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희, GS칼텍스매경오픈 사상 첫 2연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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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231630250504.jpg[파이낸셜뉴스] 이태희(36·OK저축은행)가 GS칼텍스 매경오픈 골프대회 역사를 새롭게 썼다.

이태희는 23일 강원도 춘천 엘리시안 강촌CC(파70·7001야드)에서 열린 제39회 GS칼텍스 매경오픈 골프대회(총상금 10억원) 마지막날 3라운드에서 보기 3개에 버디 7개를 묶어 3언더파 67타를 쳤다. 최종합계 11언더파 199타를 기록한 이태희는 조민규(32)와 호주 동포 이준석(32)의 추격을 1타차 공동 2위로 뿌리치고 정상을 차지했다. 1982년 창설된 이 대회서 2년 연속 우승은 이태희가 처음이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도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던 이태희는 이번 우승으로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통산 4승에 성공했다. 14번홀까지 선두 조민규에 3타 뒤져 있던 이태희는 이후 남은 4개 홀에서 역전 드라마를 연출했다. 15번홀(파4)에서 칩인 버디로 추격에 시동을 건 이태희는 16번홀(파4)에서 약 3.5m 거리에서 버디 퍼트를 넣고 조민규를 1타차로 추격했다. 

승부처인 17번, 18번홀(파4)에서는 티샷이 흔들려 위기를 맞았으나 천금 같은 파세이브에 성공하면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반면 KPGA코리안투어 생애 첫 승에 한 발 다가섰던 조민규는 17번, 18번홀에서 연속 보기를 범해 그 기회를 날려 버렸다. 두 홀 모두 페어웨이를 지켜 티샷까지는 절대적으로 유리했으나 17번홀은 두 번째샷이 그린 주변 벙커턱 러프, 18번홀에서 두 번째샷이 플라이가 나 그린을 훌쩍 넘은 러프에 빠지는 바람에 각각 1타씩을 잃었다.

이태희는 지난해 대회에서도 최종 라운드 12번홀까지 야네 카스케(핀란드)에게 2타 뒤져 있었으나 무서운 뒷심을 발휘, 승부를 연장전으로 끌고가 기어이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우승 상금 1억 6000만원을 획득한 이태희는 이번 대회에 불참한 김주형(18·CJ대한통운)을 제치고 상금 순위 2위(1억7000여만원)로 올라섰다. 또한 제네시스 대상 포인트도 2위로 도약했다. KPGA코리안투어 5년간 시드도 보너스로 챙겼다.  

이태희는 "쉽지 않은 우승이었다. 17번, 18번홀이 어려워 끝까지 집중하면 기회가 올 것으로 생각했다. 마지막 4개홀을 잘 넘어간 것과 끝까지 평정심을 잃지 않았던 게 우승 원동력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두 아이의 아빠여서 육아 시간이 그만큼 많이 늘었다. 아이들과 보내는 시간이 많아서인지 몸이 더 좋아졌다"며 웃으면서 "두 아이를 안은 포즈로 우승 세레모니를 하고 싶었는데 코로나19로 못하게 됐다. 대신 집에가서 아이들을 꼭 안아 주겠다"고 말했다.

주 활동무대인 일본프로골프(JGTO)투어에서 2승이 있지만 국내 투어에서는 아직 무관인 조민규는 마지막 2개홀 고비를 넘지 못하고 고개를 떨궜다. 1, 2라운드 선두에 자리하며 3년여만에 국내 대회 통산 11승에 도전했던 강경남(37·유영제약)은 2타를 잃어 이번 대회를 통해 투어 복귀전을 치른 김비오(30) 등과 함께 공동 4위(최종합계 7언더파 203타)에 그쳤다. 

golf@fnnews.com 정대균 골프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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