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효주에게 패한 김세영, “(김)효주한테 축하 케이크 사줘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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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6081010378200.jpg[파이낸셜뉴스] "4년만이라고요? 축하 케이크라도 사줘야겠네요."

‘역전의 여왕’김세영(27·미래에셋)은 김효주(25·롯데)의 4년여만의 우승을 진심으로 축하했다. 그것도 다름아닌 자신을 상대로 한 우승이었다. 김효주는 지난 7일 제주도 서귀포시 롯데스카이힐CC 제주에서 열린 KLPGA투어 롯데칸타타여자오픈에서 연장 접전 끝에 KLPGA투어 통산 11승째를 거두었다. 김세영이 연장전에서 패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로 첫 패배는 2014년 KLPGA투어 ADT캡스에서 김민선(25·한국토지신탁)에게 당한 것이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서는 통산 10승 중 절반이 연장전 승리였다.    

현재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서 활동중인 둘은 투어에서 둘째 가라고 하면 서러워할 정도로 친한 사이다. 친자매 이상으로 서로에 대해 너무나 잘안다. 비시즌 때는 연례 행사처럼 같이 여행을 하면서 쌓였던 피로와 스트레스를 풀곤 한다. 그래서였을까, 김효주는 우승 직후 가진 인터뷰에서 "친한 선수와의 연장전은 피할 수 있다면 피했으면 좋겠다. 정말 힘들었다"면서 "연장전에서 챔피언 버디 퍼트를 성공하고서도 세레머니는 마음속으로 밖에 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김세영이라고 왜 다잡았던 우승 기회를 날려 버린 아쉬움이 없을까. 그는 "(김)효주가 독하게 치던데요(웃음)"라면서 "연장전 버디 퍼트 라인을 잘못 읽은 것이 패인이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김세영은 "(김)효주의 우승이 그렇게 한참만인 줄 몰랐다. 진심으로 축하한다"면서 "어제 경기 끝나고 국내에 들어와 있는 (이)미향이와 통화하면서 나중에 축하 파티를 해주기로 했다"고 말했다. 셋은 절친 ‘트리오’다.

김세영은 김효주의 골프가 작년과 많이 달라진 걸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김)효주가 과묵한 걸로 알고 있는데 원래 유쾌한 캐릭터다. 그동안 성적이 좋지 않아 마음 고생이 심했는데 전혀 지금은 그런 모습을 찾을 수 없을 정도다. 국내로 들어온 이후로 더 밝아진 것 같아 다행이다"면서 "(김)효주가 지금처럼 밝고 유쾌한 모습으로 선수생활을 했으면 한다"는 언니로서의 바람을 밝혔다. 

김세영은 또 "(김)효주가 비거리도 작년보다는 더 늘어난 것 같다. 원체 아이언과 퍼트가 좋은 선수라 김효주의 골프는 앞으로 더 좋아질 것 같다"고 내다봤다. 실제로 김효주는 작년보다 드라이버 비거리가 15야드 정도 늘었다고 했다. 강도 높은 웨이트 훈련과 많은 식사량으로 체중을 더 불린 효과라는 것이다.

그렇다고 후배의 꽃길만을 바랄 ‘승부사’ 김세영이 아니다. 그는 "이번에는 우승 기회를 살리지 못했지만 다음에 그런 기회가 오면 반드시 잡겠다"면서 "이번 대회를 통해 또 많은 것을 배웠다. 특히 3라운드 때 16번홀에서 범한 트리플보기는 두고두고 아쉬움으로 남는다. 또 다시그런 상황이 오면 무리하게 파세이브를 하려고 덤비기 보다는 ‘전략적 보기’를 택하도록 할 것이다"고 말했다. 

김세영과 김효주는 오는 12일 제주도 엘리시안 제주에서 열리는 S-oil챔피언십과 18일 인천 청라 베어즈베스트 골프장에서 열리는 메이저대회 기아차 한국여자오픈서 또 다시 선의의 경쟁을 펼치게 된다.    

                 

     

 

golf@fnnews.com 정대균 골프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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