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 투수’ 류현진과 야마구치의 ‘차이나는 클라스’[성일만 야구선임기자의 핀치히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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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2191946006059.jpg야마구치 ��(33·토론토)의 아버지는 유명한 스모선수였다. 1970년대 다니아라시 히사시(본명 야마구치 히사시)라는 이름으로 활약했다. 181㎝, 128㎏의 거구였다. 야마구치는 그의 둘째 아들이다.

규슈 야나기가우라 고교시절 야마구치 ��은 상당했다. 고3 때 고시엔대회에 출전해 덴리고를 상대로 한 첫 경기서 최고 시속 151㎞의 빠른 공을 던져 프로구단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그해 드래프트 1순위로 요코하마 베이스타스에 스카우트됐다.

입단 4년째부터 팀의 마무리투수 자리를 차지했다. 2011년엔 34세이브를 기록. 이후 선발투수로 전환, 2016년 11승(5패, 평균자책점 2.86)을 올렸다. 2017년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어 요미우리 자이언츠로 옮겼다.

야마구치는 지난해 15승(4패), 평균자책점 2.91을 기록했다. 센트럴리그 다승 1위, 탈삼진 1위(188개)에 올랐다. 당당히 요미우리의 에이스 자리를 꿰찼다. 요미우리는 에이스와 4번 타자에 대한 숭배가 남다른 구단이다.

요미우리 4번 타자는 순번까지 매겨져 있다. 이승엽은 70번째 요미우리 4번 타자였다. 재일한국인 강타자 장훈은 39대. 1985년 히로시마 카프의 스프링캠프에서 경험했던 일. 히로시마는 전년도 일본시리즈 우승팀이었다.

당연히 언론과 야구팬들의 주목을 받았다. 히로시마의 훈련장에는 많은 팬들이 몰려 있었다. 갑자기 웅성웅성하더니 그 많던 팬들이 일제히 자리를 떴다. 궁금해서 그들의 뒤를 따라가 보니 다른 팀 선수들이 훈련하는 곳으로 향했다.

요미우리 2군 선수들이었다. 일본시리즈 우승팀보다 요미우리 2군 팀이 팬들의 관심을 더 끄는 이상한 현상을 목격했다. 일본 내 요미우리의 위상을 실감할 수 있었다. 요미우리 자이언츠(일본에선 교징으로 불림)의 에이스는 곧 슈퍼스타다.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스프링캠프가 차려진 미국 플로리다주 서부의 작은 도시 더니든. 그곳에서 전 한화 에이스 류현진(33·토론토)과 전 요미우리 자이언츠 에이스 야마구치 ��이 훈련에 열중하고 있다.

류현진에 쏠린 스포트라이트와 야마구치가 받는 관심은 사뭇 다르다. 찰리 몬토요 토론토 감독의 말에서 두 투수의 위상을 실감할 수 있다. 몬토요 감독은 "젊은 투수들이 류현진에게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 그는 우리 팀의 에이스다"고 추켜세웠다.

야마구치에 대해선 말을 아낀다. 야마구치는 2~3명의 후보들과 함께 선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토론토 마운드는 4선발까지 사실상 확정된 상태. 나머지 한 자리를 놓고 야마구치는 동료들과 경쟁을 벌이고 있다. 여차하면 8년 전으로 돌아가 불펜에서 출발해야 한다. 몬토요 감독은 "7~8명의 선발투수들이 스프링캠프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누가 5번째 자리를 차지할 지는 미지수다"며 경쟁자들의 분발을 당부했다.

일본 영화계는 1976년엔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구로자와 아키라·현 국제영화상)을 수상했다. 아직 작품상을 내놓진 못했다. 봉준호 감독의 아카데미 작품상 수상과 류현진의 팀 내 위상을 보면 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texan509@fnnews.com 성일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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