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감회①] 프로듀서 진보가 직접 소개하는 ‘KRNB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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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듀서 진보가 새롭게 발매하는 리메이크 앨범을 직접 소개했다. 진보는 한 곡 한 곡 배경과 함께 재해석한 방향 등에 대해 정성껏 설명했다.

진보는 15일 오후 서울 강남구 신사동 오드(ODE)메종에서 리메이크 프로젝트 ‘KRNB2’ 프리미엄 음악감상회를 가졌다.

오는 16일 정오 발매되는 진보 리메이크 프로젝트 앨범 ‘KRNB2’은 총 10개 트랙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번에 발매하는 파트 1을 통해서는 듀스 멤버였던 고(故) 김성재의 ‘말하자면’, 공일오비(015B)의 ‘아주 오래된 연인들’, 윤수일의 ‘아파트’, 트와이스 ‘TT’ 등 4곡이 먼저 공개된다.

이 앨범에는 지소울, 나잠수(술탄 오브 더 디스코), 후디 등 국내 알앤비(R&B)를 대표하는 보컬리스트들이 참여해 곡을 재해석했다. 이날 진보는 수록곡 전곡 음원을 들려줬고, 각 곡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01_ 트와이스 ‘TT’


가수 수민과 진보가 보컬에 참여했다. 최대한 반전을 노린 편곡을 의도했다. 변화무쌍한 곡의 구성과 다양한 소리의 질감 등이 특징이며, 멜로디와 분위기를 바꿔가며 두 개의 우주가 충돌해 별가루가 쏟아지는 것을 표현했다.

“요즘 뜨겁게 떠오르는 수민과 함께했다. 그의 프로듀싱 능력의 반 정도만 보여준 것 같은데 재미있게 작업을 했다. 또 최신 히트곡이어서 원작자 동의를 구하기 좀 그랬다. 최초 리메이크이기도 하다. 이 앨범에 숨은 공신이 많다. 박진영이 자주 가는 LP바가 있는데 거기 사장님과 내가 친하다. 그래서 와서 리메이크건 이야기를 해보는 게 어떻냐고 해서 우연히 마주친 척 하고 통성명을 했다. 감사하게도 먼저 연락처를 주셨다. 노래 들려드렸는데 욕 나오게 좋다고 하셨다.”

02_ 윤수일 ‘아파트’


진보가 보컬을 맡았고 술탄 오브 더 디스코 나잠수가 기타와 토크박스, 프로듀싱 등을 맡았다. 곡이 나올 당시 아파트는 부의 상징이었던 만큼, 진보는 아파트를 화려하고 어른스러운 이미지로 해석했다. 그래서 80년대 알앤비 스타일 중 부기펑크를 택했다.

“믹싱과 기타, 신스 베이스 등 나잠수의 재능이 들어가 있다. 곡 말미 음을 끄는 것도 나잠수의 아이디어였다. 평범하게 하기 싫다고 토크박스라는 기계 소리도 넣었다. 아파트는 상징적인 주제라고 생각했다. 이 곡을 작업하며 떠올렸던 이미지가 있었다. 하얀 정장 입은 남자가 강변에 있는 (애인이 사는) 아파트를 바라보면서 애인에게 전화를 하는데, 불은 켜져 있는데 안 받는 거다. 낭만과 슬픔이 있다.”

03_ 공일오비 ‘아주 오래된 연인들’

진보가 지소울과 함께 노래했다. 영화 ‘비트’, 일본 애니메이션 ‘아키라’, 뉴욕의 야경 등에서 영감을 얻었다. 연인들의 이야기가 아니라, 처음의 뜨거운 열정을 되찾기 위해 불속에라도 뛰어드는 위험한 남자의 이야기로 재해석했다.

“당시 10대에게 서태지가 있었다면 20대에게는 공일오비가 있다고 할 정도로 신선한 음악을 해왔던 팀이다. 나도 그런 것처럼 사람들이 생각하지 못했던 걸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원곡의 풋풋한, 대학생들의 청춘을 비극적인 이야기로 할 수 있겠다 싶었다. 그래서 시대상에도 맞는 영화 ‘비트’가 떠올랐다.”

“지소울은 예전부터 주목했고 같이 작업해보고 싶었던 친구다. 기교 있는 가창력을 지니고 있다고 생각한다. 한국 왔다고 했을 때 만나고 싶었다. 지소울이 이번 리메이크 곡을 골라서 놀랐다. 왜 골랐냐고 하니까 특이해서 좋다고 하더라. ‘특이한 걸 안 좋아하는 사람도 있냐‘고 했다. 앞으로의 지소울의 행보가 궁금하다.”

04_ 고(故) 김성재 ‘말하자면’

크러쉬와 후디가 진보와 함께 노래했고 이현도가 프로듀싱을 맡았다. 좋아하는 사람 앞에서 사랑한다고 말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소심한 남자의 이야기를 멋있고 시원한 댄스곡이 아닌, 섬세하고 뜨거운 알앤비 곡으로 편곡했다.

“나보다 10년 아래인 크러쉬와 10년 형인 현도 형, 그리고 후디 등 여러 사람의 여러 요소가 합쳐진 노래다. 녹음을 하면서 크러쉬가 하나하나 부를 때마다 밖에서 계속 환호성을 질렀다. 녹음부스에서 나오자마자 너무 잘했다고, 언제 이렇게 실력이 늘었냐고 했다. 프로듀서로서 꿈이 있다면, 가수가 노래를 했을 때 소름 돋는 것인데 크러쉬와 후디가 그걸 보여줬다. 후디는 가장 먼저 프로젝트 제안을 흔쾌히 응해준 가수이기도 하다. 또 나는 음악적 멘토가 없다고 생각했는데, 이번에 작업하면서 현도 형을 꼽게 됐다.”

“원곡은 이길 수가 없는 것 같다. 원곡에서 건드리지 않았던 매력을 건드리는 게 목표였다. 음악뿐만 아니라 던지고 싶은 이야기들이 있었다. 여성이 얼굴이 되는 시대라는 걸 이야기하고 싶었다. 그래서 이 노래에서도 남자가 소심하게 고백 못 하는데 오히려 여자가 시원하게 대답하는 형식을 취했다. 여성의 목소리가 커진 시대상을 담고 싶었다.”

/lshsh324_star@fnnews.com 이소희 기자 사진=슈퍼프릭레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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