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리뷰] ‘극비수사’, 충무로 ‘고수’들의 ‘진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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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대. 유난히 유괴사건이 빈번했다. 그 시절 부산의 한 초등학생이 두 차례에 걸쳐 유괴를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대통령이 대국민 담화문을 발표할 정도로 당시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유괴 사건은 다행히도 경찰이 범인을 검거하며 사건이 일단락 됐다.

곽경택 감독의 신작 ‘극비수사’는 1978년 1차 유괴 사건 당시 아이를 구한 공길용 형사와 김중산 도사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사건은 비공개로 진행됐던 수사였기 때문에 두 사람의 이야기는 언론에 보도되지 않았다.

‘극비수사’는 이처럼 공개되지 않았던 두 사람의 이야기에 초점을 맞췄다. 명예나 전공 보다는 한 아이의 목숨을 살리기 위해 소신을 지켰던 이들의 이야기는 훈훈함을 넘어 가슴 한켠 찡한 감동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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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경택 감독은 영화 ‘친구2’ 시나리오 집필 중 우연히 공길용 형사에게서 이 이야기를 접하게 된다. 언론의 보도와 다른 유괴사건의 진실을 접하게 된 곽경택 감독은 이를 영화화하기로 결심했다. 그렇게 배우 김윤석과 유해진이 만났다.

이미 결말이 알려진 내용이었기에 영화를 풀어나가는 데 있어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충무로의 내로라하는 김윤석, 유해진은 이러한 곽경택 감독의 고민을 말끔히 씻어줬다. 덕분에 곽경택 감독은 1978년 당시를 스크린 속으로 옮겨오는 데 더욱 집중할 수 있었다. 배우들의 연기와 더불어 소품 하나까지도 세세하게 챙긴 곽경택 감독의 노력을 즐기는 것도 영화를 보는 또 하나의 재미다.

김윤석은 ‘극비수사’를 통해 그동안의 카리스마 넘치는 캐릭터를 넘어선 인간미 넘치는 모습을 그려냈다. 지금처럼 첨단 장비, 과학 수사의 도움 없이 아날로그적 방식으로 수사를 펼쳐나가는 군더더기 없는 그의 모습은 담백하면서도 맛있는 ‘닭백숙’을 떠오르게 한다. ‘무서운 아저씨’의 이미지를 벗어 던진 김윤석의 또 다른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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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해진 또한 그동안의 코믹한 이미지를 벗고 진지하고 인간적인 도사 김중산의 모습을 선보였다. ‘사주풀이’라는 비과학적인 방법으로 접근하지만, 아이를 위해 진심으로 기도하는 김중산의 모습은 의심을 뛰어넘은 강한 믿음을 선사한다.

이처럼 모두가 명예와 부를 위해 범인을 쫓을 때 아이를 찾았던 두 남자의 이야기는 곽경택 감독의 손을 거쳐 우리 사회에 묵직한 울림을 선사한다.

곽경택 감독, 김윤석, 유해진 등 충무로 ‘고수’들도 반한 진짜 이야기 ‘극비수사’는 오는 18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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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star@fnnews.com  fn스타 조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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