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조운, ‘백중사이야기’ 공연중 쓰러져 ‘뇌출혈’…회복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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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조운 (사진제공 플레이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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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운 배우가 건강했던 시절 딸과 함께 찍은 사진 (사진출처 조은 배우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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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백중사 이야기’ 조운 배우(오른쪽) © News1


(서울=뉴스1) 박정환 기자 = 연극 ‘백중사 이야기’ 공연 도중에 주인공이 뇌출혈로 중태에 빠졌다.

23일 김주영 극단 히스씨어터 공동대표에 따르면 주인공 백중사 역을 맡은 조운(38) 배우가 지난 19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 선돌극장에서 전체 11장 중 ‘6장 백중사와 이병장- 닫힌 시간, 갇힌 사람들’에서 "나도 군인 되기 전엔 밑바닥이었어"라는 대사를 연기하다가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조씨는 곧바로 서울대학병원으로 이송돼 ‘뇌출혈’ 판정을 받고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김 공동대표는 "조씨의 부인에 따르면 뇌출혈 판정을 받았으나 의식을 되찾아 치료를 받고 있다"며 "아내와 어린 딸도 하루 30분 제한된 면회만 허용되고 있지만 조씨의 상태가 빠르게 호전돼 곧 일반실로 옮길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어 "조운 배우가 연극에 대한 열정으로 직접 제작까지 맡아 공연을 성사시켰는데 이런 일이 발생해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유약함과 광기를 동시에 지닌 백중사를 연기한 조씨는 인하대 철학과를 졸업하고 배우로 활동해왔다. 그는 연극 ‘날보러와요’ ‘필로우맨’ ‘강철왕’ ‘피아프’ 등과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 ‘비열한 거리’ ‘런닝맨’ 등에서 킬러 등 강한 역할를 맡아왔다.

연극 ‘백중사이야기’는 조 배우가 쓰러진 지난 19일을 비롯해 20~23일 공연도 취소됐다. 김 공동대표는 "어제 밤늦게 출연배우들이 모두 모여 긴급회의를 열어 공연 재개 여부를 결정했다"며 "조씨가 이 공연을 올리기 위해 사재를 털어가며 백방으로 뛰어다녔는데 공연이 취소됐다는 것을 그가 깨어나서 알게 되면 허탈해할 것 같다고 출연배우들이 뜻을 모았다"고 말했다.

연극 ‘백중사 이야기’는 오는 24일부터 공연을 재개할 예정이다. 백중사 역에는 더블캐스팅된 이국호 배우가 다른 영화촬영 일정을 조정해 출연한다. 기획사 측은 공연 도중 취소된 지난 19일 티켓을 소지한 관객들이 원하는 날짜에 다시 볼 수 있도록 조치할 예정이다.

이 연극은 1980년대 중반 지방소도시 외곽의 산골부대를 배경으로 계급과 명령, 복종만이 전부인 집단에서 청춘의 한 시절을 통과해야 했던 젊은이들의 고뇌를 그린 작품이다. 히스씨어터가 이 작품을 지난해 ‘유시어터 개관 15주년 페스티벌’에 출품해 호평을 받아 앙코르 공연하게 됐다.

밑바닥 인생에서 벗어나고자 직업군인의 길을 택한 백 중사는 술집작부 출신인 아내의 부정을 의심한다. 그가 부대원들에게 아내를 미행하라고 지시한다. 명문대 운동권 출신으로 강제징집된 이 병장, 선배의 폭력에 길들여져 후배를 괴롭히는 박 상병, 온갖 수모와 굴욕을 당하는 신참 정 이병 등은 백 중사의 의처증과 폭력에 괴로워한다.

출연진으로 ‘연극계의 정두홍’이라 불리는 이국호(백중사)를 비롯해 김영준·김도완·여욱환(이병장), 김대영·김진곤·김주영·송부건·한인수 등이 출연한다. 또, 술집작부와 백중사의 아내 역으로 위지영·김타연·이화·엄태나가 출연해 군인들과 희로애락을 함께하는 모습을 선보일 예정이다.

4월10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학로 선돌극장. 가격 2만5000원. 문의 (02)3142-24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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