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인터뷰] 화양연화, 찰나의 소중함을 아는 방탄소년단의 ‘청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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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를 테마로 다소 거친 10대의 모습을 선보였던 방탄소년단이 이번에는 조금 더 성숙해진 모습으로 돌아왔다. 방탄소년단은 지난해 여름 정규1집 ‘다크&와일드(DARK&WILD)’를 마지막으로 꿈-행복-사랑을 아울렀던 학교 3부작을 마무리 짓고, 새로운 챕터2인 ‘화양연화(花樣年 華)’ 파트1을 시작했다.

8개월만의 컴백이지만 방탄소년단은 그동안 해외 투어, 콘서트, 앨범 작업, 예능 출연 등으로 활동기보다 더 바쁜 나날들을 보냈다. 특히 랩몬스터는 믹스테이프 ‘RM’으로 래퍼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다졌고, 예능프로그램 ‘뇌섹시대-문제점 남자’에 출연해 방탄소년단의 이름을 대중들에게 각인시켰다.

방탄소년단은 자신들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매 앨범마다 명확하게 드러냈고, 그들이 말하고자 했던 것은 ‘지금 이 순간’이었다. 이번에는 ‘청춘’이다. 이제 막 청춘기에 접어든 방탄소년단이 만들고 있는 ‘청춘’은 어떤 모습일까.

“청춘이라는게 굉장히 짧고 어디로 튈지 모르는 시기잖아요. 충동적이고, 불안하고, 노련하지 못하죠. 사랑에 대한 태도도 마찬가지예요. 매달려도 보고, 이것저것 다 해보는데, 그런 감정이 객관적으로 봤을 때 위태로워 보이곤 해요. 다들 지금이 가장 좋은 시절이라고 하더라고요. 사실 이 시기가 왜 아름다운지 본인들은 잘 몰라요. 돌이켜 봐야 알게 되겠죠.”(랩몬스터, 슈가)

“하지만 돌이켜봤을 때 다른 사람들 말대로 정말 이 시기가 좋았으면 좋겠어요. ‘화양연화’라는 이번 앨범 이름처럼 말이에요. 어떻게 보면 저희 소망이기도 해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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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은 앨범을 통해 항상 퀴즈를 내기 때문에 시험 공부하듯 찬찬히 뜯어보게 만든다. 앨범 곳곳에, 행동 하나하나에 다음 앨범의 힌트와 다양한 의미를 내포하고 있어 궁금증을 자아낸다. 방탄소년단이 ‘화양연화’에 대해 이야기 하게 될지 눈치 빠른 팬들은 이미 예상했을지도 모른다.

“학교 3부작을 마무리하고 다음에 무엇을 이야기할지 많이 생각했었어요. 작년 Mnet ‘마마(MAMA)’ 시상식에서 제가 상의 탈의를 했었는데, 옆구리에 헤나로 ‘화양연화’를 새겼었거든요. 우리 나름의 예고편이었던 거죠.”(지민)

‘화양연화’는 인생의 가장 아름다운 순간을 뜻하기도 하지만, 그 속에는 역설적으로 불안함과 위태로움도 감추고 있다. 짧고 무모하기 때문에 더 아름다운 것이 청춘이다. 방탄소년단은 아름다움과 불안이 공존하는 이 순간을 주목했다.

타이틀곡 ‘아이 니드 유(I NEED U)’는 영원할 것처럼 뜨겁게 타오르지만 결국 식어버리는 사랑과 가장 아름답게 꽃피우지만 시간과 함께 시들어버리는 청춘이 오버랩 되며, 앨범의 테마인 ‘화양연화’를 가장 잘 표현한 곡이다.

“‘아이 니드 유’는 멀리서 보면 아름다워 보이지만, 끝을 향해 가고 있는 사랑을 붙잡아 보려는 마음을 담았어요. 이 부분은 중의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는데, 화자가 붙잡고 싶어하는 것이 사랑하는 사람이기도 하지만 청춘으로도 볼 수 있어요.”(랩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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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나 청춘은 있다. 아름다운 시기에는 자신의 아름다움에 취해 그것이 가장 아름다운 순간인지 인식하지 못하고 지나가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방탄소년단은 현재 이 순간, 지금을 소중히 여기고 간직하고 싶어 한다. 방탄소년단에게 놓쳐서 안 될 부분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지금’이다.

“지금 우리가 하고 있는 생각들을 곡으로 담았어요. 예를 들어 ‘이사’라는 곡은 이번에 저희가 숙소를 옮겼는데, 그 감정을 토대로 쓴거예요. 순간순간 공감할 수 있는 정서에 대해 집중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랩몬스터, 정국)

특히 방탄소년단은 매 앨범에 순간의 감정을 집어넣는다. 이번 앨범에는 4번 트랙 ‘스킷(skit)’을 통해 방탄소년단이 지금 이 순간만 할 수 있는 것을 생생하게 담았다. 9곡이 담긴 앨범 중간에 대화를 하나의 트랙으로 넣어 마치 녹음실을 들여다보는 듯한 느낌을 주기도 한다. 매 앨범에 ‘스킷’이 들어가는 이유는 무엇일까.

“팬분들이 저희들 생각이나 평소 모습에 대해 궁금해 할 것 같았어요. 저희가 방송을 많이 하는 게 아니라서 평소 모습을 보기 힘들거든요. 노래 사이에 ‘스킷’을 끼워넣어 저희가 이야기 하는 사이에 들어와서 듣는 느낌이 날거예요.”(슈가)

“다 같이 녹음 버튼을 누르고 30분 동안 앨범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어요. 이번 ‘스킷’에는 ‘화양연화’ 앨범에 대한 기대와 걱정으로 가득했던 당시 저희들의 마음이 실려 있어요.”(진)

“사실 무슨 말 했는지 기억나지 않아요. ‘스킷’이 앨범에 수록되지만 저희들은 잘 못 들어요. 오그라들거든요.”(제이홉)

데뷔한 지 1년 10개월. 방탄소년단은 데뷔 2년 만에 루키에서 대세로 빠르게 성장해왔다. 짧은 기간 동안 대중들에게 방탄소년단의 이름과 이미지는 각인시켰지만 의외로 1위 트로피를 받지 못해 많은 아쉬움을 남긴 바 있다. 마지막으로 방탄소년단은 “제발”이란 말을 연거푸 사용하며 1위에 대한 간절한 바람을 전했다. 이번 앨범을 통해 방탄소년단의 ‘화양연화’가 그려지길 응원해 본다.

“올해의 목표는 1위를 하는 것이에요. 제발 1번만 하고 싶습니다. 이 간절함을 팬들이 느껴주셨으면 좋겠어요. 1위를 하게 되면 앵콜 무대에서 보컬-랩 라인 멤버들이 파트를 바꿔 부르고, 영화관을 빌려서 팬들과 함께 영화를 볼 계획이에요. 제발 도와주십시오.”(뷔)

/fn스타 fnstar@fnnews.com 이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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