셋이 합쳐 골프장 경영 경력만 4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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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5031828515248.jpg국내 골프장 최고경영자(CEO)들의 평균 근무기한은 타업종에 비해 상대적으로 짧다. 한국골프장경영협회(회장 박창열) 집계에 따르면 매년 전체 회원사 CEO 중 30~40%가량이 교체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최근 들어서는 많은 골프장들이 경영난 타개 일환으로 전문경영인보다는 본부장급 매니저 체제를 선호하는 추세가 뚜렷해지고 있다.

그런 와중에도 장수하는 CEO들이 눈에 띈다. 짧게는 5년에서 길게는 17년간이다. 국내 골프장 CEO 평균 근무기한이 2~3년에 불과하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그야말로 ‘장수만세’가 아닐 수 없다. 골프장 이미지 제고, 경영성과, 회원 및 고객들과의 교감 등 이른바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하지 않으면 불가능한 일이다. 그들이 공통으로 언급한 성공 키워드는 근면과 성실이다.

국내 골프장 최장수 CEO는 제주도 크라운CC 박용태 사장이다. 박 사장은 2004년 부임해 올해로 17년째 골프장 경영을 책임지고 있다. 관정 이종환 장학재단 소유인 이 골프장은 박 사장 부임 이전과 이후로 확연히 구분된다. 탁월한 영업력을 눈여겨보던 이종환 회장의 삼고초려 끝에 골프장 경영에 첫발을 내딛은 그는 부임하자마자 능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가장 먼저 한 것이 제주도 골프장의 경영난을 예상한 대대적 구조조정이었다.

그 다음엔 기존 회원권을 전부 회수하고 다양한 혜택을 부여하는 저가 회원권을 분양, 대성공을 거뒀다. 관리 소홀로 악평에 시달렸던 코스 잔디를 양잔디에서 가뭄과 병충해에 강한 제주 야지로 개종, 상전벽해의 코스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 골프장 내에 골프텔과 호텔을 건립해 명실상부 체류형 골프장으로 재탄생시켰다. 최근에는 낙후된 클럽하우스와 골프텔, 호텔의 대대적 리모델링에 들어가 제2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경기도 여주 스카이밸리CC 이정호 대표도 골프장업계에서는 ‘블루칩’으로 통하는 CEO다. 1993년 클럽700CC(현 블루헤런) 상무이사로 골프장 업계에 뛰어든 이 대표는 원주 오크밸리CC, 여주CC 대표를 역임한 뒤 지난 2011년 스카이밸리 대표이사에 취임, 올해로 9년째다. 작년에 모기업인 호반그룹이 인수한 덕평CC, 서서울CC 그리고 기존 운영중인 하와이 와이켈레CC까지 총 4개 골프장 경영을 책임지고 있다. 게다가 인수한 골프장의 리모델링을 직접 진두지휘해 완전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시켰다.

그는 주변 골프장 CEO들 사이에서 ‘큰형님’으로 통한다. 오랜 경험에서 묻어나오는 풍부한 노하우 때문이다. 그러기까지는 엄청난 노력이 뒤따랐다. 업계에 들어온 첫 2년간은 하루에 4시간도 안자고 공부했다. 코스는 말할 것도 없고 식당, 심지어는 전기와 보일러 등 세세한 부분까지 하나하나 배워갔다. 그 모든 것은 ‘솔선수범, 정직, 열심히 하는 것, 그리고 창의적 사고’라는 좌우명 때문에 가능했다.

한국 10대 코스인 충남 천안 우정힐스CC 이정윤 대표도 한 골프장에서만 올해로 18년째 근무하고 있다. 2003년 우정힐스 총지배인으로 입사한 이 대표는 상무, 전무를 거쳐 2017년 대표이사 부사장에 취임했다. 대표이사 재직은 올해로 4년째이지만 실질적 경영은 첫 부임부터 책임을 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15년부터는 강원도 춘천 라비에벨 올드와 듄스코스 경영도 도맡아 하고 있다. 3년 전까지는 계열사인 경북 경주 마우나오션 경영까지 겸직했으나 현재는 손을 놓은 상태다. 우정힐스CC는 코오롱그룹 설립자인 고 이동찬 명예회장의 ‘소가 물가에서 한가로이 물을 먹는다’는 의미를 가진 아호 ‘우정(牛汀)’에서 따온 우리나라 최초의 웨스턴 스타일 코스다. 내셔널 타이틀인 한국오픈 개최지로서 세계랭킹 1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로부터 극찬을 받은 바 있다. 그만큼 코스레이아웃은 물론 관리가 잘되고 있다는 방증이다.
golf@fnnews.com 정대균 골프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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