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천사’ 유소연, “우승보다 소중한 것은 타인에 대한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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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6291039397839.jpg[파이낸셜뉴스]"골프 대회의 우승이 나를 움직이는 원동력이 아니라는 사실을 배웠다."

‘기부천사’ 유소연(30·메디힐)이 자신의 생일인 29일(한국시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를 통해 공개한 1인칭 시점 스토리에서 밝힌 자신의 골프관이다. 유소연은 이 글에서 "나는 10년 이상 투어 생활을 하면서 US여자오픈과 바로 지난주 한국여자오픈을 포함, 5개국 내셔널 타이틀 대회에서 우승하고, LPGA 올해의 선수로 공동 선정, 세계 랭킹 1위에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그 과정 속에서 지금의 나는 골프 대회의 우승이 나를 움직이는 원동력이 아니라는 사실을 배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그렇지만 오해는 없었으면 한다. 나는 대회 때마다 우승에 집중한다. 매주 티오프할 때의 목표는 정상에 오르는 것이다. 나는 5개의 LPGA투어 메이저 대회에서 모두 우승해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이루고 싶고, 언젠가는 명예의 전당에 오를 수 있기를 바란다. 연습장에서 실력을 갈고 닦으며 매일 다짐하는 목표이자 꿈이다. 하지만 이런 것들이 중요할지라도 우승이 내 마음을 흔들지는 않는다. 지금은 다른 이에 대한 사랑만이 내 마음을 움직인다"고 했다.

다른 사람에 대한 사랑보다 중요한 것이 없다는 얘기다. 유소연은 지난 21일 막을 내린 기아차 한국여자오픈 우승 상금 2억5000만원 전액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방역에 써달라며 기부한 바 있다. 유소연은 투어 생활에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게 되면서 이른바 ‘애타주의’를 알게 됐다고 했다. 그는 "다른 사람들을 돕는데 열정이 넘치는 사람들을 많이 알고 있다. 그들은 선교 활동, 자원 봉사 활동, 가치 있는 자선 단체를 만들고 후원하는 등 불우한 사람들을 돌보는 데 끝없이 시간을 할애한다"고 했다.

자신이 골프에 입문한 동기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유소연은 "학교 체육 시간에 골프를 처음 접했는데 퍼팅을 잘하면 선생님이 햄버거를 주었다. 햄버거를 좋아했던 내가 거기에 끌렸고 그러면서 내가 골프를 꽤 잘한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고 했다. 유소연은 골프 외에도 음악에도 재능이 있었다. 부모님의 전폭적 지원하에 무엇을 하든 간에 세계 1위가 되겠다는 마음을 어려서부터 가졌던 그가 골프를 택하게 된 데에는 어머니의 영향이 컸다.

그는 "어머니께서는 내가 경쟁에 흥미를 느끼고 있다는 것을 눈치채셨다. 골프 선생님과 음악 선생님이 모두 내 시간과 관심을 더 원한다는 것을 알고 계셨기 때문에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이끌어 주신 것이다"면서 "내가 골프를 선택한 이유는 음악보다 더 좋아서가 아니라 성공에 있어 주관적인 요소가 없기 때문이었다"고 골프가 평생 직업이 된 이유를 설명했다.

유소연은 자신이 왜 후원에 앞장서고 있는 이유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트로피는 시간이 지나며 얼룩이 생긴다. 돈은 물질적인 안정만을 제공한다. 골프에서는 1주일만 우승자로 머물고, 1년만 디펜딩 챔피언이 된다. 그러나 내가 후원하는 마이어 푸드 뱅크나 호주 산불 구호, COVID-19 자선 단체, 그리고 내가 하고자 하는 봉사 활동같이 내게 다른 사람의 삶에 관여할 수 있도록 해준 골프의 긍정적인 영향력만은 지속적이다. 그것이 내게 힘을 주고, 영감을 일깨우며, 계속해서 움직이게 하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그런 선택을 하도록 이끌어 주고 지지해준 부모님에 대한 감사함으로 글을 맺었다. 유소연은 "내게 다양한 기회를 만들어 주시고, 내 선택을 허락해주신 것에 무척 감사하다"면서 "특히 어머니께서 만들어 주신 봉사의 방식들을 감사하게 생각한다. 부모님은 동생과 나에게 모든 것을 주셨다. 그러나 부모님은 내 모든 인생 뿐 아니라 다른 사람들에게도 크고 작은 방식으로 사랑을 주셨고 지지해 주셨으며 사심 없이 베푸셨다. 부모님의 방식이 나의 방식이다. 그것이 오늘날 나를 움직이게 한다"고 말했다.

 

golf@fnnews.com 정대균 골프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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