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인터뷰①] 청하, 월요일 새벽에 머물고 있는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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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인생을 일주일의 요일에 비유한다면, 일요일에서 월요일로 넘어가는 새벽일 거예요. 마무리와 동시에 시작하는 느낌이니까요.”

가수 청하가 드디어 본격적인 꿈의 항해를 시작한다. Mnet ‘프로듀스 101’을 통해 아이오아이(I.O.I)로 데뷔한 것이 열심히 걸어 다진 초석이었다면, 최근 발매한 솔로앨범 ‘핸즈 온 미(Hands on me)’는 크게 내딛은 한 걸음이다.

“요새 앨범 마지막 작업하고 안무 수정하느라 조금 바빴어요. 연습도 해야 하고요. 어제 샘플링된 앨범을 처음 봤는데 너무 신기했어요. 예쁘게 제작해주셔서 기쁘기도 하고 다음에는 더 잘하고 싶다는 아쉬움도 있었어요. 설레기도 했지만 ‘이게 더 예뻤던 것 같은데’ ‘나중에 이 장소에서 재킷 촬영해도 괜찮겠다’ 싶은 욕심을 부리게 된 것 같아요.”

앨범명 ‘핸즈 온 미’는 여러 가지 의미를 지니고 있다. 청하에게 손을 뻗어 함께해 달라는 뜻일 수도 있고, 함께 손을 잡고 리듬을 타자는 의미일 수도 있다. 분명한 건 맞닿은 손처럼, 대중들이 앨범을 통해 자신과 소통했으면 하는 마음이다.

“‘스타트(Start)’ ‘비기닝(Begining)’ ‘퍼스트(first)’ 같은 건 너무 지루하다고 하셔서 갑자기 쉽게 나온 이름이에요. 손은 따뜻한 단어 같아요. 저를 향해 손을 뻗어달라는 것도 있고, 제가 춤을 추다보니 같이 리듬을 타달라는 것도, 나에게 주목해달라는 것도 있고 여러 의미를 부여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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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틀곡 ‘와이 돈트 유 노우(Why Don’t you know)’는 매력적인 기타 리프로 시작되는 트로피컬 사운드가 돋보이는 곡이다. 요즘 유행하는 장르를 넣어 청하 특유의 트렌디함을 드러내면서도 세련된 분위기가 앨범의 완성도를 높였다.

“소녀감성을 담은 곡이기도 하고 여름에 잘 맞는 곡이에요. 춤도 해변가에서 여자들이 노래 틀고 노는 느낌이에요. 함께 어우러져 노는 분위기죠. 포인트 안무는 쉽게 하려고 노력했어요. 화려하기보다 한 번에 눈에 띌 수 있게요. 중간에 4박자 정도 비워둔 부분이 있는데, 팬들이 말해주는 대로 즉흥적인 프리스타일 안무를 추려고요. 소통하는 무대를 만들고 싶었어요.”

안무에는 청하가 안무가와 함께 짠 스토리도 녹아들어 있다. 조개 속에서 거품과 함께 태어나는 비너스를 연상케 하는 이야기다. 사랑을 잘 모르겠다는 가사 속 소녀처럼, 사랑을 이루지 못한 인어가 거품으로 돌아갔지만 다시 비너스로 탄생했다는 것이다. 이는 청하가 아이오아이 때보다 더 성숙해져서 돌아왔다는 뜻도 있고, 다음에는 더 성숙해지겠다는 뜻도 있다.

다채로운 장르의 트랙이 실린 앨범만큼, 다양한 참여진이 눈에 띈다. 타이틀곡은 래퍼 넉살이 참여했다. 청하는 “바쁘실 텐데 피처링 해주신 것만으로도 감사하다. 15분 정도 안팎으로 짧게 녹음을 끝내셨는데, ‘여전히 세상은 늙고 사랑은 아직 어려’라는 가사가 마음에 들었다. 리듬도 가이드가 생각이 안 날 정도로 귀에 쏙 박혔다”고 작업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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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록곡이자 선공개곡이었던 ‘월화수목금토일’은 타이틀곡과 달리 잔잔한 알앤비(R&B) 발라드 곡으로, 인디신에서 활동하는 가수 그리즐리와 프로듀싱팀 크래커와 함께했다. 청하와 인디, 다소 놀라운 조합이었다. 청하는 이 노래에서 고단했던 자신의 데뷔 과정을 이야기한다. 일주일의 요일 중 자신은 어디쯤 있을지 고뇌했던 청하를 만날 수 있다.

“제 인생을 일주일의 요일에 비유한다면, 일요일에서 월요일로 넘어가는 새벽일 거예요. 일주일 또 어떻게 버티려나 생각이 나기도 하고, 피곤한데 잠은 안 오고, 그런데 잠은 자야하고 그런 새벽이요. 마무리와 동시에 시작하는 느낌이니까요.”

시작인 듯 아닌 듯, 하지만 어떻게 보면 진짜 이제부터 시작인 지점에 서 있는 청하였다. 그래서 청하는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자 하면서도 기존 이어왔던 자신의 이미지를 버리지도 않았다. 과도한 변신이 아닌, 자신이 할 수 있는 한에서 미처 보여주지 못했던 부분들을 조금씩 꺼내 보이며 차근차근 나아가는 발걸음을 택했다.

“매번 이런 저런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면서 성장해나가고 싶어요. 댄스가수로서도 성공하고 싶고 듣는 음악도 들려드리고 싶거든요. 이번 무대에서는 퍼포먼스의 아쉬움을 달랠 인트로도 준비하고 있어요. 욕심으로 들릴 수 있겠지만 상반된 매력을 지니고 있는, 극과 극을 달리는 가수가 되고 싶어요.”

인터뷰②에서 이어집니다.

[fn★인터뷰①] 청하, 월요일 새벽에 머물고 있는 순간

[fn★인터뷰②] ‘아이오아이’ 행성 떠난 청하, 지구의 중력을 껴안다

/lshsh324_star@fnnews.com 이소희 기자 사진=김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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