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10년 연속 10승’ 이강철 코치가 본 신재영의 성공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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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16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와 SK 와이번스의 경기에서 선발로 나선 넥센 신재영이 역투하고 있다. 2016.4.29/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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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히어로즈 오른손 언더핸드 신재영. (넥센 히어로즈 제공).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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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12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돔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 kt 위즈와 넥센 히어로즈의 경기 6회 초 2사 주자 1루 상황 넥센 선발 신재영이 실점위기를 넘긴 뒤 더그아웃으로 돌아가고 있다.2016.4.12/뉴스1 © News1 민경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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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22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 뱅크 KBO 프로야구 LG 트윈스와 넥센 히어로즈의 경기에서 넥센 신재영이 역투하고 있다. 2016.5.22/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넥센 히어로즈의 이강철(50) 수석코치는 유일하게 KBO리그에서 10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달성했다.

이 코치는 사이드암이나 언더핸드가 선발로 롱런하기 힘들다는 편견을 깨고 1989년 해태 타이거즈 데뷔 첫 해에 15승(8패)을 거둔 뒤 1998년까지 내리 10승 이상을 기록했다. 2005년 은퇴할 때까지 통산 152승(112패)를 수확한 프로야구 레전드 중 한명이다.

요즘 이 코치는 올 시즌 군 제대 후 올해 넥센에서 뛰고 있는 제자 신재영(27)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오른손 언더핸드인 신재영은 올해 11경기 67⅓이닝에 나와 8승2패, 평균자책점 2.81이라는 놀라운 성적을 내고 있다. 니퍼트(8승·두산)와 함께 다승 부문 공동 선두, 평균자책점 3위에 올라있다.

▲겉보기엔 투 피치…미세한 변화로 ‘생존’

이강철 코치는 신재영 호투의 핵심으로 직구를 꼽았다. 이 코치는 "재영이는 좌타자 몸 쪽에 과감하게 직구를 던질 줄 안다"면서 "그냥 봤을 때 직구와 슬라이더 두 개만 사용하는 것 같지만 직구에도 변화를 준다. 언더핸드의 장점을 극대화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수석코치는 "가장 중요한 것은 직구"라며 "직구에 힘이 있기 때문에 슬라이더나 다른 변화구가 통할 수 있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나도 선수 시절 직구와 커브, 두 개의 구질을 주로 사용했지만 버틸 수 있었던 것은 직구 무브먼트 덕분"이라며 "재영이도 마찬가지다. 포심과 투심 등 직구에 조금씩 변화를 주면서 큰 효과를 보고 있다"고 했다.

실제로 신재영은 언더핸드 투수가 어려움을 겪는 좌타자를 상대로 투심과 포심을 적절하게 던진다. 신재영은 "몸 쪽으로 들어갈 때는 포심으로 강하게 꽂아 넣는다는 느낌으로 피칭하고, 바깥쪽에 던질 땐 흘러나가는 투심을 사용한다"고 설명했다.

슬라이더도 마찬가지다. 그립에 따라 낙차가 적고 속도가 빠른 슬라이더와 종으로 낙차 큰 슬라이더 두 가지 종류를 사용한다. 그냥 봤을 때는 2개의 구질을 던지는 것 같지만 세밀하게 들여다 볼 경우 4개의 공을 적재적소에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 공격적 피칭이 가져다 준 긍정적 효과

이강철 코치는 "언더핸드가 선발로 성공할 수 없다"는 말에 고개를 저었다.

그는 "언더핸드가 선발로 긴 이닝을 소화할 수 없다는 것은 편견"이라며 "재영이의 경우 기본적으로 커맨드가 좋다. 카운트를 유리하게 잡으면서 결정구를 통해 타자들을 요리한다"고 칭찬했다.

신재영은 잘 알려져 있듯이 KBO리그에서 가장 볼넷 없는 투수로 꼽힌다. 67⅓이닝에 나와 단 5개의 볼넷 밖에 내주지 않았다. 그만큼 마운드에서 공격적인 피칭을 한다. 초구부터 유리한 카운트를 잡고 안타를 맞든지 범타로 처리하든지 수비 시간이 짧다.

이 코치는 "상대 타자들도 스트라이크를 많이 넣는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초구부터 빠르게 대처한다. 안타를 맞을 때도 있지만 덕분에 전체적인 템포가 빠르고, 그런 것들 모두 투수가 유리하게 가져갈 수 있다"고 했다.

신재영이 공을 던지는 날이면 동료들의 호수비도 많이 나온다. 이강철 코치는 팀원들의 멋진 수비가 우연이 아니라고 했다.

이강철 코치는 "공격적 피칭 덕분에 수비 시간이 짧을 수 밖에 없다. 당연히 수비하는 입장에서도 그만큼 집중력이 더 좋아진다. 반면 제구력이 좋지 않고 이닝을 질질 끌면 그만큼 에러가 나올 수 밖에 없는 것"이라고 했다.

▲ 벌써 8승, 신인상 탄탄대로

처음에는 반신반의했던 신재영도 경기를 거듭하고 계속 승리를 쌓을수록 자신감이 배가 되고 있다. 신재영은 "처음엔 ‘과연 잘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많았는데 계속 나가다 보니 조금 편한 느낌이 든다"고 했다.

신재영은 11차례 선발 등판에서 무려 8승을 수확하는 놀라운 페이스를 보이고 있다. 2009년 이현승(13승) 이후 끊겼던 토종 선발 두 자릿수 승리와 함께 신인상을 수상하기 위해 탄탄대로를 밟아가고 있다.

이강철 코치는 "언더핸드가 선발로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재영이가 마운드에서 증명해주고 있다"고 높이 평가했다.

팀 동료들도 입을 모아 "신재영이 나오는 날이면 이길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자신감을 이야기 했다. 그만큼 신재영의 피칭은 코칭스태프나 팀원들, 그리고 팬들에게 안정감을 보이고 있다.

신재영은 "여전히 목표는 올 시즌 내내 꾸준한 활약으로 팀 승리에 기여하는 것"이라는 소박한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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