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야유 속 승리’ KGC 이정현 “꼭 이기고 싶었던 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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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열린 2016~2017 KCC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3차전 안양 KGC인삼공사와 서울 삼성 썬더스의 경기에서 이정현(KGC·왼쪽)이 김태술(삼성)의 수비를 피해 레이업슛을 시도하고 있다.2017.4.26/뉴스1 © News1 이동원 기자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워낙 욕을 많이 먹어서 힘들긴 했죠."

26일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3차전을 승리한 뒤 기자회견실에 들어선 이정현(30·안양 KGC)은 애써 웃었지만, 표정이 밝지만은 않았다.

23일 열린 2차전에서 빚은 삼성 이관희와의 마찰 이후 비난의 화살은 이정현에게 쏠렸다. 평소 플라핑(파울 유도)동작이 많은 그였고, 2차전 상황에서도 먼저 가격한 쪽이 이정현이었기 때문에 비난을 피하기 어려웠다.

원정 경기로 치러진 3차전에서는 삼성 홈팬들의 거센 야유를 들어야했다. 이날 이정현이 공을 잡거나 자유투를 쏠 때마다, 삼성 팬들은 경기장이 떠날 듯 야유를 보냈다. 이정현은 1쿼터에만 7득점을 쏟아내며 강한 정신력을 보였지만, 이후 단 2득점에 그쳤다.

이정현의 침묵에도 3차전은 KGC의 승리로 돌아갔다. 특히 3쿼터까지 8점을 뒤지다 4쿼터 역전극을 펼친 기분 좋은 승리였다.

이정현은 경기 후 2차전 상황에 대해 먼저 사과했다. 그는 "제 파울이 맞다. 감정 컨트롤이 안 돼서 욱하는 마음에 그런 행동이 나왔는데 진심으로 가격하려고 한 건 아니었다"면서 "제 잘못이 맞다. 챔피언전에서 그런 모습이 나온 것도, 팀 주축으로서 피해를 입힌 것도 죄송한 부분이다. 마음고생이 많았다"고 했다.

경기에 집중하기 어려웠을 그를 도와준 것은 역시나 팀 동료들이었다.

이정현은 "예상은 했지만 (야유가)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면서 "그럴 때마다 (양)희종이 형이 와서 독려해줬고, 팀 승리만 생각했다. (오)세근이와 사이먼도 어느 때보다 열심히해줬다. 박재한, 이원대, 강병현, 문성곤 등 벤치멤버들도 다들 잘해줬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다행히 후반에는 한결 마음이 편해졌다. KGC 원정 팬들이 대거 포진한 관중석을 바라보며 공격을 한 것도 큰 영향이었다.

이정현은 "전반에는 야유 소리가 워낙 커서 KGC 팬들이 온 줄도 몰랐는데 후반에는 우리 원정팬들을 보면서 하니까 다행이었다"면서 "제가 욕을 많이 먹지만 좋아해주시는 분들도 많으니까 흔들리지 않으려고 했다. 오늘 꼭 이기고 싶었는데 기분이 좋다"며 웃었다.

함께 앉은 양희종은 이정현에게 "울지마"라고 말하며 장난스럽게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4차전에서는 2차전 사건의 주인공 이관희가 출장정지를 마치고 돌아온다. 이정현과 또 다시 매치업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정현은 이에 대해 "그 선수도 본인만의 플레이스타일이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신경전이 생기더라도 말리지 않고 내 경기를 하겠다. 챔프전에 맞는 경기력을 보여드리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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