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남는 게 목표” 장민재, 한화의 확실한 투수로

0
201606030809371931.jpg원본이미지 보기

한화 이글스 우완 장민재. [연합뉴스 자료사진]

<프로야구> "살아남는 게 목표" 장민재, 한화의 확실한 투수로

2일 선발로 등판해 7이닝 1실점, 중간계투로도 맹활약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장민재(26·한화 이글스)는 "살아남는 게 목표"라고 했다.

이젠 목표를 상향 조정할 때다.

김성근(74) 한화 감독은 장민재를 "올해 가장 성장한 투수"라고 평가하며 "벌써 몇 차례 좋은 계기를 만들었다"고 칭찬했다.

2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 파크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전에서는 평생 잊지 못할 추억도 만들었다.

이날 SK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한 장민재는 7이닝 3피안타 1실점으로 역투했다.

종전 장민재의 한 경기 최다 이닝 투구는 2011년 5월 29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기록한 6⅔이닝(5피안타 2실점)이다.

주로 중간계투로 뛰다 선발진에 공백이 생겨야 간혹 선발로 등판하는 장민재로서는 긴 이닝을 소화할 기회가 많지 않았다.

하지만 올 시즌 20번째 등판이자, 3번째 선발 등판에서는 달랐다.

장민재는 투구 수를 적절하게 조절하며 공 80개로 7이닝을 채웠다.

장민재의 역투에 타선은 김태균의 투런포 등으로 화답했다.

팀이 4-1로 승리하면서 장민재는 2011년 6월 16일 대전 KIA 타이거즈전(5⅓이닝 5피안타 1실점 비자책) 이후 1천813일 만에 승리를 챙겼다.

장민재는 2011년 후반기부터 주로 불펜으로 뛰어 승리를 챙길 기회가 자주 없었다.

그는 "1군 선수라고 부르기도 어려운 상황이었다"고 더 냉정하게 과거의 자신을 돌아봤다.

하지만 이제 그는 확실한 1군 투수다.

장민재는 "프로 입단(2009년) 후 가장 자주 1군 경기에 등판하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지금 참 행복하다"라며 "팀이 내게 맡긴 역할을 충실히 소화해 시즌 내내 1군 투수로 활약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성적으로 가치를 증명했다.

장민재는 중간과 선발을 오가는 다소 불규칙한 일정을 소화하면서도 1승 2패 평균자책점 4.07로 활약했다.

상황에 따른 마운드 운영법도 생겼다.

장민재는 중간계투로 나설 때는 전략적으로 볼넷을 활용한다.

장민재는 "선발 투수는 투구 수를 생각해 볼넷을 줄여야 하지만 짧은 순간에 집중해야 하는 불펜 투수는 ‘볼넷을 주더라도 실점을 막는다’라는 생각을 먼저 한다"며 "장타력을 갖춘 타자에겐 철저히 유인구로 승부한다. 다음 타자 승부에 자신이 있으면 전략적인 볼넷도 필요하다"고 했다.

선발로 나설 때는 정면 승부를 택한다. 긴 이닝을 소화하기 위해서다.

장민재는 2일 SK전에서는 볼넷을 2개만 내줬고, 공 80개로 7이닝을 채웠다.

장민재는 2009년 신인 지명회의에서 2차 3라운드 전체 33순위로 한화에 입단했다.

입단 초기부터 재능있는 투수로 주목받았지만 1군에서 자리 잡지 못했다.

지난해까지 개인 통산 1군 성적은 2승 7패 1홀드 평균자책점 6.25였다.

김성근 감독은 "공을 너무 세게만 던지려고 한다. 의욕만 있으니 상체가 일찍 넘어와 투구 밸런스가 무너진다"고 진단했다.

김 감독은 장민재의 약점을 바로 잡고자 단계별 훈련을 했고 효과를 봤다.

장민재는 더 의욕적이었다.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기간에 김 감독의 방을 찾아가 가르침을 청하기도 했다.

김 감독은 "스프링기간에 내 방을 7∼8차례 찾아온 선수가 있다. 장민재다"고 ‘폭로’하기도 했다.

올해 한화는 ‘간절함으로 무장한’ 장민재라는 확실한 우완 스윙맨을 발견했다.

jiks79@yna.co.kr

(끝)

Facebook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