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1★칸] 설경구, 칸의 해변에서 밝힌 #섹시美 #변 감독 #눈물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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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엔터테인먼트 제공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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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뉴스1) 정유진 기자 = 개운해보였다. 얼굴도, 말도 다른 관객들로부터 뜨거운 박수 세례과 극찬을 받고 난 후 배우의 모습은.

설경구는 25일(현지시간) 프랑스 칸 해변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전날 밤 열린 미드나잇 스크리닝에서의 감격을 토해냈다. 기립 박수가 지속된 시간은 무려 7분. 올해 초대된 한국 영화 중에서는 최장 시간 박수를 받은 기록이다.

"7분 넘게 머물면 주접 떠는 것 같아서 좀 그랬는데, 극장을 나와서도 사람들이 박수를 치고 있었어요. 흥분한 사람도 있었고요. 사실 형식적인 박수도 있을 수 있는데, 그 진짜의 표정들이 너무 고마웠어요. 진심으로요."

설경구가 칸을 찾은 것은 1999년 칸 영화제 감독 주간에 초청된 ‘박하사탕’의 상영회 이후 17년 만이다. 공식 부문에 초청을 받은 것은 설경구에게도 이번이 처음인 셈. 크고 웅장한 뤼미에르 극장에서, 턱시도와 드레스를 갖춰입은 관객들로부터 예술가로서의 극진한 존중과 격려를 받을 수 있는 곳. 칸 영화제의 공식 상영회였다. 열광적이었던 공식 상영회의 경험은 웬만한 영화제를 경험해 본 그로서도 놀랍고 감동적인 순간이었다.

"(칸 영화제에서 박수를 받으면) 다 감정에 빠진다는데…. 와…. 이렇게 열광해주시니 정말 감동 받았어요. 뭉클했죠. 거기에 빠져버리면 울겠더라고요. 조금 위험했어요. 너무 위험해서 딴짓을 했죠.(웃음)"

영화가 끝난 후 돌아가는 길에도 영화를 본 관객들은 설경구와 임시완, 전혜진, 김희원 등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 배우들에게 열광했다. 설경구는 자신들을 보며 소리를 지르고 열광하는 몇 무리의 현지 젊은이들의 모습을 지켜보며 남다른 감흥을 느꼈다.


감동적인 경험이었지만, 아쉬움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니다. 이 모든 것을 이루는 데 가장 크게 일조한 변성현 감독이 한국에서의 SNS 논란으로 부득이하게 불참하게 된 것. 감독이 부재한 자리는 레드카펫에서도 컸다. 논란이 될만한 행동을 했고, 그것이 아쉬움을 주는 것도 사실이지만 설경구에게 변성현 감독은 "아동틱"하면서도 열정적인 태도로 자극을 주는, 고마운 사람이다.

"감독도 촬영 감독도, 조명 감독도 진짜 경험 없는 사람들이 잘 만났어요. 처음에는 솔직히 걱정했죠. 그래도 어른이 하나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 그런데 이 사람들이 일 할 때는 무섭게 하더라고요. 내가 형인데도 많이 의지했고요. 스스로 자신감들이 있어요. 자기 확신이 있으니까 그게 좋았어요. 어른들한테 자극받는 것보다 자극이 더 됐죠."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은 설경구에게 많은 것을 안겨 준 영화다. 20년 만에 처음으로 "섹시하다"는 말을 듣게 해줬고, 17년 만에 칸의 해변을 밟게 해줬다. 그는 이제 "뻔뻔스러운 말이지만, 하고 다닌다"며 "나는 이제 경쟁으로 올 것"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목표가 생겨버렸다. 배우로서의 전환점도 이뤄진 듯하다.

"멋을 조금 배웠어요. 예전에는 ‘배우가 왜 멋있어야 해?’라고 했고, 버거워하고 낯간지러워하고 했는데, 이창동 감독님이 이 영화를 되게 잘 보셨나봐요. ‘너도 바꿔야 한다’고 ‘깊은 얘기는 나중에 하자’고 하시더라고요. 전에는 안 그러셨는데 옆집 사람 같고 배우가 릴렉스 하고 그래야 한다고 하셨는데, 이젠 감독님도 바꿔야 한다고 하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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