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일만 야구선임기자의 핀치히터] KIA 양현종·삼성 윤성환 토종에이스 자존심 지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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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자책점 10걸에 국내 투수 2명뿐.. 용병과 치열한 경쟁

2015 프로야구는 ‘타고투저’다. 타자들의 활약이 두드러진 반면 투수들은 죽을 쑤고 있다. 지난해 얘기 아니냐고? 분명 올 시즌이다. 외국인 용병 선수들과 상대하는 순수 국산 야구선수들의 성적을 말한다.

5일 현재 타격 10걸 가운데 외국인 선수의 이름은 마르테(kt·7위·0.342)와 테임즈(NC·8위·0.340) 둘뿐이다. 유한준(넥센·1위·0.393), 민병헌(두산·2위·0.388), 김경언(한화·3위·0.365) 등 국내 선수들이 상위권을 독식하고 있다.

투수 쪽 사정은 180도 다르다. 평균자책점 10위 안에 국내 투수의 이름은 두 명 뿐이다. 나머지 8명은 모두 외국인 투수다. 양현종(KIA·2.31)이 1위를 지키고 있고 윤성환(삼성·3.38)은 7위다.

지난 3년간 평균자책점 타이틀은 외국인 투수들의 무대였다. 2012년 나이트(넥센·2.20) 2013년 찰리(NC·2.48) 2014년 밴덴헐크(삼성·3.18)로 이어졌다. 타격왕 타이틀이 김태균(한화·0.363), 이병규(LG·0.348), 서건창(넥센·0.370)으로 내려온 것과 대조된다. 외국인 타격왕은 2004년 브룸바(현대·0.343)가 유일하다.

양현종과 윤성환이 토종 투수들의 자존심을 되찾아 올 수 있을까? 개막 이후 한 달 간의 성적을 통해 전망해본다. 좌투수 양현종은 KIA 마운드의 독보적 존재다. 수비의 뒷받침을 제대로 받았더라면 평균자책점을 더 낮출 수도 있었다. 양현종은 지난달 30일 한화전서 6⅔이닝을 던져 4실점(3자책)했다. 4월 9일 NC전(4점)에 이어 가장 많은 실점이었다.

두 번의 수비 실책이 아쉬웠다. 한 번은 보이지 않는 미스. 4회 1사 1, 3루서 유격수 땅볼을 매끄럽지 못한 수비로 병살 유도를 하지 못했다. 병살이었다면 무실점으로 넘길 수 있었다. 또 한 번은 7회 내야 실책으로 역시 실점과 연결됐다. 양현종은 지난 겨울 우여곡절 끝에 메이저리그 진출을 포기했다. 메이저리그 경험을 지닌 용병 투수들과의 평균자책점 경쟁은 자존심 싸움이다.

윤성환은 4월 21일 NC전서 7이닝 무실점으로 승리를 따냈다. 이때까지 평균자책점은 1.44. 놀라운 페이스였다. 하지만 26일 롯데전서 7이닝 7실점, 2일 두산전서 5⅓이닝 3실점으로 거푸 부진했다. 그 결과 1점대 평균자책점이 3점대로 내려앉았다. 그래도 공의 위력이나 경기력은 여전하다.

윤성환은 바늘 끝 컨트롤을 자랑한다. 포수가 원하는 곳에 어김없이 찔러넣는 능력을 지녔다. 37⅓이닝을 던져 허용한 볼넷 수는 단 4개. 9이닝을 완투한다는 가정 하에서 경기당 평균 1개 미만의 볼넷만 내준다. 평균자책점 10걸 이내 드는 투수 중 가장 낮은 수치다.

좌완이면서 시속 150㎞의 호쾌한 강속구를 구사하는 양현종. 우완 정통파로 컨트롤과 다양성의 귀재 윤성환. 평균자책점은 투수들의 자존심과 직결된다. 한국을 대표하는 두 좌우 토종 투수가 용병들과 치열한 자존심 싸움을 벌이는 중이다.

texan509@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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