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TV] ‘태양의 후예’ 전장에서 핀 꽃, 너는 아름다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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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장 속의 로맨스는 때로는 달콤하고 때로는 잔인했다.

지난 2일 오후 방송한 KBS2 수목드라마 ‘태양의 후예’(극본 김은숙, 김원석, 연출 이응복, 백상훈) 3회에서는 강모연(송혜교 분)이 우르크로 파병돼 유시진(송중기 분)과 8개월 만에 다시 만나는 모습이 그려졌다.

과거 모연은 생명을 살리는 것을 최우선으로 둔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었고, 사람을 살리기 위해 사람을 죽여야 하는 유시진의 직업윤리와 맞지 않는다는 판단 아래 헤어진 바 있었다.

하지만 현재 모연은 수술보다 방송을 더 우선하는 의사가 됐다. 이번 파병 역시 봉사나 사명감으로 온 것 아니라 높은 사람의 말을 거역했기 때문에 끌어내려진 것뿐이었다.

모연은 “다시 있던 자리로 올라가야 해서 아주 바쁘다”며 시진과 거리를 뒀고, 납중독이 된 아이를 돌보려는 시진의 도움마저 거절했다. 이에 시진은 “생명을 넘어선 가치는 없다면서 지난번의 강 선생과 거리가 멀어진 것 같다”며 실망감을 드러냈다.

또 다시 어긋나던 이들은 새로운 사건으로 힘을 합치게 됐다. 아랍 왕족으로 노벨평화상 후보이면서 반대편에서는 암살 1순위이기도 한 VIP 환자가 후송된 것. 청와대까지 관여된 이 환자의 목숨을 놓고 아랍 측과 한국 군대, 한국 의사 측의 기싸움이 벌어졌다.

20분 안에 수술하지 않으면 목숨이 왔다갔다하는 상황에서 아랍 측은 그들의 주치의가 오기까지 기다려야 한다고 주장했고, 군대 측은 시진에게 개입하지 말라고 명령을 내린다. 죽느냐 사느냐가 아닌 어느 쪽에서 책임을 지느냐가 문제였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시진은 모연에게 살릴 수 있는지 묻고 상관의 명령이 아닌 모연의 의사로서의 윤리를 믿고 수술을 진행하게 했다.

이어지는 예고편에서 시진은 명령 불복종으로 보직 해임 당할 것으로 밝혀져 이들의 멜로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이렇게 비상사태는 계속되고, 하나의 사건이 지나가면 또 다른 사건이 다시 발생하는 뻔하지 않는 스토리는 회를 거듭할수록 시청자들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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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르크는 아름답지만 잔인한 곳이다. 푸른빛의 하늘과 바다가 맞닿아 있는 지평선은 어떤 것보다 아름답지만, 언제든지 목숨을 내놔야 하는 이중적인 곳이다. ‘태양의 후예’는 이런 우르크를 배경으로 아름다움과 잔인함을 오고가며 일반적인 한국 드라마에서는 볼 수 없는 블록버스터급 멜로와 스토리라인을 구축하고 있다.

CF의 한 장면 같이 청량감이 느껴지는 영상미와 ‘기절하게 예쁜’ 이국적인 풍경부터 모연을 놀리기 위해 ‘지금 지뢰를 밟았다’, ‘실탄 들어있는 권총 휴대하고 있다’와 같이 무시무시한 농담을 하는가 하면, UN군으로 위장한 무기 밀매업자의 죽음과 같은 에피소드는 시청자들의 긴장감을 자아낸다.

한편 ‘태양의 후예’는 낯선 땅 극한의 환경 속에서 사랑과 성공을 꿈꾸는 젊은 군인과 의사들을 통해 삶의 가치를 담아낼 휴먼 멜로드라마로, 매주 수, 목요일 오후 10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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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ejh@fnnews.com 이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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