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원밸리 그린콘서트, 코로나19로 취소됐지만 기부는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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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5240025113688.jpg[파이낸셜뉴스] 매년 5월이면 기다려지는 것이 있다.

경기도 파주시 서원밸리골프장에서 매년 5월 마지막주 토요일에 열리는 ‘서원밸리 그린콘서트’다. 2000년 10월에 1520명의 관객 앞에서 처음 시작된 이 콘서트는 2017년에 최다인 4만5500명 등 작년까지 17회에 거쳐 누적 관객 44만2850명이 찾았다. 2015년부터는 매년 K-POP을 좋아하는 해외 팬클럽들이 이날만을 손꼽아 기다리며 현장을 찾을 정도로 글로벌 콘서트로 자리 잡았다.

그러기까지는 누가 뭐래도 재능기부로 참여한 초호화 출연진들의 공이 가장 크다는 것에 이론의 여지가 없을 것이다. 작년까지 17년간 공연에 참가한 팀은 136팀, 그들이 펼친 공연 횟수는 무려 257회나 됐다. 여러 K-POP스타들이 무대를 거쳐갔다. 그 중에는 워너원, BTS, 비스트, 아이유 등 글로벌 그룹들도 있었다. 특히 BTS는 2015년 공연을 통해 알려지면서 세계적인 그룹으로 성장,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서원밸리 그린콘서트의 화두는 ‘자선과 화합’이다. 그 취지에 걸맞게 콘서트 당일 골프장은 무료로 개방된다. 행사를 위해 골프장은 일일 매출 1억5000만원의 영업 손실을 기꺼이 감수한다. 거기다가 약 6억원 가량의 부대비용도 감내한다. 이래저래 골프장측이 지난 17년간 지출한 금액은 무려 95억원이나 된다. 뿐만 아니다. 자선바자회를 개최해 당일 수익금 전액을 지역사회 등 도움의 손길이 필요하는 곳에 기부한다.

자선에는 골퍼와 비골퍼, 골프장과 출연진이 따로 없다. 그날 만큼 골프코스는 골프 해방구이자 모든 사람이 하나가 되는 대동세상이다. 그것은 서원밸리 그린콘서트가 지금까지 기부한 누적 성금으로 충분히 가늠되고 남는다. 지난 17년간 누적 기부금은 총 4억4926만7800원이다. 그 공로를 인정받아 2012년에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 2017년 국회의장 공로장, 그리고 2018년 창조혁신 나눔 대상 등 다수의 상을 받았다.

하지만 올 콘서트는 부득이 취소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 때문이다. 서원밸리의 모기업인 대보그룹(회장 최등규)은 "코로나19 위기 극복과 방역을 위해 올해 서원밸리 자선 그린콘서트는 개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일찌감치 취소를 밝혔다. 초창기 골프장 공사로 중단됐던 시기를 제외하고 2004년 이후 콘서트가 열리지 않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2005240028198501.jpg그렇다고 콘서트의 본 취지인 기부마저 중단되는 것은 아니다. 최등규 대보그룹 회장은 “지난 17회 동안 지속해온 그린콘서트를 올해도 변함없이 개최하고 싶었지만 코로나19 대유행을 극복하는데 동참하기 위해 부득이 취소하게 됐다"면서 "비록 콘서트는 무산됐지만 어려운 이들을 위한 나눔은 이어가자는 취지에서 매년 실시했던 기부는 이어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 회장은 “하루 빨리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고 신록의 계절 5월에 온 가족이 함께 서원밸리의 푸른 잔디 위에서 즐겁게 뛰어 노는 모습을 다시 보게 되기를 기원한다”는 뜻을 밝혔다. 대보그룹은 이에 앞서 지난 3월 계열사 임직원들이 모금한 코로나19 극복 성금 1억원을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에 기부한 바 있다. 코로나19 시대가 조기 종식돼 내년 5월 마지막 주 토요일에는 전 세계  K-POP 팬들이 학수고대하는 서원밸리 그린콘서트가 예정대로 열리길 바란다. 물론 풍성한 기부도 함께 말이다.     

      

golf@fnnews.com 정대균 골프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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