발전이 없는 배우가 아니라면 누군가에게 배우로서 선택 받을 수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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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배우와 영화인으로서 미덕을 담고 있으면서 따뜻함과 사랑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영화 ‘나를 잊지 말아요’는 오는 7일 극장가에서 만나볼 수 있다.

/fnstar@fnnews.com fn스타 조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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