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쌈마이웨이♥①] 재벌·피·막장 없는 3無 드라마의 탄생

0
201706130710486133.jpg원본이미지 보기

© News1 KBS 제공

201706130710497614.jpg원본이미지 보기

© News1 KBS 제공

(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비현실적, 자극적 설정의 막장도 없고, 한국드라마 필수요소라는 재벌도 없다. 근래 쏟아진 장르물 속의 피가 흥건한 어두운 장면도 없다. 다 없어서 다 있는 KBS ‘쌈마이웨이’. 이 드라마에 열광하는 이유다.

◇시청자와 거리감 좁힌 ‘공감형’ 드라마

현대판 신데렐라를 재생산하지 않는다. ‘쌈마이웨이’에는 1%의 재벌 대신 99%의 평범한 사람들의 인생을 조명한다. 아나운서를 꿈 꾸다가 좌절해 백화점 인포데스크를 지키는 애라(김지원 분), 격투기 선수를 꿈 꾸다가 승부조작 스캔들에 휘말려 진드기 박멸 청소업체를 다니는 동만(박서준 분). 가난한 집 장남으로 이제 겨우 번듯한 직장의 문턱을 통과한 주만(안재홍 분), 그리고 그와 6년 째 연애중인 비정규직 콜센터 직원 설희(송하윤 분)가 있다.

이들의 인생은 ‘단짠’의 연속이다. 갑질 손님에 당하고, 잘 나가는 친구에게 무시 당하지만 그럼에도 꿈을 잃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며 스스로 ‘단내’나는 순간을 만들어간다. 함께 하면서 앞으로 나아가는 이들의 모습은 현실의 고단함을 버티고 TV 앞에 앉은 시청자들로 하여금 응원하고 싶은 마음을 불러일으킨다.

또 우정이 사랑으로 변하는 과정, 오랜 연인에게 찾아온 권태기, 어른이 되면서 어린 시절 꾸었던 꿈의 빛이 바래는 순간 등을 섬세하게 표현하는 점 역시 공감을 높이는 대목이다.

◇‘쌈마이웨이’에 없는 것

앞서 말했듯 ‘재벌’이 없는 드라마인 동시에 자극적이인 설정들을 제외하고 온전히 캐릭터와 유머, 공감의 힘으로 끌고 나가는 드라마다. 막장 전개로 웃음을 주는 대신, ‘갑질’을 돌파하는 한방으로 ‘통쾌함’을 안긴다.

유쾌한 터치의 연출은 물론, 재기발랄한 대본의 합이 잘 맞았다. 임상춘 작가는 소소한 웃음을 주는 대사들로 ‘쌈마이웨이’의 유쾌한 분위기를 만들어내고 있는 것. 때로는 마치 ‘시트콤’을 보듯 편안한 웃음을 즐길 수 있는 이유다.

타이밍 역시 잘 타고 났다. 최근 스릴러, 수사물 등 장르물 쏠림 현상이 심하되던 때 이에 피로감을 느낀 시청자들을 ‘쉴’ 수 있게 한 것. 오랜만에 찾아온 싱그러운 드라마에 시청자들은 열광하고 있다.

◇ 없다, 연기력 구멍이.

‘쌈마이웨이’의 배우들은 자연스러운 연기로 현실에도 있을 법한 인물들을 만드는데 공을 세우고 있다. 비교적 젊은 세대의 배우들로 채워졌음에도 배우들 간의 호흡, 생활 연기 등 몰입이 끊기지 않고 자연스럽게 흘러간다.

박서준이 많은 고동만은 우직하고 밝은 남자다. 구김살도 꾸밈도 없고 심지어 눈치도 없다. 로맨틱 코미디의 남자주인공 치고는 단점이 많지만, 박서준은 그런 고동만을 사랑스럽게 그리고 있다. 오로지 (현재로서는) 여사친 애라만 위하는 모습이 시청자들의 마음을 설레게 만들고 있는 것. 뿐만 아니라 김지원 역시 그동안 보여주지 않았던 능청스럽고 코믹한 연기까지 소화하며 완벽하게 캐릭터를 소화해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안재홍과 송하윤의 활약 역시 주목할 만하다. 이들은 동만과 애라의 경우보다 더욱 현실감을 덧칠한 캐릭터다. 오랜 연애, 사내 커플, 정규직과 비정규직 등의 설정 등이 추가됐다. tvN ‘응답하라1988’ 속 정봉이, MBC ‘내딸 금사월’의 오월이를 완전히 잊게 만드는 변신을 보여줬다.

Facebook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