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 KPGA부회장 전격 사퇴..”고심끝 결정, 챔피언스투어 전념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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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5170255520013.jpg[파이낸셜뉴스] ‘탱크’ 최경주(50·SK텔레콤)가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부회장직을 사퇴했다.

오는 19일 장남 호준군의 해병대 입대 때문에 지난달 21일 귀국, 2주간의 자가격리를 마친 뒤 바쁜 국내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최경주는 지난 15일 사퇴 의사를 구자철 KPGA 회장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경주는 지난 2월 14일 제18대 구자철 회장 체제가 출범하면서 구 회장의 설득 끝에 부회장직을 맡기로 했었다.

물론 그러기까지 현역 선수, 그것도 해외에서 활동하는 선수로서 고민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당시 그가 수락의 변에서 밝힌 키워드는 ‘사랑하는 후배들과 한국프로골프의 발전’이었다. 그는 그것을 위해 일정 역할을 할 요량으로 부회장직을 수락했던 것이다. 그 일환으로 최경주가 내세웠던 것은 완벽한 퀄리파잉 시스템 도입과 그것을 발판으로한 KGT의 KPGA로부터의 완전한 독립이었다.

그런데 그 씨앗을 뿌리기도 전에 이른바 ‘최경주의 개혁’은 수포로 돌아갔다. 최경주는 부회장직을 수락한 이후부터 미국서 협회 사무국과 수시로 커뮤니케이션을 하면서 자신이 설정했던 과제의 진행상황을 체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어떤 이유에서인지 많은 부분 제자리 걸음이었다. 국내에서 부회장직을 수행할 수 없었던 그로서는 이래저래 한계에 부딪힐 수 밖에 없었던 것.

최경주는 파이낸셜뉴스와의 통화에서 "자칫 무책임한 행동으로 보여질 수 있어 사퇴 여부를 놓고 심각하게 고민했다. 주변 많은 분들로부터 자문도 구했다"면서 "KPGA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가야할 길이지만 선수, 협회 사무국 등 투어의 주체들이 준비가 덜 돼 있다는 걸 깨달았다. 한 마디로 시기상조라는 걸 체감했다"고 사퇴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여러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 기동성이 떨어지는 나보다는 국내에 있는 유능한 분 중에서 제 역할을 하는 게 마땅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나는 2000년에 한국인으로는 최초로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 진출했다. 그 이후 많은 후배들이 미국에 진출해 활동하고 있다. 부족하지만 그런 점에서 일정 부분 선구자적 역할을 했다고 본다"면서 "올해 만 50세가 돼 챔피언스투어 자격을 갖게 됐다. 철저히 준비해 그 곳에서도 후배들을 위한 선구자의 길을 걷고 싶다. 비록 KPGA 개혁의 꿈은 잠시 접지만 후배들을 위한 사랑에는 변함이 없다. 저의 부득이한 결정을 이해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2000년에 한국인으로는 최초로 PGA투어에 진출한 최경주는 아시아 선수 중 최다승인 통산 8승을 거뒀으며 3266만 6559달러(약 397억원)의 상금을 획득해 생애 통산 상금 랭킹 28위에 올라 챔피언스 투어 영구시드권자다. 공교롭게도 챔피언스투어 진출 자격이 주어지는 만 50세 생일날이 아들의 입대 날짜와 겹친 최경주는 아들을 군에 보낸 다음 날인 20일 미국으로 출국할 예정이다. 향후 일정은 오는 7월17일 개막 예정인 PGA투어 메모리얼 토너먼트에 호스트 잭 니클라우스 초청으로 출전한다. 그 이후에는 8월1일 열릴 예정인 앨리 챌린지를 시작으로 재개 예정인 챔피언스투어에 전념할 계획이다.

golf@fnnews.com 정대균 골프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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