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에버랜드 인근 ‘보물’ 같은 가족 나들이 장소, 어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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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암미술관의 모습.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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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호의 모습.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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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인의 길©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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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연지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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찻집 입구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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읍청문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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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불국사 다보탑을 재현한 탑.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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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원’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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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암정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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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릿느릿 다니는 공작새의 모습.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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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크닉 장소로 가는 길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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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암미술관과 희원의 이모저모(호암미술관 홈페이지) © News1

(서울=뉴스1) 박창욱 기자 = 자녀가 있는 가정에서 가족 나들이를 나가는 대표적 장소 중 하나가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에 자리 잡은 에버랜드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놀이공원인 만큼 인파가 엄청나다. 그만큼 차도 붐빈다. 에버랜드에선 차량 상황에 따라 앞쪽 도로 안내판을 수시로 바꿔가며 주차를 유도한다.

자칫 나들이를 시작도 하기 전부터 지쳐 버리기 일쑤다. 이런 번잡한 상황이 싫다면 얼른 순발력을 발휘해 차를 돌려 보자. 에버랜드에서 5분도 안 되는 곳에 경치 좋은 길을 구불구불 따라가다 보면 보물같은 장소가 나온다. 바로 호암미술관이다.

호암미술관에선 ‘세 가지 보배:한국의 불교미술’이라는 주제로 한 특별전이 오는 11월6일까지 열리고 있다. 국보 7건, 보물 7건 등 귀중한 불교 문화재 40여 점을 만나볼 수 있다. 하지만 미술 애호가가 아닌 이들도 많다. 이런 점만으로 ‘보물 같다’는 말을 하지 않는다.

자연 속에 둘러싸인 미술관의 정취를 함빡 담아내는 전통정원 ‘희원’은 호암미술관의 자랑이다. 느릿느릿 1시간가량 희원을 산책하다 보면 그야말로 ‘힐링’이 되는 느낌을 받는다. 호암미술관 홈페이지에서는 희원 산책 코스를 안내하고 있는데, 이 코스를 따라가도 좋고 그냥 내키는 대로 걸어도 좋다.

호암미술관 들어서기 전에 호수가 하나 보인다. 바로 감호다. ‘감'(鑑)은 거울처럼 맑게 항상 뒤돌아보고 비춰 보며 교훈을 구하라는 뜻이라고 한다. 호암미술관 희원 초입의 ‘석인의 길’은 전통 정원의 멋을 그대로 보여 주면서 담 안팎의 한없이 포근한 정서를 담아낸다. 길 양편 문인석, 무인석 등 웅장하고 강인한 인상의 석상들을 감상하면서 전통 조각의 일면을 엿볼 수 있다.

전통정원의 시작인 보화문과 매화나무숲을 지나면 아름답게 꾸며진 연못 ‘소원’이 나온다. 그 연못에 두 발을 담근 한 칸의 정자 관음정도 볼 수 있다. 수면 위로 잠길 듯 놓여 있는 기암괴석들과 앞산을 조망하며 단아한 자태를 뽐낸다.

호암미술관 앞의 중앙에 있는 1200여 평의 넓은 마당인 ‘주정’은 120평 크기의 연못과 산자락을 살며시 기대고 있는 듯한 정자, 작은 폭포와 계류, 오랜 시간의 흔적을 볼 수 있는 대석단과 3단의 화계로 구성되어 있다.

동쪽으로 소나무 우거진 산, 서쪽으로 관음정, 북쪽으로 미술관, 그리고 남쪽으로 아름다운 산과 호수가 각각 이어져 담 안과 밖이 어우러지고 삼라만상이 모두 정원의 주요 구성 요소가 된다. 특히 주정 가운데 네모 반듯한 방지를 만들고 연을 심어서 진흙에서도 맑은 꽃을 피우는 연꽃처럼 인간 정신의 아름다운 승화를 기원하고자 ‘법연지’라 부르고 있다.

미술관 속에 있는 찻집을 들러서 여유를 즐겨도 좋다. 이 찻집은 미술관 전면의 높은 기단들 사이로 숨겨진 은자의 소우주같이 자리하고 있는데, 건축가 조성룡 선생이 설계했다. 호수와 산을 그대로 볼 수 있는 야외 공간과 함께 구성돼 있다.

‘읍청문’은 동쪽에 있는 문으로 전돌로 만월형의 출입구를 내고 길상무늬와 꽃무늬로 가득 채웠다. 형태적인 특징 때문에 ‘월문'(月門)으로도 불리는데 정원 내 협문으로는 유일하게 원형으로 만든 아름다운 문으로 동쪽에 있기 때문에 봄을 의미한다고 한다.

희원 측면과 후면은 전통 정원의 후원에 해당하는 곳인데, 후원 고유의 특징을 그대로 살리기 위해 화강암 장대석으로 긴 화계를 쌓고 그 위에 전돌로 담을 둘러 뒷동산과 경계를 두었다. 각종 식석과 석조물, 동산의 수목, 화계의 꽃들이 한데 어우러져 정감 있는 공간이다.

고려 초의 고승인 지광국사 해린의 유골을 안장한 무덤 즉 ‘부도'(浮屠)인 현묘탑을 재현한 구조물도 있다. 일반적으로 승려의 사리탑인 부도는 평면 팔각형을 기본으로 하고 있으나 이 부도는 일반형 석탑처럼 평면이 방형(方形)이며, 사방 모서리에는 용의 발톱, 삼층 기단의 갑석(甲石)에는 장막 무늬, 면석에는 부처의 사리를 모시는 장면과 연화문, 초화문 등을 새겨 넣었다.

고려 시대의 탑 중에서 이렇게 다양하고 화려하게 조각된 부도탑은 찾아보기가 힘들며, 원탑은 일제 강점기에 강탈되어 일본으로 반출되었다가 다시 찾아와서 현재 경복궁에 있다. 이 모조탑은 원탑을 면밀히 검토하고 복원실측도를 작성하여 제작된 것이다.

경주의 불국사 다보탑을 재현한 탑도 볼 수 있다. 다보탑은 비례와 균형이 잘 잡혀있고 모양이 자유로워서 우리 선조들의 절묘한 기술을 보여주는 대표작이다. 희원에는 가족들을 위한 피크닉 장소도 있다. 텐트를 칠 수 없지만 자리를 깔고 휴식을 즐길 수 있다. 공작새 한 마리가 느릿느릿 다니는 모습도 구경할 수 있다. 입장료 3000~4000원. 관람 문의 (031)320-1801~2.

다음은 호암미술관 전통정원 희원의 이모저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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