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 백지선 감독 “기적 아닌 선수들이 만든 결과…히딩크 비교는 영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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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첫 월드챔피언십 승격을 이뤄낸 한국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 백지선 감독이 30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해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백지선(영어명 짐 팩)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전날 우크라이나 키예프에서 열린 2017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남자 세계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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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첫 월드챔피언십 승격을 이뤄낸 한국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 백지선 감독이 30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해 정몽원 대한아이스하키협회장과 대화하고 있다. . 2017.4.30/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인천공항=뉴스1) 이재상 기자 = "우린 할 수 있다고 믿었다."

모두가 기적이라고 했다. 하지만 백지선 한국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 감독은 "기적이 아니라 모든 선수들의 노력으로 일궈낸 성과"라고 했다.

백지선 감독이 이끄는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은 30일 낮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한국은 지난 29일 우크라이나 키예프에서 끝난 2017 IIHF 세계선수권 디비전 1 그룹 A 대회에서 준우승, 2위까지 주어지는 IIFH 월드챔피언십(1부리그) 승격 티켓을 따냈다.

이번 대회는 한국(23위)과 카자흐스탄(16위), 오스트리아(17위), 헝가리(19위), 폴란드(20위), 우크라이나(22위) 등 총 6개국이 출전해 풀리그로 순위를 가렸다.

1~2위 팀은 내년 IIHF 월드챔피언십(1부리그)으로 올라가고, 최하위 팀은 디비전 1 그룹 B(3부리그)로 강등됐는데 한국은 유럽의 강호들을 잇달아 격파하고 오스트리아(4승1패)와 함께 톱디비전행 출전권을 획득했다.

고교 팀이 6개, 실업팀이 고작 3개 밖에 없는 척박한 한국 아이스하키에서 일궈낸 엄청난 기적이었다.

대한아이스하키협회는 지난 2014년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스타플레이어 출신 백 감독을 데려왔고, 마찬가지로 NHL 출신인 박용수(41·영어명 리차드 박) 코치를 코칭스태프로 영입했다. 백 감독과 박용수 코치는 최고의 무대인 NHL에서 배운 선진 기술을 대표팀에 이식했다.

백지선 감독은 선수들의 체력을 끌어 올린 뒤 ‘전원 공격-전원 수비’를 앞세운 한국만의 ‘벌떼 하키’를 완성했다. 마치 2002 한일 월드컵에서 한국 대표팀을 지휘했던 거스 히딩크(네덜란드) 감독을 연상케 했다.

백지선 감독은 히딩크 감독과의 비교에 "영광스럽다"면서 난 단지 짐 팩(백지선 감독 영어이름)일 뿐이다. 한국 아이스하키의 틀을 만드는 역할을 했을 뿐"이라고 몸을 낮췄다.

그는 "이번 대회의 성과가 많은 미디어의 관심으로 이어져 앞으로 한국 아이스하키의 큰 자산이 될 것"이라며 "내년 평창 동계 올림픽을 잘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백지선 감독과의 일문일답이다.

-월드챔피언십에 진출한 소감은.

▶너무나 기쁘다. 정몽원 회장을 비롯해 코칭스태프, 선수들 모두가 열심히 노력한 결과다.

-우크라이나와의 최종전에서 이긴 뒤 많은 눈물을 흘리던데.

▶믿어지지 않는 순간이었다.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기뻤다. 요새 아기들을 보면 눈물이 났는데 우리 선수들을 보니 그렇게 눈물이 났다.

-한국에 처음 왔을 때 1부리그에 올라갈 것이란 상상을 해봤는지.

▶꿈은 크게 가져야 하는 법이다. 큰 꿈을 꾸면서 노력했고, 마침내 이뤄냈다.

-많은 이들이 백 감독의 리더십을 칭찬하고 있는데.

▶혼자서 한 것이 아니다. 주변에 좋은 사람들이 많이 도와줬기에 가능했다.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발전할 수 있었다.

-선수들을 라커룸에서 어떻게 독려했나.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웃음). 우린 할 수 있다고 했다. 서로 믿고, 하나가 된다면 반드시 해낼 수 있다고 독려했다.

-일부에선 히딩크 전 감독과 비교를 하고 있는데.

▶영광스럽다. 이번에 환상적인 결과를 냈지만 난 단지 백지선일뿐이다. 한국 아이스하키의 틀을 만드는 역할을 할 뿐이다.

-이번 대회가 갖는 의미를 밝힌다면.

▶한국 아이스하키가 앞으로 나아가는데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이번 결과를 통해 많은 미디어의 관심을 받을 수 있었다. 이러한 것들이 좋은 영양분이 될 것이다.

-모두들 기적이라고 이야기 하는데 본인의 생각은.

▶우린 최선을 다했다. 기적이라기보다 모두가 맡은 역할에서 잘 준비했기에 이러한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었다.

-이제 평창 올림픽을 준비해야 하는데.

▶항상 최선을 다할 것이다. 올림픽에서의 높은 목표를 가지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 더 노력하겠다.

-앞으로의 스케줄은 어떻게 되나.

▶선수들이 긴 시즌을 치르느라 지쳐있다. 부상자도 많은데 2주 정도 쉬면서 치료도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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