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의 영구결번식…이병규, 결국 눈물 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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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 생활을 마감한 LG 트윈스 이병규가 9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7 프로야구 KBO 리그’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우천취소 된 뒤 열린 영구결번식에서 동료들에게 헹가래를 받고 있다. 2017.7.9.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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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 생활을 마감한 LG 트윈스 이병규가 9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7 프로야구 KBO 리그’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우천취소 된 뒤 열린 영구결번식에서 두 손을 번쩍 들어 관중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2017.7.9.뉴스1 © News

(서울=뉴스1) 정명의 기자 = ‘적토마’ 이병규(43·스카이스포츠 해설위원)가 결국 눈물을 쏟았다. 감동의 영구결번식이었다.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열린 9일 잠실구장. 비가 예보돼 있던 이날은 LG와 이병규 입장에서는 꼭 경기가 열려야 하는 날이었다. 이병규의 은퇴식과 영구결번식이 예정된 날이었기 때문이다.

만약 이날 폭우가 쏟아진다면 공들여 준비한 이벤트를 연기해야 했다. 준비하는 데 워낙 많은 노력이 들어 연기된다면 그만큼 잃는 것이 많았다. 감동도 줄어들 수 있었다.

경기 전까지 오락가락하던 빗줄기는 다행히 경기 시작을 앞두고 잦아들었고, 정상적으로 경기가 열렸다. 은퇴식, 영구결번식의 개최에도 지장이 없었다.

1회초 선취점을 내준 LG는 1회말 양석환의 투런포로 리드를 빼앗았다. 이후 1점 씩을 주고받아 LG가 3-2로 앞선 상황. LG의 6회말 공격이 끝난 뒤 폭우가 쏟아부어 결국 경기는 LG의 강우콜드 승리로 막을 내렸다. LG 선수들은 떠나는 선배에게 값진 승리를 선사했다.

이병규의 은퇴식은 경기 전 열렸다. 경기 후에는 영구결번식이 이어질 차례. 이병규의 등번호 ‘9번’은 KBO리그 역사상 13번째로 영구결번이 된다.

은퇴식도 마찬가지지만 영구결번식은 LG 구단이 공을 많이 들인 행사. 감동 코드가 많아 이병규가 울 것으로 예상하는 구단 관계자들도 많았다.

경기 전 있었던 간단한 인터뷰에서 이병규는 "불이 꺼지면 울 것 같다"며 "그래도 안 울려고 해보려 한다"고 눈물을 보이지 않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예정과 달리 영구결번식 때 그라운드의 조명은 소등되지 않았다. 비가 내린 관계로 안전사고가 발생할 수 있었기 때문. 이병규의 말대로라면 불이 꺼지지 않아 그가 울 가능성도 낮아졌다.

그러나 결국 이병규는 눈물을 보였다. 동료, 가족들의 영상편지가 나온 시점에서 이병규가 울었다. 어머니 김순금 씨가 "항상 고마운 아들"이라며 영상을 통해 눈물을 보이자 이병규의 눈가도 촉촉해지기 시작했다.

그라운드에 등장한 어머니를 부둥켜안은 이병규는 눈물을 참지 못했다. 그리고 단상 위에 올라 준비해 온 고별사를 읽어내려가면서도 이병규의 눈물은 계속 흘러내렸다.

영구결번식에는 다채로운 이벤트가 준비돼 있었다.

먼저 이병규의 절친으로 알려진 그룹 포지션의 보컬 임재욱이 이병규의 등장음악을 라이브로 불렀다. 공연 후 두 사람은 뜨거운 포옹을 나눴다.

이병규의 영구결번은 LG 구단 두 번째. 첫 번째 영구결번의 주인공인 ‘노송’ 김용수도 깜짝 등장했다.

모든 행사가 끝난 뒤에는 LG의 후배들이 그라운드로 뛰어나가 경기 대형을 형성했고, 이병규는 현역 시절처럼 보호대와 헬멧을 착용한 뒤 방망이를 들고 타석에 들어섰다. 마운드에는 막역한 사이인 이동현이 서 있었다.

깜짝 이벤트 성격의 ‘그라운드 세리머니’였다.

마지막에는 예상치 못한 웃음도 관중들에게 선사했다. 이동현의 공을 이병규가 멋지게 쳐낸 뒤 행사를 마치는 것이 당초 계획한 시나리오. 그러나 이병규는 좀처럼 이동현의 공을 그라운드 안으로 날려보내지 못했다.

어렵사리 이병규의 타구가 이동현의 몸을 스치듯 날아가 중견수 방면을 향했다. 이병규는 특유의 ‘으쌰으쌰’ 세리머니를 펼치며 다이아몬드를 돌았고, 덕아웃의 LG 선수들이 쏟아져나와 이병규를 헹가래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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