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 ‘영구결번’ 이병규 “후배들아, 우승해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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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 프랜차이즈 스타 이병규가 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은퇴식에서 시구를 마친 뒤 관중석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LG 제공)©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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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 프랜차이즈스타 이병규가 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은퇴식에서 시구하고 있다.(LG 제공)© News1


(서울=뉴스1) 정명의 기자 = ‘적토마’ 이병규(43)가 KBO리그 역대 13호 영구결번의 주인공이 된 소감을 전했다.

이병규는 9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경기를 앞두고 공식 은퇴식을 갖는다. 경기가 종료된 후에는 영구결번식도 진행된다.

은퇴식에 앞서 열린 인터뷰에서 이병규는 "말로 표현하기 힘든 영광스러운 자리"라며 "선수 시절 팀의 2호 영구결번이 됐으면 좋겠다고 꿈꿨다"고 자신의 등번호 ‘9번’이 영구결번으로 남게 된 기분을 설명했다.

이병규의 영구결번은 KBO리그 36년 역사상 13번째로 나온 영예. LG 선수로만 따지면 ‘노송’ 김용수(41번)에 이어 2번째다.

영광스러운 자리에서 이병규는 후배들에 대한 당부도 잊지 않았다. 자신의 한과도 맞닿아 있는 부탁이었다.

이병규는 "다 아시다시피 나는 무관"이라며 "후배들에게 무거운 짐을 맡기고 떠나는 것 같아 미안하다. 후배들이 단단한 모습으로 LG 팬들이 원하는 우승을 해줬으면 한다"고 전했다.

다음은 이병규와 일문일답.

-기분이 어떤가.

▶(이병규는 사인회를 마치고 인터뷰에 응했다.) 똑같다. 운동 끝나고 사인회를 한 느낌이다.

-영구결번에 대한 소감은.

▶영광스럽다. 36년에 13번째 나오게 됐는데. 다 아시다시피 나는 무관이다. 말로 표현하기 힘든 영광스러운 자리인 것 같다.

-팬들이 비오는데도 많이 기다리고 있다.

▶비가 안 오잖아요. 뭘 비가 와요. (웃음) 걱정을 많이 했는데, 많이 안 와서 다행이다. 오늘은 야구 했으면 좋겠다.

-해설위원은 어떻게 하고 있나.

▶정말 재밌고, 새로운 야구를 볼 수 있어서 좋다. 욕먹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내가 해 본 일이 아니기 때문에 실수를 하더라도 이해를 해주셨으면 좋겠다.

-영구결번을 목표로 삼은 적이 있는지.

▶김용수 선배님과 같이 선수 생활을 하면서 그런 욕심을 냈다. 팀의 2호가 됐으면 좋겠다고 꿈꿨다.

-시구 행사가 준비돼 있다고 들었다.

▶20년 만에 처음 서는 마운드다. 처음에 갈등을 많이 했다. 아들에게 시구를 시키고 나는 마지막 타석에 설까 했다. 그런데 타석은 7000번 이상 서봤기 때문에 이번엔 내가 마운드에 오르고 아들을 타석에 세우기로 했다.

-구단에서 울리기 위한 준비를 많이 했다고 하던데.

▶불이 꺼지면 울 것 같다. 안 울려고 해보려고 한다.

-등번호에 맞춰 9월9일에 은퇴식을 준비했다고 하던데.

▶순위 싸움이 치열해질 것 같아서 부담스러웠다. 빨리 하는게 낫다고 생각했다.

-잠실구장에서 기억에 남는 장면이 있다면.

▶제일 떠오르는 것은 작년 10월8일(현역 마지막 타석). 여기만 오면 그 때가 떠오른다. 그 다음은 2013년 10월5일(정규시즌 2위 확정)이다. 아직까지 그 안에서 못 빠져나오고 있는 것 같다.

-향후 계획은.

▶해설하면서 공부 열심히 하고. 정확히 언제가 될 지 모르겠지만 선진국 가서 야구를 배우고 돌아와서 훌륭한 선수들과 좋은 팀을 만드는 것이 꿈이다.

-일본, 미국 어느 쪽으로 생각 중인가.

▶일본은 (현역 때) 갔다 왔기 때문에 미국을 가보고 싶다. 마이너리그는 많은 분들이 갔다오셨기 때문에 저는 기회가 된다면 메이저리그로 가보고 싶다.

-마지막으로 유니폼을 입고 사인회를 했는데.

▶항상 입던 것 같다. 어색하다면 로고가 바뀐 것. 그것 말고는 익숙하다.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

▶해주고 싶은 말이 아니고 무거운 짐을 맡기고 떠나는 것 같아서 미안하다. 후배들이 단단한 모습으로 LG 팬들이 원하는 우승을 해줬으면 한다. 당부하고 싶은 말이다.

-다음 영구결번은 언제 나올 것 같은지. 또 누가 될 것 같은지.

▶한 10년 뒤에 나왔으면 좋겠다. 바로 나오면 이상하잖아요. (웃음) 박용택 선수가 다음이 되겠지만, 그 다음으로는 오지환 선수가 좀 더 열심히 분발해서 팀을 이끄는 중심 선수가 됐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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