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한화, 변화의 조짐 보인다…선발 윤규진-장민재의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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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 윤규진. /뉴스1 DB © News1 주기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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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 장민재. /뉴스1 DB © News1 주기철 기자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한화 이글스에 변화의 조짐이 보이기 시작했다. 윤규진, 장민재 등 국내선발 투수의 연이은 호투로 기약이 없던 선발진 구축에 희망이 싹텄다.

한화는 5월31일~6월2일 홈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주중 3연전에서 2승1패의 위닝 시리즈를 기록했다.

이 기간 중 5연승이 끊기기도 했지만 한화에게는 그보다 더 중요한 수확이 있었다. 바로 선발진의 윤곽이 그려지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한화가 시즌 초반 줄곧 하위권에 머물 수밖에 없었던 결정적 이유는 역시나 선발진의 붕괴 때문이었다. 선발 투수가 조기 강판되는 경우가 많으면서 힘든 경기를 펼쳐야 했고 불펜투수 소모는 심해졌다.

5연승의 기간 동안에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선발의 안정보다는 타선의 폭발적인 득점 지원 속에 승리를 따낸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윤규진, 장민재는 당초 선발진 구상에서는 동떨어진 선수들이었다. 윤규진의 경우 불펜투수 경력이 더 많고 지난 시즌에도 ‘필승조’로 활약했기에 선발 전환의 생각은 하기 어려웠다. 장민재는 2011년 선발로 뛴 경험이 있지만 그간 이렇다 할 성적을 보여준 적이 없었기에 좋은 구위에도 추격조 등으로만 활용됐다.

그러나 안영명, 이태양 등 기대를 모았던 선수들이 좀처럼 제몫을 해주지 못하면서 선발 공백은 커져만 갔고 어쩔 수 없이 이들이 선발로 투입됐다. 처음에 다소 불안했던 윤규진, 장민재는 시간이 지날수록 안정감을 보여주고 있다.

둘 모두 세 번째 등판에서 공격적인 피칭으로 효과를 봤다는 점이 비슷하다.

시즌 첫 선발 등판이었던 5월21일 kt 위즈전에서 5이닝 3실점을 기록했던 윤규진은 이어진 5월27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는 2⅔이닝 6실점으로 부진했다.

하지만 세 번째 등판이었던 1일 SK전에서는 5이닝동안 6피안타 1사구 5탈삼진 2실점(2자책점)의 안정적인 피칭을 했다. 비록 패전투수가 되긴 했지만 1회에 맞은 홈런을 제외하고는 흔들림이 없었다. 빠른 카운트에 승부를 들어가는 공격적인 피칭으로 최대 약점인 제구 불안도 상쇄했다.

장민재도 비슷하다. ‘땜질 선발’에 가까웠던 장민재는 김성근 감독 부재 시기인 5월12일 NC 다이노스전에서 4이닝 2실점을 한 뒤 ‘퀵후크’ 됐다. 이어진 5월25일 넥센 히어로즈전에서는 2⅓이닝 2실점을 한 뒤 역시 조기 강판됐다.

그리고 세 번째 등판이었던 2일 SK전에서 장민재는 생애 최고의 피칭을 펼쳤다. 올 시즌 한화 국내선발 중 최다 이닝인 7이닝을 던지면서 단 3피안타와 2볼넷을 내줬다. 탈삼진도 6개나 솎아냈고 실점은 고메즈에게 맞은 솔로홈런이 유일했다.

장민재 역시 공격적인 피칭으로 효과를 봤다. 140km 초중반의 빠르지 않은 공을 가지고도 정확한 컨트롤과 배짱 넘치는 투구로 상대 타선을 꽁꽁 묶었다.

비록 단 한번의 인상적인 투구였지만 올 시즌 한화 마운드는 그 ‘한번’의 좋은 투구조차 보기가 쉽지 않았던 게 현실이었다. 3연전에서 두 차례나 선발이 5이닝을 넘겼다는 것은 한화에게는 5연승을 기록한 것 이상의 긍정적인 신호다.

외국인투수 로저스와 점점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는 송은범도 믿을만한 선발 자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한화도 이제 다른 팀과 마찬가지로 로테이션을 꾸려나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태양도 아직은 제 구위를 보이지 못하고 있지만 꾸준히 로테이션을 돌고 있고 2군에 있는 안영명과 마에스트리, 혹은 새로운 외국인투수가 가세한다면 선발 가용인원은 좀 더 많아진다.

50경기를 치른 시점에서 17승1무32패. 여전히 승패마진은 ‘-15’이고 9위 kt위즈와의 격차도 3게임으로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변화의 조짐이 보인다는 것, 앞으로를 더 기대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은 당장의 성적을 잠시 잊게 해주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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