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축구] ’30승’ 콩테, 감독 대전 승자…명암 갈린 명장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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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토니오 콩테 첼시 감독이 22일(한국시간) 2016-17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최종전을 마친 뒤 트로피를 들어 올리고 있다. © AFP=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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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센 벵거 아스널 감독이 21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에버턴과의 2016-17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최종전에서 경기 중 아쉬움을 나타내고 있다. © AFP=News1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2016-17 프리미어리그는 명장들의 지도력 대결로 관심을 모았다. 아르센 벵거 아스널 감독, 주제 무리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 감독 등 기존의 터줏대감들에 펩 과르디올라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 감독, 안토니오 콩테 감독 등이 새롭게 합류, 역대급 시즌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이런 명장들의 대결에서 가장 크게 웃은 이는 30승을 달성하면서 우승을 차지한 콩테 감독이다.

콩테 감독이 이끄는 첼시는 21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열린 선덜랜드와의 프리미어리그 최종전에서 5-1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첼시는 프리미어리그가 22개 팀에서 지금과 같이 20개 팀으로 바뀐 1995-96시즌 이후 처음으로 리그에서 30승을 달성한 팀이 됐다. 첼시는 30승 3무 5패(승점 93점)로 지난 2015-16 시즌 후 2년 만에 정상에 올랐다. 통산 6번째 우승이다.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에 데뷔한 콩테 감독의 지도력이 낳은 결과다. 지금까지 콩테 감독은 선수, 지도자 생활을 모두 이탈리아에서 했다. 이번이 첫 해외 생활로 다소 어색할 수 있는 환경이지만 콩테 감독은 이를 완벽하게 이겨내고 우승이라는 결과를 냈다.

특히 시즌 도중 포백에서 스리백으로 전술을 바꾼 것은 ‘신의 한 수’로 평가 받고 있다. 콩테 감독은 지난 9월 리버풀, 아스널에 2연패를 당하자 바로 스리백으로 변화를 줬고 이후 13연승을 기록했다. 13연승을 기록하는 동안 첼시는 단 4실점만을 내주는 강력한 수비를 자랑했다.

리그에서 자신의 경쟁력을 입증한 콩테 감독은 오는 28일 열리는 FA컵 결승전을 통해 잉글랜드 무대 데뷔 시즌 더블에 도전한다.

콩테와 함께 올 시즌 성공적으로 보낸 지도자는 마우리시오 포체티토 토트넘 감독이다. 토트넘을 맡은 지 3년째인 포체티노 감독은 팀에 우승컵을 안기지 못했다. 그러나 팀을 54년 만에 리그 준우승에 올려놓으면서 역시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토트넘은 올 시즌 26승 8무 4패(승점 86점)를 기록했는데 이는 2012-13시즌 이뤘던 최고 승점 72점을 훨씬 뛰어넘는 수치다. 또한 홈에서 열린 19경기에서는 14연승을 기록하는 등 17승 2무로 무패 행진을 펼쳤다.

포체티노 감독의 지도력은 시즌 초반 위기 상황에서 나왔다. 에릭 라멜라, 무사 뎀벨레, 빈센트 얀센 등 공격수들의 부상으로 흔들릴 때 포체티노 감독은 스리백 카드를 꺼냈는데 이는 대성공이었다. 스리백의 토트넘은 공격과 수비에서 모두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팀의 또 다른 전술로 자리 잡았고 마지막까지 선두 첼시를 유일하게 추격하는 원동력이 됐다.

콩테 감독과 포체티노 감독이 지도력을 입증했다면 벵거 감독, 클라우디오 라니에리 감독은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

1996년 아스널의 지휘봉을 잡은 뒤 벵거 감독은 늘 4위권에 진입하면서 팀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로 이끌었다. 그러나 올 시즌 벵거 감독의 아스널은 흔들렸고, 결국 5위에 머물렀다. 그동안 자신들의 밑으로만 여겼던 ‘북런던 라이벌’ 토트넘보다 22년 만에 낮은 순위에 머물렀다. 벵거 감독은 29일 열리는 FA컵 결승전에서 마지막 명예 회복에 나선다.

지난 시즌 레스터의 동화 같은 우승을 이끌었던 라니에리 감독은 굴욕의 시간을 보냈다. 라니에리 감독 체제에서 레스터는 올 시즌 초반 부진한 경기가 이어지면서 강등권으로 추락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결국 레스터는 지난 2월 라니에리 감독을 경질했다. 우승을 차지한지 1년도 안 돼 겪은 시련이었다. 라니에리 감독이 떠난 뒤 레스터는 거짓말처럼 5연승을 기록하는 등 반등에 성공, 잔류에 성공했다.

‘우승 청부사’로 이름을 높인 무리뉴 맨유 감독,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은 체면 유지에는 성공 했다.

맨유의 새로운 수장이 된 무리뉴 감독은 팀에 커뮤니티 쉴드와 EFL컵을 안겼다. 비록 리그에서는 6위에 머물렀지만 현재 UEFA 유로파리그 결승에 진출해 있어서 아직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노릴 수 있는 상황이다. 유로파리그 우승으로 다음시즌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획득한다면 무리뉴 감독은 더 많은 신뢰를 쌓을 수 있을 전망이다.

과르디올라 감독의 명성을 생각하면 우승 트로피 없이 리그 3위는 불만족스러울 수 있다. 하지만 맨시티는 올 시즌 주축들의 부상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이런 상황에서도 과르디올라 감독은 자신의 축구 철학을 팀에 불어 넣으면서 맨시티의 축구를 바꿨다는 평가를 받았다.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확보했다는 것이 그를 향한 비난의 목소리를 낮출 수 있게 됐다.

지난 시즌 중반 리버풀 지휘봉을 잡은 클롭 감독은 올 시즌을 앞두고 처음으로 프리 시즌부터 선수들과 함께 했다. 시즌 초 리버풀은 좋은 모습을 보이면서 우승 경쟁을 기대했다. 하지만 사디오 마네, 아담 랄라나, 조던 헨더슨 등 주축들이 연달아 쓰러지면서 순위는 점점 내려갔다. 그래도 리그 4위를 차지, 3년 만에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팀에 안긴 것은 반가운 소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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