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에 올림픽 꿈 이룬 이정백 “1등 꿈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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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백(오른쪽) 경기 모습.

<레슬링> 서른에 올림픽 꿈 이룬 이정백 "1등 꿈꿨어요"

최종선발전 3초 남기고 승리 굳히는 안아던지기

(양구=연합뉴스) 김태종 기자 = 이정백(30·삼성생명)이 서른 살이라는 다소 늦은 나이에 올림픽 진출의 꿈을 이뤘다.

이정백은 8일 강원도 양구군 양구문화체육회관에서 열린 리우올림픽 파견 국가대표 선발 최종전에서 승리를 알리는 공이 울리자,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자신의 꿈인 올림픽 출전이 확정되는 순간이었다.

이정백은 서른 살이지만, 큰 대회 출전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올림픽과 아시안게임 선발전을 앞두고 매번 마지막 관문을 넘지 못했다.

이번 선발전에서도 그의 우승 가능성은 그리 크지 않았다.

‘젊은’ 김승학(23·성신양회)이 최근 국제대회에서 승승장구하며 올림픽 다크호스로 일찌감치 주목받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정백은 2차 선발전 결승에서 김승학을 만나 2-1로 힘겹게 제압한 뒤 올림픽 진출의 꿈에 바짝 다가섰다.

그리고 30분 뒤 다시 김승학과 치른 최종 선발전에서 10-5의 극적인 승리를 거두며 마침내 자신의 꿈을 이뤘다.

마지막 경기에서 점수 차이는 컸지만, 승부는 끝나는 순간까지 팽팽했다.

이정백은 1회전에서 먼저 3점을 따 앞서갔지만, 2회전에서 1점을 빼앗겼고 이어 상대 목을 계속 밀었다는 이유로 동점에 이어 3-4 역전을 허용했다.

이어 김승학이 심판의 주의에도 패시브에서 미리 움직였다는 판정을 받아 5-4로 역전한 뒤 1점을 더 추가해 6-4까지 앞서갔다.

남은 시간은 28초. 이정백은 다시 1점을 빼앗겨 6-5가 됐다.

김승학이 계속해서 몰아붙이며 이정백은 위기를 맞았지만, 마지막 3초를 남기고 목 태클에 이은 안아던지기로 한 번에 4점을 얻어내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이정백은 경기 후 "아직 얼떨떨하다"며 "며칠 전에 1등하는 꿈을 꿨는데, 이제야 되겠구나라는 생각에 마음이 편안해졌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올림픽이 처음이자, 마지막인 만큼 잘 준비해서 반드시 메달을 따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taejong75@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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