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인물] “아이에스동서 부산오픈은 골프발전을 위한 마중물”..아이에서동서 권혁운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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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7191150561852.jpg딱 1주일 전이었다. 마치 하늘에 구멍이라도 난 듯 물폭탄이 쏟아졌다. 국내 골프대회 사상 드물게 예비일까지 두면서 당초 일정대로 대회를 치르려 했지만 허사였다. 주최측의 강력한 의지는 하염없이 내리는 폭우에 쓸려 내려가고 말았다. 결국 최종라운드를 취소한 채 2라운드까지 공동선두였던 스물살 동갑내기 ‘절친’ 박현경(한국토지신탁)과 임희정(한화큐셀)의 플레이오프로 우승자를 가렸고 결과는 박현경의 시즌 2승으로 막을 내렸다.

지난 13일 부산 기장군 스톤게이트CC에서 끝난 KLPGA투어 아이에스동서 부산오픈이다. 당시 대회가 얼마나 힘들게 치러졌는가는 "모든 대회 주최측의 노고는 이루 설명할 수 없지만 이번 대회 주최측과 관계자들의 수고는 그 어느 대회에 비할 수가 없을 정도였다. 정말정말 감사드린다"는 대회 ‘원년 챔프’ 박현경의 멘트로 충분히 가늠되고 남는다.

그 중에서도 대회 기간 내내 하늘만 바라보며 가슴을 졸인 한 사람이 있었다. 대회장인 아이에스동서 권혁운 회장이다. 이 회사는 1989년 일신건설산업으로 출발, 주택건설 분양에서 이룬 성과를 바탕으로 2008년 건축자재 제조회사인 동서산업과의 합병을 통해 아이에스동서㈜로 재탄생했다. 2019년 자산규모 약 2조9000억원, 2019년 시공능력평가 31위에서 보듯 우리나라의 대표적 건설·건자재 종합기업이다.

코로나19 여파로 많은 골프대회가 줄줄이 취소되는 상황에서 총상금 10웍원 규모의 이 대회가 만들어질 수 있었던 것은 권 회장의 골프에 대한 애정이 없었더라면 불가능했다. 이번 대회 개최 코스인 스톤게이트가 권 회장이 사재를 출연해 만들었다는 것도 한몫했다. 결국 권 회장의 골프에 대한 애정과 의지, 그리고 스톤게이트의 존재가 부산지역 유일의 KLPGA투어 대회 탄생을 이끈 것이다.

권 회장은 본지와 가진 서면 인터뷰에서 "우선 악천후에도 끝까지 최선을 다해준 선수들과 대회가 잘 마칠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준 협회, 대회 관계자 분들께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다"면서 "이번 대회는 앞서 예정됐던 대회들이 코로나19 여파로 취소되는 바람에 선수들에게 공백이 생길까봐 창설하게 됐다"고 대회를 만든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이어 "다행히 어려운 환경에서도 선수들의 파이팅이 넘쳤다. 특히 우여곡절 끝에 박현경, 임희정이 플레이오프로 승부를 가렸는데 그 또한 근래 보기 드문 명승부여서 스스로는 흥미진진한 대회였다고 생각한다"고 대회를 마친 소회를 밝혔다.

권 회장은 골프를 비롯해 모든 운동을 좋아하는 이른바 ‘스포츠 마니아’다. 특히 첫 입사한 직장 상사로부터 물려받은 골프채 때문에 시작한 골프는 최고의 집중력이 요구되기 때문에 좋단다. 구력 40년 이상인 그는 "지금은 일 때문에 골프장에 자주 나가지 못한다"면서 "시간이 나면 일주일에 한 두 번 정도 라운드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골프는 타수도 중요하지만 항상 즐겁게 즐기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는 자신만의 골프철학도 소개했다.

권 회장은 이번 대회 조인식에서 대회명에 ‘부산’을 꼭 넣어야 한다는 조건을 내세웠다는 후문이다. 권 회장은 "협회 입장에서는 대회가 지역에 국한될 수 있을 것으로 우려도 했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60년 넘게 살아온 내 고향 부산을 널리 알리고 싶은 마음, 그것 뿐이었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권 회장은 경북 의성에서 태어났지만 유소년시절부터 줄곧 부산에서 살아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권 회장은 골프 외에도 활발한 장학사업 등 다양한 방법으로 지역의 후진 발굴과 육성에 앞장서고 있다. 2016년에는 문암(門巖)장학문화재단을 설립해 부산경남 지역 저소득, 차상위, 다문화, 결손가정 아이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아이에스동서와 장학재단이 지난 9년간 지급한 금액은 350여억원이다. 그는 지원이 부산지역에 집중된 것에 대해 "회사 성장의 기반이 된 부산지역에 더 많은 도움을 주는 것은 당연하다"고 설명했다.

아이에스동서는 코로나19 사태 이후에도 지역에 구호의 손길을 끊임없이 보내고 있다. 우선 급식이 중단된 부산 지역아동센터 아동 1500여명에게 1억5000만원의 긴급자금 지원, 자영업자돕기 일환으로 부산에 있는 아이에스동서 W스퀘어 상가의 임대료 50%를 3개월간(5억5000만원 상당) 감면해주기도 했다. 또한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곳에 마스크나 손소독제, 방역용품 등 필요한 용품을 구매 또는 구매가 가능하도록 지원했다.

권 회장은 "올해 대회는 날씨 때문에 파행 운영이 불가피했다. 내가 골프 발전을 위해 내딛는 첫걸음이어서 대회 조직위원장으로서 아쉬움은 컸다"면서 "하지만 이를 계기로 기회가 주어진다면 대한민국 골프 발전에 더 많은 힘을 보탤 수 있도록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golf@fnnews.com 정대균 골프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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