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축구] ‘탈락’ 우루과이…뛰지 못해 확인된 수아레스의 존재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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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루과이의 공격수 루이스 수아레스(가운데)가 10일(한국시간) 펜실베니아주 필라델피아의 린컨 파이넨셜 필드에서 열린 베네수엘라와의 경기에서 0-1로 패한 뒤 실망스러운 표정으로 경기장을 바라보고 있다. © AFP=News1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2016 코파 아메리카 센테나리오에서 첫 이변이 일어났다. 희생양은 대회 최다 우승팀(15회) 우루과이로 2경기 만에 조별 예선 탈락이 확정됐다. 역설적으로 단 한 경기도 나서지 않았던 루이스 수아레스(29·바르셀로나)의 우루과이 대표팀 내 존재감만 확실해졌다.

우루과이는 1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링컨 파이낸셜 필드에서 열린 베네수엘라와의 경기에서 0-1로 져 2패를 기록했다.

이어 캘리포니아주 패서디나의 로즈 볼 스타디움에서 열린 같은 조의 멕시코-자메이카 경기에서 멕시코가 2-0으로 승리하면서 우루과이는 14일 열리는 자메이카전 결과와 상관없이 8강 진출이 좌절됐다.

많은 이들이 예상하지 못했던 결과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우루과이는 우승까지 노릴 수 있는 다크호스로 꼽혔다. 수아레스를 비롯해 에디손 카바니(29·PSG), 디에고 고딘(30·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등 유럽 빅 클럽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이 즐비한 스쿼드에서 나오는 힘이었다.

하지만 이런 우루과이에게는 대회전부터 걱정거리가 있었다. 바로 에이스 역할을 해줘야 할 수아레스의 몸 상태다. 수아레스는 지난달 22일 열린 세비야와의 코파 델레이(국왕컵)에서 햄스트링 부상을 당했다. 수아레스의 부상 여파가 길어진다면 우루과이도 이번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기대하기 어려웠다.

이런 우려는 현실이 됐다. 수아레스 없이 치른 6일 멕시코전에서 우루과이는 1-3으로 완패했다. 그나마 믿었던 카바니가 결정적인 득점 찬스를 날리는 등 답답한 공격 끝에 졌다.

베네수엘라와의 경기에도 수아레스는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수아레스가 없는 동안 우루과이는 전반 36분 상대 공격수 살로몬 론돈에게 선제골을 내줬다. 이후 우루과이는 쉬지 않고 공세를 펼쳤지만 골 결정력 부족으로 동점을 만들지 못했다.

답답한 상황에서 수아레스가 몸을 풀면서 출격을 준비했다. 이날 패한다면 조별 예선에서 탈락할 수 있는 상황인 만큼 수아레스가 필요했다.

하지만 타바레스 감독은 경기 전 "수아레스의 몸 상태가 100%가 아니면 출전시키지 않겠다"는 공약을 지키면서 결국 수아레스를 투입하지 않았다. 타바레스 감독은 수아레스 대신 디에고 롤란, 니콜라스 로데이로, 마티아스 코루호 등을 활용했지만 효과는 없었다. 카바니는 경기 종료 직전 멕시코전에 이어 또 최악의 골 결정력을 보이면서 끝내 단 한 골도 넣지 못했다.

2경기에서 단 1득점에 그치는 등 최전방에서 답답했던 우루과이는 1997년 이후 19년 만에 코파 아메리카에서 조별 예선 탈락이라는 망신을 당했다.

이런 우루과이의 실패 속에서 단 한 경기도 뛰지 못한 수아레스의 존재감만 커졌다. 경기가 끝난 뒤 축구팬들은 후반 막판 팀 조끼를 벗어던지고 벤치 벽을 치는 등 불만을 터뜨렸던 수아레스의 행동을 주목했고 그의 결장을 아쉬워했다. 수아레스가 뛰었다면 결과가 달라졌을 것이라는 무의미한 이야기도 나왔다.

수아레스는 이번 대회에서 단 1분도 뛰지 못하면서도 현재 우루과이 축구를 대표하는 선수임이 입증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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