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선수끼리 연장 접전… 박희영, 6년 7개월만에 LPGA 우승

0

202002092136081921.jpg박희영(33·ISU)이 연장 4차전까지 가는 혈투 끝에 LPGA 통산 3승에 성공했다. 박희영은 9일(한국시간) 호주 빅토리아주 바원헤즈 서틴스 비치 골프링크스 비치코스(파72)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ISPS 한다 빅오픈(총상금 110만달러) 마지막날 4라운드에서 보기 5개에 버디 4개를 묶어 1오버파 73타를 쳤다. 최종합계 8언더파 280타를 기록한 박희영은 최혜진(21·롯데), 유소연(30·메디힐)과 함께 공동선두로 정규 라운드를 마쳤다.

18번홀(파5)에서 치러진 연장 4차전에서 박희영은 파를 잡아 더블보기에 그친 최혜진을 따돌리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2011년 CME그룹 타이틀홀더스, 2013 매뉴라이프 파이낸셜 LPGA 클래식에 이어 7년여만에 맛보는 통산 3승째다. 2018년 12월 아나운서 조우종씨의 동생이자 YG엔터테인먼트 USA 대표인 조주종씨와 결혼한 박희영은 작년 시즌 부진해 퀄리파잉시리즈 2위에 합격하면서 이번 시즌 출전권을 손에 넣었다.

선두에 3타 뒤진 4위로 마지막 라운드에 들어간 박희영은 전반에 보기와 버디를 2개씩 주고 받아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후반 들어서도 강한 바람에 샷감이 흔들리면서 버디는 2개에 그치고 보기 3개를 범해 1타를 잃었다. 하지만 시속 29마일의 강풍에 선두권 선수들이 추풍낙엽처럼 떨어져 나가면서 우승 기회를 잡았다.

최혜진이 3타를 줄여 공동선두로 올라섰고 유소연도 마지막 3개홀에서 2타를 줄여 공동선두에 합류했다. 18번홀에서 치러진 연장 2차전에서 유소연이 파에 그치면서 나란히 버디를 잡은 박희영과 최혜진의 연장 3차전 경기가 이어졌다. 같은 홀에서 치러진 3차전에서도 두 선수는 나란히 버디를 잡아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그리고 연장 4차전에서 박희영은 천금같은 파를 잡아 기나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번 대회서 우승하면 LPGA투어 직행 티켓을 잡을 수 있었던 최혜진은 티샷이 오른쪽 깊은 러프로 떨어지면서 고개를 떨궜다.

남자부에서는 호주동포 이민우(22)가 유럽프로골프투어 19번째 출전만에 생애 첫승을 거뒀다. 호주 퍼스에서 태어난 이민우는 LPGA투어에서 활약 중인 이민지(24·하나금융그룹)의 친동생이다. 2016년 US주니어아마추어챔피언십 챔피언 출신으로 지난해 유럽프로골프투어에 데뷔한 이민우는 300야드를 훌쩍 넘는 장타가 주특기다. 지난해 3월 프로 전향 후 두번째 출전 대회인 사우디 인터내셔널에서 4위에 입상하면서 ‘유럽프로골프투어 이달의 선수’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전까지 프로 최고 성적은 지난해 12월 호주에서 열렸던 호주 챔피언십에서 기록한 공동 3위다.

같은 코스에서 남녀 경기가 동시에 열린 이번 대회는 서틴스 비치 골프링크스의 크리크 코스와 비치 코스에서 1, 2라운드를 치른 뒤 3, 4라운드는 비치 코스에서 개최됐다. 남자가 먼저 티샷하면 여자는 다음 조로 출발했다. 여자부는 LPGA투어와 유럽여자골프투어, 남자부는 유럽프로골프투어와 호주투어 공동 주관으로 열렸다.

이민우의 누나 이민지는 공동 6위(최종합계 6언더파 282타)로 대회를 마쳤다. 2타차 단독선두에 나서며 LPGA투어 직행 티켓을 눈앞에 뒀던 조아연(20·볼빅)은 강풍에 맥을 못추고 무려 9타를 잃어 공동 16위(최종합계 3언더파 285타)에 그쳤다.

golf@fnnews.com 정대균 골프전문기자

Facebook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