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했으나 예상 못한 김호곤 위원장, 감독은 동색? 보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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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축구협회는 새 기술위원장으로 베테랑을 택했다. 감독의 색깔은 어떠할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 News1


(서울=뉴스1) 임성일 기자 = 대한축구협회의 선택은 ‘베테랑’이었다. 결정은 내려졌다. 이제 그 다음 선택지로 시선이 향한다.

축구협회는 26일 오후 이용수 위원장의 사퇴로 공석인 새 기술위원장으로 김호곤 협회 부회장을 임명했다고 발표했다. 김 신임 위원장은 이날 오후 3시 공식 기자회견을 갖고 "무거운 자리지만 누군가는 맡아야할 일이다. 축구인들과 축구 팬들 각자 의견은 다를 수 있으나 대의를 위해서 서로 양보하고 단합해서 좋은 결과를 만들었으면 좋겠다"며 취임 일성을 전했다.

애초 새 기술위원장 후보로 거론된 인물은 김호곤 부회장을 비롯해 이장수 전 장춘 감독, 김학범 전 성남 감독, 홍명보 전 항저우 감독, 최영준 전 부산 감독 등이었다.

각각 인물들의 장단점이 있어 축구협회도 고심이 깊었다. 큰 잣대는 위기의 상황이니 노련하게 대처할 안정된 인물을 택하느냐, 이참에 보다 멀리 바라보고 젊고 도전적인 인물을 택하느냐의 저울질이었는데 결과적으로 선택은 전자였다.

어느 정도 예상은 됐던 결정이다. 상황이 상황인 만큼, 아무래도 실험이 어렵다는 배경을 생각할 때 배짱 있는 선택은 망설여졌다. 일각에서 제기됐던 홍명보 감독의 일선 복귀나, 이름값을 떠나 이론적으로 단단한 김학범 감독이나 최영준 감독의 선임은 내부적으로 부담이 있었다. 협회 입장에서는 ‘모험수’를 던질 때가 아니라고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또 한편으로는 예상과 어긋난 선택이었다. 가뜩이나 축구대표팀, 축구협회에 대한 여론이 차가운 현 시점에서 과연 ‘비슷한 인물’로 난관을 타개할 수 있을까 싶은 의구심이 있었다. 신뢰와 인기가 많이 떨어진 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신선한 인물’의 천거를 조심스레 예측했던 목소리가 있었던 이유다.

사실 축구협회 입장에서 여론을 소홀히 할 수 없다. "그래도 A매치면 기본적으로 오는 팬들이 있어"라고 믿고 있던 때가 불과 몇 년 전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국가대항전이 펼쳐지는 경기장도 빈자리가 더 많은 수준이다. 자칫 월드컵이라는 큰 무대에 오르면서도 환호를 받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

그 많은 이유가 ‘폐쇄적인 운영’이라는 지적이 적잖은 상황에서 대표적인 ‘협회 인물’인 김호곤 부회장 선임은 부담이 될 수 있었다. 넘겨 짚는 게 아니다. 김호곤 위원장 스스로 공식 회견 후 "벌써부터 댓글에 김호곤이 맡았다고, 같은 사람이 맡는다고 싫은 소리가 나온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웃었을 정도다. 하지만 그는 "어떤 선택을 내려도 찬반은 갈릴 수밖에 없다"고 감수해야할 일이라는 뜻을 전했다.

협회는 일단 안정을 택했다. 1차적인 결정은 내려졌고 그래서 더더욱 2차 선택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호곤 사령탑 체제의 기술위원회와 축구협회가 과연 차기 사령탑으로 어떤 인사를 천거할지 궁금해지고 있다. 시나리오는 2가지다. 감독도 비슷한 색채로 가느냐, 아니면 다른 느낌으로 구색을 갖추느냐다.

전자라면 역시 허정무 한국프로축구연맹 부총재가 가장 먼저 손꼽힌다. 김호곤 위원장이 "지금은 아무래도 경험을 무시할 수 없다"고 말한 것 그리고 "문이 열려 있다는 것은 나이도 생각하지 않겠다는 뜻이기도 하다. 특히, 노장이라고 퇴물 취급하는 것은 개인적으로 공감할 수 없다"고 말한 것에서 힘을 받기도 한다.

그러나 ‘감독까지 올드 보이’라는 곱지 않은 시선에서 벗어나는 선택을 내린다면 젊은 지도자를 간과할 수 없다. 신태용 감독이나 최용수 감독이 물망에 오를 수 있다. 김호곤 위원장은 "지금 상황에서 내가 말할 수 있는 것은, 누구에게든 문이 열려 있다는 것"이라며 "내 의견만 중요한 게 아니다. 기술위원들의 목소리도 들어볼 생각"이라면서 말을 아꼈다.

동색으로 조화를 이룰 것인지 아니면 보색으로 균형을 맞출지. 기술위원회, 사실상 대한축구협회의 선택이 궁금해지고 있다. 김 위원장은 "당장 오늘부터라도 기술위원들과 접촉할 것"이라며 "최대한 빠른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뛰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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