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광주 시민이 주인공”…‘택시운전사’가 그린 참상 그리고 희망

0
201707101810359551.jpg

‘택시운전사’의 주인공은 송강호, 유해진, 류준열 세 배우뿐만이 아니다. 역사 속 피어난 그들이 진정한 작품의 주인이었다.

10일 오후 서울시 강남구 삼성동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영화 ‘택시운전사’ 언론시사회가 열려 장훈 감독을 비롯해 배우 송강호, 유해진, 류준열이 참석했다.

‘택시운전사’는 1980년 5월, 서울의 택시운전사 만섭(송강호 분)이 통금시간 전까지 광주에 다녀오면 큰 돈을 준다는 말에, 독일기자 피터(토마스 크레취만 분) 태우고 아무것도 모른 채 광주로 가게 된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장훈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의형제’ ‘고지전’ 등을 통해 인물의 입체감을 유려하게 다뤄온 장훈 감독은 이날 “‘고지전’ 이후 6년 만에 작품으로 관객들을 만나게 되어 떨리고 설레고 긴장된다. 80년대 광주를 재현하는 부분은 대한민국에 당시 시절의 흔적이 많지 않았다. 그래서 전국적으로 장소 후보지를 뽑아 선택하고 만석이 길로 지나치는 거리들을 세팅하고 CG로 당시의 풍경을 만들려고 노력했다”고 전했다.
201707101810355024.jpg
광주까지 가면 10만원을 준다는 독일 기자 위르겐 힌츠페터(토마스 크레취만 분)의 말에 광주로 달려간 택시운전사 만섭 역은 송강호가 맡았다. ‘변호인’ ‘사도’ ‘밀정’ 등을 통해 역사 속 인물에 피와 살을 붙여왔던 송강호는 만섭을 통해 다시 한 번 시대의 얼굴이 되었다.

송강호는 “저는 5.18민주화운동 당시에 중학교 2학년 때였다. 라디오 방송에서 폭도들을 진압했다는 아침 뉴스를 들었던 기억이 난다. 그 때 들었던 생각은 ‘휴 다행이다’였다. 드디어 진압이 됐구나 하면서 홀가분한 마음에 학교를 갔다. 그만큼 왜곡된 보도와 통제로 인해 눈과 귀를 막았던 시대였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물론 그 분들의 고통의 깊이를 다 알 수 없지만 촬영을 하면서 희생하신 많은 분들의 고귀한 정신들을 조금이나마 진정성 있게 영화에 담아서 진실을 알리고자 나름대로 연기했다고 생각한다. 마음의 빚이 있었더라면 영화를 통해 덜 수 있는 작품이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201707101810362615.jpg
유해진은 정 많은 광주 토박이 택시 운전사 황태술 역을 맡았다. 극중 황태술은 부상당한 시민들을 택시로 병원으로 데리고 가는 정의감은 물론, 피터와 만섭을 절대적으로 지원하는 정 많은 인물이다.

그는 “작품에서 그 역이 누가 안 되게 어떻게 표현해야할까 하는 고민이 있었다”며 “소중한 사람들의 소중한 이야기를 그린 소중한 영화라고 생각한다”고 소회를 밝혔다.

극중 광주에 사는 꿈 많은 대학생 재식 역을 맡은 류준열은 청춘이자 소시민들의 표상을 오롯이 스크린 위에 그려냈다. 류준열은 “재식이는 특별한 사상이나 정권에 대한 저항이 있다기 보다 이웃이 고꾸라지는 상황에서 발 벗고 나서는 게 당연했던 친구 같다. 희망을 이야기하는 영화다”고 전했다.
201707101810368288.jpg
배우들은 독일 기자 위르겐 힌츠페터 역으로 활약했던 토마스 크레취만에 대한 마음도 잊지 않았다. 토마스 크레취만은 언어를 넘어서 표정과 진심으로 광주의 온기를 전한다.

송강호는 토마스 크레취만을 향해 “세계에서 많이 작품을 한다고 해서 이 곳에서 촬영한다는 느낌이 생소하지는 않았다. 작년에는 폭염 때문에 너무나 고생하신 기억이 난다. 오히려 저희가 배려를 해줘야 하는데 그 분이 우리들을 배려하는 장면들이 많았다. 그만큼 경험과 인격이 훌륭하신 분이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송강호, 토마스 크레취만, 유해진, 류준열까지, 그들의 진심 어린 시너지가 돋보이는 작품인 ‘택시운전사’는 8월 2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9009055_star@fnnews.com fn스타 이예은 기자 사진 이승훈 기자
Facebook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