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잘나가는 한화, ‘에이스+분위기메이커’ 로저스 부상 고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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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 로저스. /뉴스1 DB © News1 주기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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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로저스. /뉴스1 DB © News1 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최근 프로야구 10경기에서 9승1패. 이보다 더 좋을 수 없을 정도로 좋은 분위기를 보이고 있는 한화 이글스에게 악재가 생겼다. 에이스 에스밀 로저스의 부상으로 상승세가 한풀 꺾일 위기다.

한화는 지난 6일 로저스를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앞선 4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선발로 등판해 팔꿈치 통증으로 2⅓이닝만에 자진 강판한 뒤 이틀만이다.

로저스는 당시 팔꿈치 통증으로 인해 경기 초반부터 제 구위를 보여주지 못했다. 이후 MRI 촬영 등 병원 진료를 한 결과 팔꿈치 염증이 발견됐다. 당분간 휴식과 치료를 병행할 계획이다.

로저스는 한화 선발진의 핵심과도 같은 투수다. 지난 시즌 중반 합류해 데뷔전부터 완투승을 거두는 등 남다른 실력을 보였고 6승2패 평균자책점 2.97을 기록했다.

한화는 올 시즌 로저스와 재계약을 맺으면서 에이스 역할을 해주길 기대했지만 로저스는 개막 엔트리에 포함되지 못했다. 오른쪽 팔꿈치 통증을 느낀 것이 문제였다.

로저스가 빠진 한화는 선발진이 완전히 붕괴되면서 초반 고전을 면치 못했다.

로저스는 5월에야 1군에 복귀했다. 6경기에서 2승3패 평균자책점 4.30으로 기대했던 만큼의 위력은 아니었지만 최소 5이닝 이상의 투구로 마운드에서 버텨주는 것만으로도 한화에게는 큰 힘이 됐다.

그라운드에서의 실력 뿐 아니라 덕아웃에서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데에도 로저스의 역할이 상당했다. 로저스는 외국인선수 로사리오는 물론, 국내선수들과도 스스럼없이 장난을 치면서 최하위에 처진 팀의 활력소 역할을 했다. 홈런이나 호수비가 나오면 가장 앞서서 축하를 해주는 선수가 로저스였다.

최근 10경기 9승1패의 가파른 상승세를 탈 때도 로저스는 매 경기 수훈선수 인터뷰를 하는 동료를 기다렸다가 물을 부으며 ‘축하’해줬다. 팔꿈치 통증으로 조기 강판했던 4일 삼성전에서도 마운드에서 내려간 이후 한 순간도 덕아웃을 떠나지 않고 언제나처럼 동료들을 독려했다.

로저스는 한화에서 ‘에이스’ 그 이상의 역할을 해줬던 선수인 셈이다. 그만큼 공백의 크기가 클 수밖에 없다.

더구나 한화는 최근에야 5인 로테이션의 구색을 맞췄다. 로저스를 중심으로 송은범, 이태양, 윤규진, 장민재로 구성된 5인 선발은 강력하진 않아도 물이 오른 타선의 도움을 받아 5이닝을 버텨줄 수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 중 핵심인 로저스의 이탈은 무엇으로도 대체하기 어렵다.

한 달 넘게 2군에 내려가있는 또 다른 외국인 투수 마에스트리가 그 공백을 메울 유력할 후보지만 아직은 완전한 모습은 아니다. 마에스트리는 2군에서 두 차례 선발 등판을 했지만 허리 통증이 나타나는 등 시간이 좀 더 필요하다.

결국 로저스의 공백기에는 또 다시 ‘땜질 선발’ 체제가 이뤄질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한화의 최근 상승세에는 불이 붙은 타선의 힘이 가장 컸다. 하지만 여기에 선발진을 비롯한 마운드마저 안정세에 들어서면서 좀 더 강력한 면모를 보였던 것이 사실이다.

9위 kt 위즈와의 격차를 2게임으로 좁히면서 ‘탈꼴찌’ 희망의 꿈을 키웠던 한화에게 팀 내 최고 투수이자 분위기메이커인 로저스의 부상 공백은 너무나 뼈아프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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