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1★이슈] ‘러브 액츄얼리’와 빈 라덴? ‘옥자’의 패러디 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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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 AFP=News1, (하) ‘러브 액츄얼리’ 스틸 컷


(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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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감독의 화제작 ‘옥자’가 드디어 넷플릭스 홈페이지와 극장에서 동시 개봉했다. 상영 방식 문제로 극장들의 반발 속 개봉한 이 영화는 3대 멀티 플렉스 극장에서 볼 수 없음에도 불구, 실시간 예매율 14.7%로 전체 예매율 순위 3위에 달하는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영화진흥위원회 6월 29일 오후 2시 기준.)

29일 0시 ‘옥자’가 넷플릭스로 공개된 후 이용자들의 반응은 대부분 열광적이다. "’옥자’를 보기 위해 넷플릭스 이용권을 끊었다"는 의견부터 "극장에서 보고 싶다"며 영화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는 이들이 많다.

‘옥자’는 가족처럼 여기는 슈퍼 돼지 옥자를 구출하기 위해 모험을 떠나는 산골 소녀 미자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아역 배우 안서현이 주인공 미자로 분해 틸다 스윈튼, 제이크 질렌할, 폴 다노, 스티븐 연 등 할리우드 톱 배우들과 호흡을 맞췄다.

이 영화는 봉준호 감독의 작품답게 자본과 인간의 탐욕, 동물 학대 등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정신을 표출하는 동시에 피식피식 웃게 되는 유쾌한 톤의 풍자를 담고있다. 그 가운데 유명 영화나 장면을 패러디한 부분은 ‘봉테일’이라 불리는 봉준호 감독의 빈틈없는 유머 감각과 센스를 엿보게 한다.

극의 후반부 동물해방전선(ALF)의 단장인 제이(폴 다노 분)는 미자에게 본의 아닌 실수를 하게 된 것에 대해 사과한다. 미자의 뉴욕 숙소에 몰래 찾아온 그는 스케치북에 글을 적어 미안한 마음을 표현하는데, 이는 영화 ‘러브 액츄얼리’ 속 유명한 스케치북 프러포즈를 패러디한 장면이다. 전혀 예상치 못한 순간에 등장하는 폴 다노의 엉뚱한 사과는 관객들을 웃게 만든다.

‘러브 액츄얼리’ 스케치북 프러포즈를 따라 한 장면이 일반 관객들도 쉽게 알아차릴 수 있는 장면이라면, 사전 정보를 얻어 유심히 보지 않으면 지나치기 쉬운 패러디 장면도 있다. 다행히 봉준호 감독은 한 영화 관련 프로그램에 출연해 관객들에게 힌트를 줬다. 지난 25일 방송된 MBC ‘출발 비디오여행’ 심스틸러 코너에서 "(‘옥자’를 보기 전에)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미 행정부 수반들과 오사마 빈 라덴 사살 작전을 백악관 룸에서 지켜보는 사진을 검색해 보시고 ‘옥자’를 보시면 뭔가 재밌는 걸 발견하실 수 있다"고 영화 속 한 장면을 언급한 것.

봉준호 감독이 언급한 장면은 옥자와 미자의 문제를 놓고 회의를 소집한 미란도 코퍼레이션의 CEO 루시 미란도와 임직원들의 모습으로 패러디됐다. 인물들의 자리 배치와 외모, 손동작이나 시선까지 하나하나 재연하려고 노력한 모습이 놀라움을 준다. ‘옥자’의 캐스팅 디렉터는 한 관객이 SNS에서 이에 대해 "’옥자’는 매우 아름답고 단호하다. 그리고 이게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장면이다"라고 해당 장면을 칭찬하자 "맞다. 저 장면을 위해서 많이 노력했다"고 화답하기도 했다.

이처럼 작은 장면 하나에도 많은 것을 담고자 했던 ‘봉테일’, 봉준호 감독의 노력은 영화에 대한 좋은 반응으로 이어지고 있다. 그의 첫 넷플릭스 오리지날 영화인 ‘옥자’가 한국을 넘어 해외에서는 어떤 반응을 얻게 될지 기대감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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