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 LG 지휘봉 잡은 현주엽 “내년 시즌 목표는 봄 농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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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오전 서울 송파구 잠실동 잠실야구장 미팅룸에서 열린 프로농구 창원 LG 세이커스 신임 감독 취임 기자회견에서 현주엽 신임 감독(왼쪽)이 기승호 선수로부터 꽃다발을 전달받고 있다. 2017.4.24/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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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창원 LG 세이커스 현주엽 신임 감독이 24일 오전 서울 송파구 잠실동 잠실야구장 미팅룸에서 취임 기자회견을 갖고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17.4.24/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프로농구 창원 LG의 새로운 사령탑이 된 현주엽(42) 감독이 내년 시즌 플레이오프 진출을 1차 목표로 삼겠다고 밝혔다.

현주엽 감독은 24일 서울 송파구 잠실동 잠실야구장에서 취임식을 열고 LG 감독으로 공식 부임했다.

현 감독은 "지도자 경험도 없는데 LG 구단에서 배려해 주셔서 감사드린다. 초보 감독이지만 좋은 경기와 재미있는 경기로 보답하겠다"고 했다.

LG는 최근 2시즌 연속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다. 특히 올 시즌에는 김시래가 군 전역 후 가세하고 시즌 도중 슈터 조성민까지 영입해왔지만 8위에 그쳤다.

현 감독은 데뷔 첫 시즌 목표를 6강으로 잡겠다고 했다. 그는 "목표를 너무 크게 잡으면 안 될 것 같다. 올해 6강을 못 갔으니까 그것을 목표로 하겠다"면서 "LG 전력이 6강만 간다면 단기전에서 충분히 성과를 낼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일단은 봄에 농구를 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다음은 현 감독과의 일문일답.

-취임 소감은.

▶지도자 경험도 없는데 LG 구단에서 배려해 주셔서 감사드린다. 좋은 경기 재밌는 경기로 보답하도록 하겠다.

-감독 제안을 수락한 배경은.

▶모든 선수가 마찬가지지만 은퇴한 팀에서 지도자 생활을 하는 게 꿈이다. 저 역시 그랬다. LG 구단에 다시 돌아왔는데, 제 입장에서는 제가 가장 잘 할 수 있고 제일 잘 아는 게 농구다. 고향에 온 것처럼 마음이 편하다.

-밖에서 본 LG의 장단점은?

▶장점은 선수 개개인의 능력이 좋고, 가드 김시래 슈터 조성민 센터 김종규 등 포지션 별 좋은 선수들이 갖춰진 것이다. 단점은 수비 약점이 있는 것 같고 팀 플레이 약점이 있는 것 같다. 그런 면만 보완한다면 좀 더 좋은 농구를 할 수 있을 것이다.

-1990년대 스타출신 감독들 대결에 관심이 모아지는데.

▶(이)상민이형이 선수 때만큼 지도자로서도 좋은 모습 보여주고 있고, 저는 아직 시작을 안 했기 때문에 형들한테 배운다는 생각으로 한다면 형들만큼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저도 늦었지만 (서)장훈이형도 오고 싶어하고 하니까 그렇게 늦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지도자 경험이 없다는 것이 단점으로 지적되는데.

▶경험은 없지만 선수 때 많은 경기를 해봤고 은퇴한 이후로는 해설을 하면서 선수 때보다 폭넓게 농구의 흐름을 새롭게 배웠다. 지도하는데 큰 문제 없을 것이다. 코칭스태프를 선임할 때는 아무래도 지도자 경험이 있는 분들과 호흡을 맞추다보면 빨리 적응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재미있는 농구를 구체적으로 말한다면.

▶LG가 재미있는 농구는 잘 하지만 접전 상황에서는 아무래도 수비에 강점이 있는 팀이 잘 할 수 있다. 선수 개개인의 플레이를 살리면서 수비에서 팀플레이를 강화하는 모습을 보여야한다고 생각한다.

-농구 인기 저하에 대한 책임감도 있을텐데.

▶(이)상민이형, (문)경은이형, (추)승균이형하고는 워낙 친하고 얘기도 많이 한다. 농구인들이 다 노력을 해야할 것 같다. 우선 경기력이 좀 더 좋아져야한다. 예전에는 오픈찬스에서 못 넣으면 창피해했는데, 요즘엔 그런 게 없더라. 자유투도 부정확하고 예전보다 기본 기량이 떨어져 있다. 선수들도 노력해야하고 농구인들도 스타 선수들이 많이 나올 수 있게 만들어줘야 한다. 앞으로 어떻게 만들어 가느냐가 더 중요할 것 같다.

-LG는 항상 우승을 목표로 했는데 아직 우승이 없다. 부담감이 없는지.

▶LG가 우승에 목말라있는데 저도 비슷한 처지다. 우승 한 번도 못해봤기 때문에 그 간절함은 구단이나 저나 창원 시민이나 비슷할 것이다. 선수들과 화합을 하면서 소통을 많이 하면서 때로는 강하게, 때로는 선수 편에 서서 이끌어가려고 한다.

-선수 생활 중 승부욕이 강했는데, 어떤 팀한테는 지고 싶지 않다는 게 있는지.

▶다 지고 싶진 않다. 아무래도 LG에 있을 때 삼성이랑 해서 이기면 상당히 좋아하셨다. 아무래도 상민이형 팀이 잘하고 있고 챔피언이 되기 위해서는 KGC나 삼성을 이겨야하기 때문에 이상민 감독의 삼성이 가장 이기고 싶은 팀이다.

-외국선수에 대한 구상은.

▶구단 상황에 따라 바뀔 수밖에 없는데, 저희는 김종규가 있지만 그래도 저는 키 큰 선수 한 명에 작은 선수도 외곽플레이보다는 안쪽에서도 할 수 있는 선수가 좀 더 한국농구에서는 위력적이지 않나 생각한다. 그래야 안쪽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하고 김종규의 체력적인 문제에도 도움이 될 것 같다.

-앞으로 추구하는 현주엽의 농구는.

▶LG는 스피드 농구를 잘 하고, 김종규의 장점도 있다. 색깔을 하나로 만들긴 어렵지만 높이를 장악하면서 빠른 공수전환을 하는 팀이었으면 좋겠다.

-같이 뛰었던 선수 중 코치로 염두에 둔 인물이 있는지.

▶저랑 같이 뛰었던 분들은 다 코치로 잘 하고 계시다. 생각은 해봤는데 워낙 자기 분야에서 잘 하고 있어서 상의를 많이 해봐야 할 것 같다. 감독 제의를 받은 게 일주일이 안 됐다. 한 3일만에 결정한 거라 아직까지는 그런 부분에 대해 생각하지 못했다.

-본인보다 나이가 많은 코치를 영입할 생각도 있는지.

▶종목은 다르지만 야구도 감독보다 나이 많은 코치도 많지 않나. 나이는 큰 문제 없다고 생각하고 두루두루 고려하겠다.

-감독 확정되고 가장 많이 통화한 사람은.

▶가장 많이 한 사람은 서장훈. 끊고 또 하고 끊고 또 하고 하더라. 첫 마디는 잘 할 수 있다는 것. 조금만 하면 괜찮을 거다. 대개 자기 얘기만 하고 끊는 스타일이라 저는 고맙다고만 했다. 다른 분들도 대부분이 잘 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경험이 없다는 우려 때문에 그러신 것 같다.

-서장훈이 지도자 되면 어떨까.

▶굉장히 잘 할 것 같다. 승부욕도 있고 머리쓰는 플레이도 하고 저보다 카리스마가 세고 해서 선수들 지도를 잘 할 것 같은데 대화만 많이 한다면 충분히 좋은 지도자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오고 싶어하는 마음도 있는 것 같다.

-내년 시즌 목표는.

▶목표를 너무 크게 잡으면 안 될 것 같다. 올해 6강 못 갔으니까. LG 전력이 6강만 간다면 단기전에서 충분히 성과를 낼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일단은 봄에 농구를 하는 게 목표다.

-LG에서 가장 기대를 하는 선수가 있다면.

▶LG에선 가장 많은 기대를 한 것도 김종규, 지금 가장 실망스러운 것도 김종규다. 앞으로 발전할 선수도 김종규다. 김종규가 스피드도 좋고 운동능력이 뛰어난 선수인데 코트에서 장점을 발휘하지 못하는 것 같다. 신장을 살리면서 수비에서도 위력을 보일 수 있게 다듬어야 할 것 같다.

-선수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는.

▶선수들이 몸관리를 잘 하고 있는 것 같다. 예전에는 휴가 받으면 체중도 불고 운동도 안 하고 했는데, 요즘엔 자기관리들을 잘 한다. 제가 많이 시킬 거를 알고 있어서 체력관리를 잘 할거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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