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10타 줄인 김세영, “자가격리 감수하고 도움 준 캐디가 고마워”

0

202006051844386755.jpg[파이낸셜뉴스]
【서귀포시(제주도)=정대균골프전문기자】"2주간의 자가 격리를 감수하고 한국에 들어와 도움을 준 캐디가 그저 고마울 따름이다."

김세영(27·미래에셋)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6년째 호흡을 맞추고 있는 캐디 폴 푸스코(미국)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5일 제주 서귀포시 롯데 스카이힐 제주CC 스카이-오션 코스(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롯데 칸타타 여자오픈(총상금 8억원) 2라운드를 마치고 나서다.

김세영은 이날 보기없이 이글 1개와 버디 8개를 쓸어 담아 10언더파 62타를 쳤다. 2018년 조정민(26·문영그룹)이 같은 대회 2라운드 때 세운 코스레코드와 타이다. 중간합계 12언더파 132타를 기록한 김세영은 단숨에 선두권에 이름을 올려 우승 경쟁에 가세했다.  

이번 대회에 김세영의 캐디백을 책임진 폴은 김세영이 미국에 진출하면 반드시 캐디로 고용하겠다며 미리 ‘찜’ 해두었던 인물이다. 김세영 이전에는 최나연(33·SK텔레콤)의 백을 매기도 했다. 폴은 3주 전에 한국에 들어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정책에 따라 2주 동안 자가 격리 기간을 거친 뒤 이번 대회에 나섰다.

김세영은 "폴 덕분에 5타는 줄인 것 같다"면서 "기왕이면 팬들에게 최고의 기량을 보여드리고 싶다는 생각에 폴한테 한국에 와달라고 요청했다. 힘들고 지루한 2주간의 자가 격리를 감수하면서까지 선뜻 와준 폴에게 정말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고 했다. 폴이 대회 코스를 접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수 년전 최나연의 캐디일 때 처음 접한 바 있으나 코스에 대한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김세영은 "한라산 마운틴 브레이크에 대해 폴에게 설명했다. 연습 라운드 때 꼼꼼이 체크한 폴이 크게 차이가 없다며 그린 플레이 때 많은 도움을 줬다"고 말했다. 그만큼 둘의 호흡이 척척 잘 맞았다는 얘기다. 김세영은 "폴이 내 감각을 믿어주기도 하지만, 아닐 때는 아니라고 강하게 말린다"고 설명했다. 이날도 김세영이 ‘한국 선수들이 너무 잘 친다’고 하니까 "기죽지 말라"고 격려를 해주었다.

전날 티샷 불안으로 2타 밖에 줄이지 못했던 김세영은 두 번째 홀인 11번홀(파4)에서 85m를 남기고 웨지로 친 두 번째 샷이 홀에 빨려 들어가는 이글을 잡으며 본격적 타수 사냥에 나섰다. 전날에 비해 티샷이 안정적인데다 퍼트가 호조를 띤 것이 순위 반등의 원동력이 됐다. 김세영은 "오늘은 티샷이 어제와 달리 실수가 없었고 100m 이내에서 그린을 공략할 기회가 많아 적극적으로 버디를 노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세영은 ‘역전의 명수’와 ‘빨간 바지의 마법사’라는 닉네임 외에 ‘몰아치기의 달인’, ‘기록 제조기’로도 불린다. LPGA투어 개인 최소타 기록은 12언더파다. 10언더파나 11언더파는 수 차례 기록했다. 김세영은 공격적 플레이를 좋아하는 성향 때문이라고 말한다. 그는 "내일은 핀 위치를 봐서 공격적 플레이를 할지 결정하겠다"며 "만약 무빙데이서 타수를 더 줄여 여유가 생긴다면 마지막날도 공격적 플레이를 펼칠 생각"이라고 말했다.

동반자들과의 유쾌한 라운드도 타수를 줄이는데 도움이 됐다. 이날 김세영은 최혜진(21·롯데), 배선우(25)와 동반 플레이를 했다. 전날 1타 밖에 줄이지 못했던 최혜진은 이날 9타를 줄였고 전날 6언더파를 쳤던 배선우는 3타를 줄여 나란히 상위권에 자리했다. 김세영은 "후배들과 많은 대화를 나누며 즐겁게 라운드 했다. 특히 (최)혜진이와는 ‘컷은 통과하자’고 다짐했는데 공교롭게도 둘 다 기대이상으로 타수를 줄였다"고 했다.

golf@fnnews.com 정대균 골프전문기자

Facebook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