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투어, 느림보 선수 ‘블랙리스트’ 작성해 특별 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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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9201012358773.jpg[파이낸셜뉴스] 미국프로골프(PGA)투어가 슬로 플레이어에 대한 특별 관리에 들어간다.

슬로 플레이는 동료 선수들의 경기력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한다는 점에서 투어의 ‘공공의 적’으로 불린다. 현재 열리고 있는 US오픈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대표적 느림보 골퍼는 ‘괴력의 장타자’ 브라이슨 디섐보와 패트릭 리드(이상 미국)다.

둘은 공교롭게도 US오픈 3라운드서 동반 플레이를 했다. 당연히 진행에 문제가 생겼다. 그들이 17번홀 티잉 그라운드에 올랐을 때 바로 앞 조 선수들은 18번홀을 그린으로 향하고 있었다. 가뜩이나 동료들로부터 곱지 않은 시선을 받고 있는 그들의 경기가 느리게 전개되자 급기야 경기위원이 두 선수에게 속도를 높이라고 경고를 줬다.

20일(한국시간) 골프채널에 따르면 PGA투어는 19일 선수들에게 내년 1월부터 시행할 개정된 경기 속도 규정을 공지했다. 거기에는 샷 시간이 유난히 긴 선수들에게 불이익을 주는 내용이 담겨 있다. 특히 상습적 느림보 선수들의 명단을 만들어 특별 관리에 들어간다. 10개 대회 평균 샷 시간이 45초 이상인 선수들이 이 ‘관찰 명단’에 오른다. 관찰 명단에 포함된 선수들은 매 라운드 샷 할 때마다 60초 제한을 받는다.

제한 시간을 넘기면 ‘배드 타임'(bad time)에 걸려 경고를 받는다. 두 번째로 배드타임 경고를 받으면 1벌타를 받는다. 이후 배드타임이 누적될 때마다 1벌타씩이 추가된다. 해당 선수는 2개 홀을 배드타임 없이 치러야 시간 재기에서 벗어날 수 있다. 관찰 명단은 10개 대회 평균 샷 시간을 기준으로 작성된다.

따라서 시즌 중에 샷 시간을 단축한 선수들은 명단에서 제외된다. 물론 이 명단은 비공개다. 샷 한 번에 120초 이상 걸리는 등 샷 시간이 과도하게 길거나 샷 제한 시간을 반복적으로 어기는 선수들에게 부과하는 벌금도 증액했다. 개정된 규정은 내년 1월 8∼11일 미국 하와이에서 열리는 PGA투어 센트리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부터 적용된다. 당초는 지난 4월 RBC 헤리티지부터 시행될 예정이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연기됐다.

golf@fnnews.com 정대균 골프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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