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PD 인터뷰③]”제작자 딜레마…추구 가치 맞추기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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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황미현 기자 = "정치색 드러내는 것, 우려는 없냐고요? 저는 단지 ‘옳고그름’만 봤을 뿐이에요."

대한민국 국정농단이 전국민을 혼돈에 빠뜨리고 촛불이 전국적으로 일렁이던 때부터 조PD 역시 바쁜 나날을 보냈다. 가수이자 제작자, 음악 프로듀서인 조PD는 작업실보다 거리로 나가는 일이 많았다. 촛불을 든 시민들과 함께 외쳤고, 노래했다.

그는 탄핵 이후 마련된 각종 무대는 물론이고 최근에는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8주기 시민문화제 공연에도 참여해 추모의 뜻을 전했다. 대중 가수이자 알려진 사람으로서 뚜렷한 정치색을 띄는 것은 다소 조심스러운 일이지만, 조PD는 "정치에 관심이 있던 사람이 아니었다. 다만, 옳고그름의 문제는 판단할 수 있지않나"라며 "아이 아빠가 되어보니 건강한 대한민국이 얼마나 소중하고 필요한 것인지 뼈저리게 느낀다"고 말했다.

지난해 촛불집회가 전국을 환하게 비추던 시기부터 최근 문재인 대통령이 당선될 때까지 조PD는 ‘아름다운 대한민국’을 위해 이리저리 바쁘게 뛰었다. 촛불집회 당시인 지난해 11월에는 시국의 답답함을 담은 노래 ‘시대유감 2016’을 만들어 무료배포하기도 했다.

그는 "작금의 현실을 참담하고 답답한 심정으로 바라보며 만들었다. 무료로 올리니 공유하길 바란다. 자유롭게 비트 위에 자신의 생각을 펼치길 바란다. 더 나은 대한민국을 바라며"라며 ‘시대유감2016’을 무료 배포했다. 영화계에서 답답한 시국 속 상황을 비판하고 풍자하는 작품이 줄지어 개봉했다면, 가요계에는 조PD가 뜻을 함께한 가수들과 묵묵히 뛰고 있었다.

기자는 지난달 대선 전 조PD를 만났다. 탄핵이 결정된 후였던 당시, 조PD는 조금은 여유를 찾은 모습으로 기자와 마주했다. 곧 발매될 책도 마무리 단계에 있다며 한결 편안한 모습이다가도 사돈인 김영애씨의 비보에는 안타까운 표정을 지어보이며 애도했다.

[조PD 인터뷰②]에 이어.

-직접 쓴 책이 곧 나온다. 특별한 계획이 있는지.

"책을 하면서 구상을 해봤다. 요즘은 책 저자분들이 토크 콘서트로 강연을 많이 한다. 강연에 콘서트를 접목시키면 좋은 시간이 될 것 같다."

– 책의 키워드는 무엇인가.

"챕터별로 에세이같은 부분도 있고, 다양한 이야기들이 담겼다. 여러가지를 혼합한 퓨전식이다. 주제는 다 다르다."

-마감해서 조금 여유가 생겼을 것 같다.

"여유가 많이 생겼다. 처음 책을 쓰는 것이다 보니 정말 힘들었던 시간이었다. 가사 쓰듯이 쉬울 거라 생각했는데 가위 눌릴 정도로 신경을 많이 써야되더라.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책 쓰는 것에 대해 쉽게 봤다. 나 자신에게 실망스러운 부분도 있었다."

-제작자로서는 어떤 계획이 있나.

"제작을 하는 것에 약간 딜레마에 빠졌다. 좋은 음악과 좋은 콘텐트를 만들기 위해 제작하는 것인데 서로의 생각이 달라져버리면 공동으로 추구하는 콘텐트의 의미가 없어진다. 추구 가치가 달라지면 어쩔 수 없는거다. 그럴땐 유종의 미를 맺는 것 밖에는 할 수 있는게 없다."

-아이돌 양성 계획은 당분간 없나.

"그게 문제다. 이제는 내 마음이 동하지 않으면 안하고 싶다. 출퇴근 하듯이 하는 일은 흥미가 없다. 다만 괜찮은 친구를 만나게 되면 하고 싶은 마음은 있다. 누구를 적극적으로 찾는다기 보다는 인연을 기다리고 있다."

-마지막으로 대중에 하고 싶은 말이 있는지.

"지난 1년 정도 정신없이 지나갔다. 이제 다들 일상에 복귀해야할 때고 나라도 정상을 되찾아야 하니까 정말 모두가 아픈만큼 성숙해졌으면 좋겠다. 나라 전체 상황이나 개인적인 상황이 비슷한 맥락으로 흘러갔다. 긴 인생으로 봤을 때 큰 가르침을 받은 한 해였다. 올해는 지금까지 준비한게 좋은 결과를 낳을 수 있도록 얼굴을 많이 비추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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