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인터뷰] ‘은밀한 유혹’ 임수정 “나는 천상 배우, 연기할 때 가장 행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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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임수정이 여린 외모 뒤에 숨겨진 인간의 본능적 악을 묘사하며 연기 변신에 성공했다.

영화 ‘내 아내의 모든 것’ 이후 3년 만에 스크린을 찾은 임수정은 ‘은밀한 유혹’(감독 윤재구)을 통해 여성의 욕망을 그려냈다. 극 중 친구의 배신으로 사채업자에게 쫓기게 된 지연 역을 맡은 임수정은 카지노 그룹 회장 아들 성열(유연석 분)에게 거부할 수 없는 위험한 제안을 받게 된다. 절망적인 현실에 벗어나고자 제목 그대로 은밀한 유혹을 수락한 그는 러닝타임 내내 극을 이끌어가며 영화를 완성시켰다.

특히 막연한 신데렐라의 꿈과 극한으로 치닫는 상황 속에서 보여준 임수정의 연기는 여성들의 공감을 자아내기 충분했다. 또한 유연석과 그려낸 모호한 러브라인은 영화의 큰 관전 포인트다.

“지연이는 다른 세계에 발을 들이는 순간부터 예측하지 못한 상황에 휩쓸려요. 물결 위에 나뭇잎처럼 불안해하며 갈등하는 여자죠. 그렇다고 마냥 순종적인 여자는 아니에요. 자신의 위기상황을 극복하려고 하는 질긴 면과 의지가 있죠. 주체적으로 자신의 삶을 만들어가 가려고하는 독한 면도 있고요.”

“연석씨와의 관계는 시나리오 자체에서도 명확하게 표현되지 않았어요. 이들의 감정상태가 많이 숨겨져 있었죠. 배안의 모든 인물들이 한 장소에 있는 팀 같지만 막상 서로 의지할 수 없는 묘한 관계들이었거든요. 성열과 지연뿐 아니라 그 밖의 다른 인물들 모두 그렇게 돼있었죠. 감독님도 배우들이 감정을 많이 드러내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하셨고, 오고가는 눈빛들에서 느낄 수 있길 바라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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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밀한 유혹’은 범죄 멜로라는 흔치 않은 장르의 작품이다. 또한 여성을 앞세운 범죄형 스릴러로 한층 더 현실감 넘치는 전개를 그려냈다. 아울러 작품 말미에 보여준 폐쇄적 공간 속 임수정의 액션 신은 그의 새로운 면모를 보여줬다.

“찍을 때 너무 힘들었어요. 사실 힘 적으로는 여자인 제가 불리하거든요. 그런데 그걸 불리하지 않은 척 노력해주는 연석 씨의 배려있는 연기가 있었죠. 액션의 합을 맞춘다는 개념이 아니라 남자랑 여자가 다투는 현실감 있는 연기를 해야 했어요. 현장에서 아이디어도 많이 나왔고 즉각적으로 받아들여진 것도 있어요. 제가 연석 씨의 손을 문다던가 매달려서 때리는 신처럼요. 촬영 할 때 힘들기는 했지만 나름 밀도감 있는 강렬한 액션으로 담긴 것 같아요.”

배우 임수정을 생각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스타’로서의 모습이 강하다. 우아하며 고급스럽다. 이러한 이미지는 그가 출연했던 각종 광고와 타고난 외모의 비중이 클 것이다.

하지만 임수정은 늘 새로운 캐릭터 도전해왔다. 전작 ‘내 아내의 모든 것’부터 ‘김종욱 찾기’, ‘싸이보그지만 괜찮아’ 등 다수의 작품 속 임수정은 늘 다채로운 매력을 보여주며 친근한 연기를 선보였다.

“연기를 해야 하는 자리나 배우로서 나서야 하는 자리가 아닌 곳에선 말수도 적고 낯도 가려요. 오래된 사람하고만 만나고 활동도 많이 하지 않는 편이에요. 취미생활도 혼자 할 수 있는 걸 즐기곤 해요. 그래서 연기 할 때는 ‘내가 천상 배운가’라는 생각이 들어요. 에너지가 막 솟거든요. 연기를 하면서 모든 에너지를 다 뽑아낸 다음에 콕 박혀서 재충전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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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예전에는 차이가 너무 커서 스스로 컨트롤하기 쉽지 않았어요. 지금은 경험도 생기고 경력도 생기고 하다보니까 금방, 금방 집중하고 빠져나와요. 예전과 다르게 전환이 빨리 되더라고요.”

연기할 때가 가장 즐겁다는 그의 말처럼 임수정은 배우란 직업을 위해 태어난 사람임이 분명했다. 또한 임수정은 ‘은밀한 유혹’ 이후 머지않아 다시 한번 스크린을 찾을 것을 예고했다.

“최근 연이어서 작품을 쭉 했었죠. 현장이 정말 즐겁고 재밌어요. 사실 만들어진 결과물까지도 배우의 영역이지만 배우가 가장 빛날 때는 연기하는 과정이거든요. 저도 이제야 그 즐거움을 알게 됐어요. 제가 현장에서 연기하고 있을 때가 가장 즐겁고 행복더라고요. 최소 1년에 한, 두 작품은 하고 싶어요. 그래서 이번 하반기에는 크랭크인 할 수 있는 작품을 조만간 선택하려고요.”

/fnstar@fnnews.com fn스타 홍가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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