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해설위원 변신 박건하 “이렇게 책을 열심히 읽고 살지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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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위원으로 변신한 박건하 전 서울 이랜드 감독. © News1


(서울=뉴스1) 임성일 기자 = 잠시 사라졌던 박건하 감독이 다시 현장으로 돌아왔다. 국가대표팀 코치와 서울 이랜드 FC 감독 등 지도자로 필드를 누볐던 앞선 현장들과는 좀 차이가 있다. 이제 그의 직함은 지도자가 아닌 해설위원이다. 적어도 한동안은 그렇다. 하지만 마냥 ‘임시직’이라는 마음가짐은 아니다. 기왕 발을 들여놓은 것, 정말 잘해보고 싶은 마음이 크기에 또 다른 형태로 동분서주하고 있다.

새 시즌을 준비하던 지난 1월 초 갑작스럽게 서울 이랜드 감독직에서 물러났던 박건하 감독이 지휘봉 대신 마이크를 잡았다. 박 전 감독은 MBC 스포츠플러스의 해설위원으로 변신해 K리그 현장을 누비고 있다.

최근 뉴스1과 마주한 박 위원은 "예전에도 그리 말을 잘하고 또 많이 하는 편은 아니었지만, 조리 있게 말한다는 것이 이렇게 어려운 일인지 몰랐다"고 웃은 뒤 "지금은 잘 하는 것보다는 다른 사람들에게 폐를 끼치지 말아야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열심히 하고 있다"는 뜻을 전했다.

사실 망설였던 일이다. 이제 막 지도자로 발을 내딛었고 궁극적으로도 좋은 감독이 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었기 때문에 방송국의 제안을 받고 고민이 깊었다. 박 위원은 다양한 이들을 만나 조언도 구했다. 일장일단이 있기에 조언도 제 각각이었다. 해보라는 의견도 있었지만 만류의 목소리도 있었다.

결국 선택을 내린 것은 자기 자신. 그 결정에 후회는 없다. 박 해설위원은 "첫 방송 때는 정말 무슨 말을 했는지 아무 것도 기억이 나지 않는다"면서 "아직 많이 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이러쿵저러쿵 말할 단계는 아니다. 내가 잘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다만 확실한 것은, 이 일이 나에게 큰 도움이 되고 있다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박 위원은 "어떤 상황이나 나의 견해를 조리 있게 정리해서 시청자들에게 전달한다는 것이 생각보다 쉽지 않은 것 같다. 또 빠른 진행에 빠른 결정을 내려야 한다는 것도 어려운 일"이라고 말한 뒤 "그런데 결국 이것이 지도자 생활에도 도움을 줄 것 같다. 한 발 떨어져서 경기를 보는 것도 도움이 되고 선수들을 지도할 때도 ‘잘 전달하는 것’은 큰 플러스 요인이 될 것 같다"고 긍정적인 측면을 조명했다.

생각을 말로 바꾸기 위해서는 어휘력도 풍부해야하고,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표현하는지도 배워야했다. 그렇기 때문에 박건하 위원이 의지하는 것은 ‘책’이다. 박 위원은 "내가 이렇게 열심히 책을 읽고 살지는 몰랐다"면서 멋쩍은 웃음을 지었다.

초보 해설위원을 극복하기 위해 그리고 훗날 더 좋은 지도자가 되기 위해 박건하 해설위원은 지금의 떨림과 긴장감을 소중한 시간으로 쓰겠다는 다짐을 전했다.

그는 "어떤 형태로든 도움을 준 분들이 많다. 나에게 손을 내밀어준 방송국도 고맙고, 격려하고 응원해준 주변 분들에게도 감사하다"면서 "감히 뛰어난 해설위원이 되겠다는 생각은 아니다. 하지만 잠시잠깐 때우는 시간이라는 자세는 절대 아니다. 다 나에게 살이 될 시간이라 생각한다.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준비를 해서 축구 팬들과 만날 것"이라는 각오를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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