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유·슈가 ‘에잇’ 뮤비, 故설리·구하라·종현 추억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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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5071013547214.jpg[파이낸셜뉴스]가수 아이유가 방탄소년단(BTS) 슈가와 협업한 신곡 ‘에잇’의 뮤직비디오가 공개되면서 故설리, 구하라, 종현을 나타내는 메타포가 나온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9일 유튜브, 블로그,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따르면 ‘에잇’의 뮤직비디오에 나오는 복숭아 모양의 조명은 설리를, 도마뱀은 구하라를, 용은 종현을 비유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뮤비 속에서 아이유는 기억을 잃은 듯한 모습으로 한 녹화실 같은 공간에 들어간다. 그 곳에서 침대에 누은 아이유는 ‘당신의 모든 기억을 저장하겠습니까?’라는 모니터 화면에 ‘예’를 선택한다. 그동안 잃어버렸던 기억을 다시 다운로드한 후 기억 속으로 들어간 아이유는 조그만 방에 들어간다. 그 방에는 복숭아 모양의 조명이 보인다. 과거 아이유는 설리를 보면서 ‘복숭아’라는 노래의 가사를 썼다. 설리는 하얗고 맑은 피부에 은은한 분홍빛 볼로 인해 복숭아라는 별명이 있다.

현실에서는 검은색으로 거칠게 칠한 손톱을 가지고 있지만 과거 아이유의 팔은 화려한 27개의 진주와 1개의 반지로 장식돼 있다. 28살을 나타내는 듯해 보인다.

2층으로 올라가 창문 밖을 보니 비가 내리고 있다. 구하라가 떠난 날은 비가 내린 날이었다. 시골과 같은 집의 풍경은 구하라와 출현했던 예능 청춘불패를 나타내는 듯하다. 행복해 보이는 아이유는 유리장 안에 있는 도마뱀을 보고 있다. 이구아나는 생전 구하라의 별명이었다. 풍선껌을 불고 있는 아이유는 데뷔 초 설리를 떠오르게 한다.

기억 속에서 비행기를 타고 떠나는 아이유. 창문 밖에 도마뱀이 붙어있지만 만질 수 없다. 갑자기 천둥이 치면서 비가 오고 비행기가 흔들린다. 다급하게 침대에서 눈을 뜬 아이유는 방문을 열고 들어가지만 그 안에 있던 유리장에는 도마뱀이 없다.

베란다 문이 열려있고 그 곳으로 나간 아이유는 흰색 옷을 입은 여자아이가 2D 애니메이션으로 서있다. 신나는 표정으로 달리는 그 소녀는 설리를 닮았다. 무언가를 찾더니 절벽으로 뛰어내리는 소녀. 현실의 아이유는 침대 위에서 뒤척인다. 그순간 나타나는 드래곤이 소녀를 태우고 현실의 아이유는 눈물을 흘린다. 비행기를 타고 있던 아이유는 드래곤을 타고 하늘을 나르는 그 소녀를 보고 안도의 눈물을 흘리며 미소짓는다. 종현의 별명이 도마뱀 모양의 포켓몬이었던 ‘파이리’라는 점을 들어 종현을 비유한 것이라는 해석이다. 또 구하라를 나타내는 도마뱀이 용으로 변해 설리를 태웠다는 해석도 나온다.

현실로 돌아오자 녹음실 침대에 누워서 기억을 다운로드 받은 아이유가 눈을 뜬다. 편안하게 미소지으며 뮤직비디오는 끝을 낸다. 

이 노래 제목은 ‘에잇’으로 숫자 8을 영어로 나타내면서 28살의 아이유를 뜻하기도 한다. ‘에잇’은 아이유가 2015년 선보인 ‘스물셋’과, 2017년 스물다섯 살 때의 이야기를 담아낸 ‘팔레트’를 잇는 ‘나이 시리즈’ 곡이기도 하다. 숫자8을 옆으로 뉘이면 마치 뫼비우스 띠를 연상시킨다.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제자리를 돌며 과거에 행복했던 사람과의 기억, 추억을 매일 생각하는 아이유 본인의 상황을 보여주기도 한다. 

‘So are you happy now’로 시작하는 가사는 떠나버린 그들에게 묻는 안부인사로 느껴진다. 기억 속에서 오렌지 태양 아래 그림자 없이, 아픔 없이 행복하게 춤췄던 그들과의 우정과 사랑을 떠올린다. 그 기억 속에서 ‘Forever we young’, 영원이 젊고 아름답길 바라는, 비록 떠나간 그들이 꿈에 나오는 악몽이지만 깨지 않길 바라는 아이유의 마음이 잘 드러나 있다. 재난 문자와 같이 갑자기 작별이 왔지만 영겁을 지나 다시 만나길, 서로를 베고 누워 슬프지 않은 이야기를 나누면서 우울하지 않은 결말로 맺고 싶어 하는 모습도 보인다.

한편 아이유는 음원 사이트에 공개된 곡 설명에 "’에잇’은 ‘너’라는 가상의 인물과 여러 비유를 사용해 나의 스물여덟을 고백한 짧은 소설과 같다"며 "나의 스물여덟은 반복되는 무력감과 무기력함, 그리고 ‘우리’가 슬프지 않았고 자유로울 수 있었던 ‘오렌지 섬’에 대한 그리움으로 기억될 것 같다"고 소개했다.

kmk@fnnews.com 김민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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