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타자’ 김지영, 연장전 이글로 통산 2승 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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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6281647053869.jpg[파이낸셜뉴스] ‘장타자’ 김지영(24·SK네트웍스)가 1142일만에 통산 2승째를 거뒀다.

그것도 연장 2차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이뤄낸 것이어서 감격은 더 컸다. 김지영은 28일 경기도 포천시 포천힐스CC(파72)에서 열린 KLPGA투어 BC카드 한경 레이디스컵(총상금 7억원) 마지막날 4라운드에서 보기는 1개로 틀어 막고 버디 6개를 잡아 5언더파 67타를 쳤다. 최종합계 18언더파 270타를 기록한 김지영은 박민지(22·NH투자증권)와 공동 선두로 정규 라운드를 마친 뒤 가진 연장전에서 이겨 우승 상금 1억4000만원을 획득했다.

김지영은 지난 2017년 5월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데뷔 첫 우승을 신고했다. 하지만 이후 승수를 추가하지 못하고 작년 네 차례 등 준우승이 무려 아홉 차례나 있었다. 그러면서 ‘준우승 전문’이라는 달갑지 않은 수식어가 따라 붙었다. 평균 비거리 258야드로 투어에서 두 번째가라고 하면 서러워할 정도의 장타에다 매 시즌 70% 이상의 그린 적중률을 자랑하는 컴퓨터 아이언까지 장착했다. 게다가 이번 대회 마지막날 보여 주었던 것처럼 퍼트도 나쁘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번번이 우승 문턱에서 좌절했다. 그렇다고 성적이 아주 나쁜 것은 아니었다. 루키 시즌인 2016년 상금랭킹 15위(3억1704만6071원), 2017년 상금랭킹 14위(3억4046만8654원), 2018년 13위(3억9882만5613원), 그리고 작년 9위(5억7165만3798원)에 오를 정도로 매년 기복없는 플레이를 펼쳤다. 하지만 3년여간 우승이 없다는 게 늘 불만이었다. 그래서 지난 시즌을 마친 뒤 스윙 교정과 멘탈 훈련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이번 우승은 그 노력의 결실인 셈이다.

선두에 2타 뒤진 공동 2위로 최종 라운드에 임한 김지영은 2번홀부터 5번홀까지 4개홀 연속 버디를 잡으며 역전승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챔피언조 선수들이 타수를 줄이지 못하면서 단독 선두로 올라선 김지영은 후반 들어 12번홀(파4)에서 보기를 범해 박민지에게 공동 선두 자리를 내주었다. 하지만 14번홀(파3)에서 먼거리 버디 퍼트를 성공시켜 또 다시 단독 선두로 올라서며 우승을 예약하는 듯 했다. 그러나 그도 잠시였다.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박민지가 버디를 잡아내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18번홀에서 치러진 연장 1차전에서 나란히 버디를 잡아 승부를 가리지 못한 김지영은 같은홀에서 치러진 연장 2차전에서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김지영은 두 번째 샷을 그린에 올려 약 7m 거리의 이글 퍼트를 남겼다. 박민지의 두 번째 샷은 그린에 올라오지 못했고 세 번째 샷을 홀 3m에 붙였다. 하지만 침착하게 그린의 경사를 살핀 김지영의 이글 퍼트가 그대로 홀로 빨려 들어가 기나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김지영은 "1승을 한 뒤 너무 욕심을 부려 승수를 추가하지 못했던 것 같다"면서 "작년 시즌을 마친 뒤 스윙코치, 멘탈 트레이너와 함께 새로운 시즌을 철저히 준비한 것이 좋은 결과로 나타난 것 같다"고 소감을 말했다. 그는 이어 "오늘 우승보다는 동반자들과 즐겁게 라운드하자고 마음 먹고 편안하게 플레이 한 것이 우승으로까지 이어진 것 같다"고 승인을 분석했다.

단독 선두로 나서며 데뷔 첫 승에 도전했던 이소미(21·SBI저축은행)는 이날 1타를 줄이는데 그치면서 안나린(24·문영그룹), 지한솔(24·동부건설)과 함께 공동 3위(최종합계 16언더파 272타)로 대회를 마쳤다. E1채리티 오픈에 이어 시즌 2승 사냥에 나섰던 이소영(23·롯데)도 1타를 줄이는데 그쳐 7위(최종합계 14언더파 274타)에 그쳤다. 김효주(25·롯데)는 9홀을 마친 뒤 목 통증을 호소하며 기권했다.

golf@fnnews.com 정대균 골프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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