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일만 야구선임기자의 핀치히터] 말도 안 되는 최지만 야구경제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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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0061313163644.jpg최지만(29·탬파베이 레이스)은 메이저리그 6년 통산 315만달러(약 36억5000만원)를 벌어들였다. 게릿 콜(30·뉴욕 양키스)은 지난해 말 9년 3억2400만달러에 계약을 맺었다. 역대 투수 최고 몸값이다.

콜은 슈퍼스타다. 휴스턴 시절인 지난해 20승5패 평균자책점 2.50을 기록했다. 탈삼진만 무려 326개. 우투수이지만 올 시즌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이 2할(0.191)도 채 안된다. 좌타자에게 홈런 9개를 허용했다.

그 가운데 3개를 최지만에게 얻어맞았다. 최지만의 올 시즌 연봉은 85만달러. 메이저리그 최저 연봉(56만3500달러)에 가깝다. 그런데 게릿 콜만 만나면 펄펄 난다. 시즌 내내 그랬고, 포스트시즌도 예외가 아니었다.

최지만은 6일(한국시간) 중립지대인 샌디에이고에서 벌어진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 1차전서 콜에게 역전 2점 홈런을 뽑아냈다. 1-2로 뒤진 4회말 콜의 154㎞ 직구를 두들겨 가운데 담장을 훌쩍 넘겼다.

콜은 만만한 투수가 아니다. 최고 중에서도 최고다. 연봉 85만달러 최지만에겐 통산 12타수 8안타 홈런 3방을 허용했지만 연봉 3000만달러 타자들은 그에게 꼼짝 못한다. 대표적인 타자가 브라이스 하퍼(필라델피아 필리스).

하퍼는 13년 통산 3억3000만달러짜리 초대형 계약을 이끌어낸 타자다. 2015년엔 타율 0.330 홈런 42개를 기록했다. 13년 계약 첫 해인 2019년도 0.260 홈런 35개 114타점을 올렸다.

천하의 하퍼도 콜을 만나면 오그라들었다. 하퍼의 콜 상대 타율은 0.235. 통산 232개 홈런을 때린 하퍼지만 콜에겐 한 번도 대형 아치를 빼앗아내지 못했다. 콜은 선발투수면서 최고 구속 161㎞ 강속구를 던진다. 너클 커브와 슬라이더, 체인지업도 일품이다. 대학시절(UCLA)엔 164㎞를 찍기도 했다.

세 차례 MVP(지난해 포함)에 빛나는 마이크 트라웃(LA 에인절스)도 콜을 만나면 일찌감치 짐을 쌌다. 트라웃의 몸값은 10년 4억2650만달러. 그러나 콜에겐 0.278(18타수 5안타)로 강하지 못했다. 장타라곤 딱 홈런 하나뿐이다. 2루타 3개, 홈런 3개의 최지만이 더 빛나는 이유다.

콜로라도의 강타자 트레버 스토리도 예외는 아니다. 단축 시즌인 2020년 0.289 홈런 11개를 기록한 스토리는 콜에겐 0.167에 그쳤다. 홈런은 한 방도 때리지 못했고, 삼진만 네 차례 당했다. 스토리의 올 시즌 연봉은 1375만달러.

현대 야구에서 중요시하는 OPS(장타율+출루율)를 보면 더욱 명확하다. 브라이스 하퍼의 콜 상대 OPS는 0.471. 마이크 트라웃도 0.825에 불과하다. 그런데 최지만은 콜을 맞아 2.40의 OPS를 기록했다. 말도 안 되는 기록이다. 참고로 탬파베이의 시즌 평균 OPS는 0.753이다. 이는 아메리칸리그 15개팀 가운데 6위에 해당한다.

최지만은 지난해 가을야구서도 연봉 3500만달러 투수 잭 그레인키(애리조나)로부터 홈런을 뽑아낸 바 있다. 탬파베이는 최지만의 역전 홈런에도 불구하고 뉴욕 양키스에 3-9로 패했다. 최지만의 홈런포 비거리는 131m였다.

texan509@fnnews.com 성일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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