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인터뷰] ‘심야식당’ 코바야시 카오루 “음식, 섭취 이상의 의미 가지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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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소중한 사람과 이별의 순간을 맞이할 수 있다. 잃게 되거나 곁을 떠나는 경우를 말한다. 그럴 때 자신을 지켜봐주고 있는 사람이 곁에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아픔을 겪고 있는 사람은 지탱할 힘을 얻을 수 있다. 위로나 치유를 위해 아픔을 겪고 있는 이에게 다가가는 것은 오히려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다. 그저 바라보고 지켜봐주는 게 우리가 할 수 있는 위로이자 치유다.

일본 영화 ‘심야식당’의 주인공 코바야시 카오루는 상대방을 위로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이 같이 말했다. 심야식당의 마스터로 지내와서일까? 그의 모습에는 마스터의 아우라가 어려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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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심야식당’(감독 마쓰오카 조지)은 동명의 베스트셀러 만화를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원작의 작가 아베 야로는 불혹에 만화계로 입문, 광고 제작자였던 자신의 장점을 살려 간결한 그림체와 일본인의 향수를 자극하는 서정적인 스토리로 전 세계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과거를 알 수 없는 주인 마스터가 운영하는 작은 술집을 배경으로 전해지는 각양각색 사람들의 이야기는 삶에 지친 도시인들의 위로한다.

6년 동안 드라마 ‘심야식당’의 마스터 역할을 맡은 코바야시 카오루는 영화에도 마스터 자리를 꿰차며 마스터 캐릭터에 있어서 대체불가한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그래서였을까. ‘심야식당’에 남다른 애정을 가지고 있는 그는 직접 한국을 찾았다. 자국 내 인기도 인기지만, 한국에서 ‘심야식당’의 인기는 상상도 못했다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저도 한국 관객들이 이렇게까지 ‘심야식당’을 좋아해 주실 줄 몰랐어요. 여러 나라 중 ‘심야식당’에 대한 리액션이 가장 빠른 곳이 한국이죠. 유튜브를 보니 드라마에 한국어 자막도 달려 있어서 한국 사람을 끌어들이기 위해 만든 것인 줄로만 알았는데, 한국 분들이 직접 만들었다 하더군요. ‘심야식당’을 진정으로 사랑하고 즐기는 관객들의 마음이 전달돼 굉장히 감동했고 기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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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심야식당’에서는 양배추 말이, 고양이밥, 오차즈케, 조개술찜 등 수십 가지의 요리가 등장한다. 영화에서는 나폴리탄, 마밥, 카레 등이 각각 사랑, 향수, 감사의 감정을 전하는 매개체로 사용됐다. 코바야시 카오루에게 있어 음식은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을까.

“먹는다는 행위는 생존을 위한 기본적인 최저 행위지만, 그 이상의 얻을 수 있는 것이 많고 거기에서 많은 에피소드들이 일어난다 생각해요. 가령 어머니가 만들어주는 음식은 영양분을 얻는 이상의 기운과 사랑을 느낄 수 있으며, 프로 요리사가 만들어주는 고급스럽고 완벽한 음식은 먹는 사람으로 하여금 감동을 줄 수도 있거든요. 때문에 음식은 단순하게 섭취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할 수 있죠.”

심야식당의 마스터로서 각각의 손님들에게 맞는 음식으로 허기와 마음의 상처를 달래주던 그는 자신에게 있어서 최고의 힐링은 아내라고 자랑했다.

“집사람의 한 마디에 힐링이 되고 그 사람이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치유가 되죠. 한 번은 아내에게 계란말이를 만들어 주고 싶어서 푸드스타일리스트에게 프라이팬을 빌려서 열심히 만들었어요. 칭찬할 수밖에 없었겠지만 너무 맛있다 하면서 이웃 사람을 불러서 자랑하더라고요. ‘심야식당’에 나오는 요리들은 제가 직접 만드는 것이지만, 그중 계란말이는 제대로 만들 수 있어요. 만약 제가 ‘심야식당’에 출연하지 않았다면 평생 계란말이를 만들 생각을 하지 않았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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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바야시 카오루는 끝으로 맛있는 일본 음식을 추천해달라는 기자들의 요청에 진정한 일본 음식의 세계를 여는 비법을 전수해줬다.

“일본 음식은 기본적으로 한국 음식을 먹을 때와 같은 ‘한방’이 없어요. 일본 음식의 장점은 한 번에 오는 자극이 없지만 시간이 지나 익숙해지면 점점 빠져들게 되는 거죠.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예를 들어 소바는 간장에 찍어 먹는 게 전부인 음식이죠. 하지만 그게 진짜 맛있다고 느낄 수 있는 순간부터 일본 음식에 대한 세계가 열리는 것을 경험할 수 있을 겁니다.”

늦은 밤, 마스터와 사연 있는 손님들이 맛으로 엮어가는 우리 이야기 ‘심야식당’은 오는 18일 극장가에서 만나볼 수 있다.

/fnstar@fnnews.com  fn스타 조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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