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 복귀 영향력 어느 정도일까 [성일만 야구선임기자의 핀치히터]

0

[파이낸셜뉴스]

202002180856091123.jpg

지난 6일 LG와 키움의 경기는 꽤 재미있었다. 홈팀 키움 팬이라면 까무러칠 만한 경기내용이었다. 9회 말 역전 끝내기만큼 짜릿한 경기가 있을까. 키움은 7회 초까지 0-4로 끌려 다녔다.

7회 말 두 점을 추격하더니 8회 이정후의 솔로 홈런이 터졌다. 스타의 한 방이어서 더 묵직하게 느껴졌다. 분위기가 키움 쪽으로 조금 기울었다. 그러나 LG에는 믿는 구석이 있었다. 올 해 새로 LG의 수호신으로 떠오른 이상규(24). 이 경기 전까지 4개의 세이브를 쌓고 있었다.

더구나 LG는 삼성과 함께 블론 세이브가 없는 두 팀 가운데 하나. 결국 한 점을 앞서 LG가 웃게 되지 않을까. 그러나 이상규는 키움 전병우에게 끝내기 2루타를 맞고 고개를 숙였다. 마무리 역할이 얼마나 어려운 가를 실감했다.

이제 노 블론 세이브 팀은 삼성만 남았다. 거기에 ‘끝판 대장’ 오승환(38)이 9일부터 합류한다. 삼성 불펜은 난공불락이 될 것인가. 8일 현재 7위에 그치고 있는 삼성은 오승환의 가세로 반등의 기회를 마련할까.

좋은 팀에는 반드시 좋은 마무리 투수가 있다. 1위 NC에는 세이브 부문 1위 원종현(8S)이 있다. 2위 두산의 마무리 함덕주(6S)는 공동 2위다. 4위 키움에도 조상우(6S 공동 2위)라는 스텔스 무기가 버티고 있다. 3위 LG 이상규(4S)는 공동 5위.

든든한 뒷문은 감독에게 ‘계산’ 가능한 야구를 하게 만든다. 리드를 하면 무조건 이길 수 있다는 확신은 투수 운용과 작전을 용이하게 한다. 결론이 확실하니 서론, 본론은 짜 맞추기 쉽다.

삼성은 현재로도 불펜에 큰 문제가 없다. 블론 세이브 0인데다 불펜 평균자책점 4.50으로 LG(3.66)에 이어 2위다. 우규민(1승 4세이브 3.86) 노성호(4홀드 0.82) 최지광(5홀드 1.38)이 안정된 불펜을 이끌고 있다. 여기에 오승환이 뛰어들면 삼성 불펜은 과거 왕조시절을 연상시킬 만큼 압도적 위용을 갖게 된다.

오승환은 원정 도박 혐의로 인해 72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당했다. 9일 징계로부터 자유로워진다. 삼성은 주초 대구에서 키움과 3연전을 갖는다. 오승환은 2군 등판 없이 바로 1군 경기에 출전한다.

첫 경기부터 마무리로는 투입되지 않고 한 두 차례 중간을 경험할 예정이다. 따라서 이르면 주초 키움, 좀 더 늦어지면 주말 kt와의 3연전에 ‘끝판 대장’의 위용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일본, 미국을 거쳐 7년 만의 국내무대 복귀다.

오승환은 KBO리그서 277세이브를 기록했다. 2년간 일본에서 80세이브, 4년 동안 메이저리그서 42세이브를 올렸다. 통산 399세이브. 국내 복귀 첫 마무리 상황이 3국 통산 400세이브에 해당된다. 국내 마무리 투수 누구도 오르지 못한 높은 고지다.

그렇다고 삼성의 성적이 반등할까. 오승환의 가세가 삼성에겐 엄청난 호재이지만 타격 부진이라는 과제를 해결하지 않고서는 U자형 급반등은 기대하기 어렵다. 삼성은 타격 30위 안에 김상수(21위 0.316)가 유일하다. 홈런 10위 안에는 아무도 없다. 몇 가지 청신호는 있다. 구자욱(0.361)이 빠르면 9일 복귀한다. 박해민(0.209)은 5일 이름을 올렸고, 이원석(4홈런 25타점)의 상태는 호전되고 있다. 삼성은 늘 여름철에 강했다. 9일 대구의 예상 최고 기온은 섭씨 35도다.

texan509@fnnews.com 성일만 기자

Facebook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