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인터뷰] ‘경성학교’ 박보영 “감정 표현의 한계..더욱 정진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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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박보영이 기묘한 소녀로 돌아왔다.

영화 ‘경성학교:사라진 소녀들’(감독 이해영 이하 ‘경성학교’)은 1938년 외부와 단절된 기숙학교에서 소녀들이 사라지는 일을 그린 미스터리다. 또한 시대극답게 배경이 주는 기괴한 느낌과 일제강점기 당시의 비극적 상황을 그려내 그 곳에 갇힌 소녀들의 모습을 더욱 부각시켰다.

극 중 내성적인 성격의 목격자 주란 역을 맡은 박보영은 역시나 부족함 없는 연기를 선사했다. 또한 이 작품은 박보영이 이끌고 가는 호흡이 길다. 그가 겪는 다양한 감정들이 영화의 큰 축을 이뤘고, 특히 극의 분위기가 고조될 수록 박보영의 연기는 빛을 발했다.

“감정적인 부분에서 한계를 많이 느꼈어요. 기존의 감정들과 달리 처음 느껴보는 감정들도 많았죠. 감독님이 디렉션을 주셨을 때 이제껏 보지 못했던 제 얼굴을 보고 싶다고 하셨거든요. 거울을 보면서 혼자 연습도 하고, 도대체 ‘내가 쓰지 못했던 얼굴이 뭘까’라며 고민도 많이 했어요.”

“특히 엔딩신에 다다를 때 어느 정도로 감정을 표현해야할지 어려웠어요. 제가 생각한 것처럼 표정이 안 나오더라고요. 정말 많이 표현했다고 생각했는데 덜 된 감정도 많았고요. 그런 부분에서 한계를 많이 느꼈고, 더 정진해야겠다고 생각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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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이 작품은 ‘예쁘다’. 다수의 소녀들이 등장해서일까. 영화의 색채와 몽환적인 분위기는 보는 이들의 감성을 자극한다. 특히 주란과 연덕, 두 소녀의 특별한 우정은 묘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관객 분들이 보시기에도 주란과 연덕이, 두 친구의 마음이 안쓰럽고 먹먹했으면 좋겠어요. 그게 시나리오를 보면서 제가 주란이에게 느낀 감정이거든요. 연덕이는 주란에게 처음으로 손을 내민 친구에요. 물론 신체적인 약물의 도움도 있지만 연덕이 덕에 건강해지고 자신감도 찾아가잖아요. 하지만 그들에 의해 모든 것들이 없어지죠. 감정적으로는 이해가 됐지만 표현하는 데 있어 걱정이 됐어요.”

외모에서 풍기는 느낌과 그가 지니고 있는 특유의 편안한 분위기 탓일까. 그는 시간이 지나도 늘 소녀일 것만 같은 착각을 들게 한다. 하지만 어느 덧 박보영도 데뷔 9년의 베테랑 배우다. 현장에서만큼은 그도 후배들을 아우르는 선배였다.

“나오는 분들 중에 또래가 많았어요. 그래서 저한테 이것저것 많이 물어보더라고요. 앵글이나 카메라 같은 것들이요. 그 친구들이 교복이나 잠옷을 입고 저를 초롱초롱하게 쳐다보는데 진짜 귀여웠어요. 연기가 처음인 친구들이 많아서 콘티를 보여주면서 설명을 해줬거든요. 그런데 그게 또 고맙다고 양말을 선물해주더라고요. 더 챙겨주고 싶고, 알려주고 싶고 그랬죠.”

“어떤 친구들은 처음해보니까 긴장해서 앞부분부터 해도 상관없는 장면인데 틀리는거에요. 계속 컷이 반복되고 친구들도 얼고, 그럴 때마다 얼른 가서 도와줬죠. 정말 즐거운 현장이었어요. 그 친구들 보면서 ‘나도 열심히 해야지’ 이런 생각이 들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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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피끓는 청춘’, ‘늑대소년’. ‘과속스캔들’ 등 다양한 필모그래피로 가득 채운 박보영의 페이지에 아쉽게도 남녀의 멜로만을 중점적으로 그린 작품은 빠져있다. 어느 덧 스물여섯, 이십대 중반의 나이인 그에게 ‘멜로’를 기대하긴 어려울까.

“이것도 경험을 해보고 표현을 할 줄 알아야 할 것 같아요. 저희 언니가 결혼을 했거든요. 저희 언니가 그 사람을 생각할 때 마음에 말로 하기 어려운 뭔가가 있다고 하더라고요. 그렇게보니까 좋아해본 사람은 있는데 사랑해 본 사람은 없어요.”

“가슴이 찌릿찌릿한 적이 없었죠. 아직 제대로 된 사랑을 못해봤어요. 그래서 그런 감정들을 잘 표현하지 못할 것 같더라고요. ‘늑대소년’정도의 표현을 할 수 있지만 그 이상은 시간이 더 필요해요.”

/fnstar@fnnews.com fn스타 홍가화 기자 사진 김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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