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히어로] ② ‘스파이더맨: 홈 커밍’은 개봉하지만 그린 고블린·베놈은 볼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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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부모 밑에서 자라던 스파이더맨이 집으로 돌아옵니다. 마블 스튜디오가 스파이더맨 판권을 가진 소니 픽쳐스(이하 소니)와의 협업으로 만든 ‘스파이더맨: 홈 커밍’(이하 홈 커밍)입니다.

해당 영화는 스파이더맨 트릴로지(이하 트릴로지)와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이하 어·스파)의 뒤를 잇는 3번째 스파이더맨 프랜차이즈인데, 이번 시간에는 주인공보다는 악당(빌런)들에 대해 조명해보겠습니다.

지금까지 스파이더맨은 6번 영화화(트릴로지+어·스파 1·2, 홈 커밍)된 만큼 등장한 빌런도 상당합니다.

트릴로지에서는 그린 고블린, 닥터 옥토퍼스, 베놈, 샌드맨, 뉴 고블린이 나왔습니다. 어·스파에서는 리자드, 일렉트로, 그린 고블린, 라이노가 출연했고 홈 커밍에서는 벌처가 등장할 예정입니다. 빌런만 해도 무려 10명에 달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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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가운데 인상 깊은 빌런으로는 그린 고블린과 베놈을 꼽을 수 있습니다. 특히 그린 고블린은 트릴로지와 어·스파에 모두 등장했죠. “배트맨에게 조커가 있다면 스파이더맨에게는 그린 고블린이 있다”고 표현할 만큼 스파이더맨에게 있어 최고의 숙적입니다.

그린 고블린은 특수한 혈청을 통해 강화된 신체, ‘글라이더’라는 1인 비행장치, 호박폭탄 등 수많은 무기를 보유했을 뿐 아니라 대기업 오스코프 회장으로서 막대한 자금력을 동원하기도 합니다.

이 빌런이 실사화 됐을 때 팬들은 상당히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트릴로지 1대 그린 고블린 윌렘 대포나 2대 ‘뉴 고블린’ 제임스 프랑코 뿐 아니라 어·스파의 데인 드한 모두 인간으로서의 고뇌, 빌런으로서의 광기 혹은 분노를 잘 표현했다는 평가를 받았으니까요.

반면 트릴로지 3편에 등장한 베놈은 혹평 일색입니다. 베놈은 외계물질 심비오트가 스파이더맨과 결합해 탄생한 빌런으로 굉장히 야만적이고 우락부락한 캐릭터인데, 영화에서는 왜소한 모습으로 출연해 상당수 팬들이 실망을 했죠.

감독 샘 레이미조차 베놈을 그다지 내켜하지 않았지만 소니로부터 압박을 받아 어쩔 수 없이 영화에 등장시킨 걸로 알려졌습니다. 베놈의 첫 실사화는 시작부터 삐걱거린 셈입니다. 다만 톰 하디 주연의 스핀오프 영화 ‘베놈’이 내년 10월 개봉될 예정이라고 하니 한 줄기 희망을 품어볼 만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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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소니가 추구하는 ‘SMU(Sony Marvel Universe)’입니다. 약 20년 전 소니는 자금난에 시달리는 마블 코믹스로부터 스파이더맨 판권을 구입한 바 있습니다. 영화 ‘베놈’도 이를 통해 제작되는데, 스파이더맨을 따라 베놈까지 MCU 계열 영화에 편입되느냐 마느냐가 중요한 문제로 부상한 겁니다.

소니는 독자적인 스파이더맨 세계관을 구상한 적이 있습니다.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의 세계관을 확장, 베놈과 함께 ‘시니스터 식스’까지 영화로 제작할 예정이었죠. 시니스터 식스는 그린 고블린, 벌처, 닥터 옥토퍼스 등 슈퍼 빌런으로 구성된 팀으로 어·스파에 이스터에그로 등장하기도 했습니다.

벌처… 익숙하지 않나요? 네, 홈 커밍에 등장하는 메인 빌런 ‘벌처’입니다. 촌스러운 원작 캐릭터와 다르게 하이테크로 무장한 벌처는 이미 어·스파 세계관에서부터 구상된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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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마블 스튜디오 측은 이에 대해 “현재로서 베놈은 MCU와 관련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베놈은 스파이더맨에 있어 결코 빼놓을 수 없는 빌런입니다. 스파이더맨은 있는데 베놈이 없는 MCU? 상상하기 힘드네요. 따라서 홈 커밍의 흥행 여부에 따라 베놈을 비롯한 각종 빌런들이 MCU에 포함될지, 아니면 독립된 SMU에만 등장할지 향방이 결정될 듯 합니다.

앞서 마블 스튜디오는 영화 ‘엑스맨’에 등장하는 퀵 실버를 MCU에 등장시키기 위해 해당 판권을 가진 20세기 폭스와의 협상을 했습니다. ‘영화 엑스맨과 MCU에 등장하는 퀵 실버는 서로 다른 캐릭터’라는 결과를 이끌어낸 거죠.

이로 유추했을 때 MCU에서 톰 홀랜드가 스파이더맨을 연기하는 동시에 어·스파만의 독자적인 이야기가 펼쳐질 수도 있다는 예상도 충분히 가능해지겠네요.

smw@fnnews.com 신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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