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잘 차려진 한 상 ‘분노의 질주8’, 쉴 틈 없이 몰아치는 질주의 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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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물의 매력은 여러 편에 걸쳐 생성된 거대한 세계관을 통해 무한한 이야기의 전개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이에 몰입한 관객들은 그 세계 속에서 또 다른 주체가 된다. 하지만 한 편이라도 놓치면 이리저리 엮여있는 인물들과 상황 탓에, 후속편에 대한 이해는 떨어진다. 

그러나 ‘분노의 질주’ 시리즈는 완벽히 이러한 전제의 결과를 깨부순다. 동일한 세계관을 유지하지만, 진화되는 액션과 상상초월의 화려한 연출만으로 영화를 새로 접하는 관객들에게도 충분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한다. 그것이 ‘분노의 질주’가 지닌 힘이다. 그리고 ‘분노의 질주: 더 익스트림’은 더욱 짜릿하게 귀환했다.

‘분노의 질주8’은 ‘만약 가족 중 누군가 배신을 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하는 F.게리 그레이 감독의 상상력으로부터 출발했다. 그 주인공은 도미닉이었다. 도미닉(반 디젤 분)은 레티(미셸 로드리게즈 분)와 쿠바에서 신혼여행을 보내던 중, 첨단 테러집단의 리더인 사이퍼(샤를리즈 테론)으로부터 거부할 수 없는 제안을 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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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안을 두고 갈등하던 그는, 팀과 함께 작전을 진행하던 중 결국 그들을 배신한 채 사이퍼의 손을 잡고 사상 최악의 테러에 가담한다. 도미닉을 향한 팀원들의 신뢰와 불신이 오고가는 와중에 이전 시리즈에서 적으로 상대했던 데카드 쇼(제이슨 스타뎀 분)과 함께 협력해 사이퍼와 도미닉에게 대항하기 시작한다. 

이전 시리즈와 가장 달라진 것은 도미닉의 위치다. 멤버들을 가족이라 부르며 목숨보다 소중히 여겼던 리더 도미닉이었지만 ‘더 익스트림’에서는 그들과 대립을 이루며 여러 감정의 변주를 이룬다. 앞서 선보였던 시리즈보다 한층 더 심화적으로 인물의 심정을 그려냈다. 물론 곳곳에 보이는 허점들이나 악인 캐릭터 형성에 있어서 서사가 부족한 점도 있지만, 개연성을 따지기보다 그저 눈앞에서 펼쳐지는 액션의 향연만을 즐겨도 시간이 아깝지 않다. 

대표적으로, 뜨겁고 다양한 색채감을 지닌 쿠바 속에서 역동적인 추격 액션은 영화의 오프닝을 화려하게 장식한다. 시원하게 뻗어있는 해안도로와 다채로운 건물 사이를 누비는 오프닝은 초반부터 관객의 쾌감을 제대로 책임지겠다는 다부진 목표가 엿보이는 지점이다. 특히, 불이 붙은 자동차에 몸을 싣고 달리는 도미닉의 질주는 장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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뿐만 아니라 북극과 아이슬란드로도 공간을 확장해 휘황찬란한 스포츠카부터 잠수함까지, 압도적인 스케일의 액션을 선보인다. 대사와 상황이 주는 미국식 코미디까지 웃음 포인트로 빼놓을 수 없다. 빠른 비트 위에 쏟아지는 우스꽝스러운 힘자랑 액션에 더해진 역동적인 카메라 워킹은 관객의 리듬을 자유자재로 연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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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의 초호화 배우들의 등장도 반갑다. 적군에서 아군으로 분한 제이스 스타뎀부터 헬렌 미렌, 그리고 ‘미녀와 야수’로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는 루크 에반스까지 모습을 드러내 관객들의 기대에 부응한다. 그 중 가장 시선을 사로잡는 건, 시리즈 사상 최초로 여성 악당 사이퍼로 나선 샤를리즈 테론의 등장이다. 그녀만의 아우라만으로 전무후무한 악인을 만들어냈다. 캐릭터의 부족한 구멍은 그녀의 섬세한 연기가 채워주며 팀의 분열과 긴장감을 가속시키는 데에는 더없이 충분하다.

F.게리 그레이 감독의 발상의 전환, 16년 간 진화해온 ‘끝판왕’ 카체이싱 액션의 디테일로 완성된 8번째 시리즈 ‘분노의 질주: 더 익스트림’은 12일 개봉해 박스오피스 1위를 향해 질주하고 있다.

/fnstar@fnnews.com fn스타 이예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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